섬에서 직접 만든 돛단배로 탈출하기: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끝난 11시간의 항해
MrBeast ミスタービースト태평양 한가운데의 섬에 고립된 지미와 친구들은 자기 손으로 돛단배를 만들어 멀리 떨어진 다른 섬까지 가야만 빠져나갈 수 있다는 규칙으로 챌린지를 시작한다. 지미는 이 챌린지가 "친구들과 섬에 표류한다면 우리는 탈출할 수 있을까?"라는 평소의 궁금증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영상은 숙소를 짓는 첫날부터 실제 항해에 나선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며, 결말은 성공이 아니라 목적지를 약 5%만 남겨 두고 조류가 바뀌어 실패하는 장면이다.
첫날: 배보다 먼저 지은 숙소
참가자는 지미, 챈들러, 놀란, 그리고 배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헤이즈다. 처음 서로 확인해 보니 지미와 놀란, 챈들러 모두 배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지미는 지난 영상에서 헤이즈가 배를 만든 적이 있어서 그를 데려왔다고 말한다. 내레이션도 "여기서 뭘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헤이즈뿐"이라고 짚는다.
목표로 삼은 배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된다. 출연진은 이걸 못 만들면 그냥 섬에 갇히는 거라며 반쯤 농담처럼 불안해한다. 그래도 배를 만들기 전에 먼저 자재를 모아 쉴 수 있는 잠자리부터 짓기로 했다. 그래야 탈출할 때까지 섬에서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섬에 놓인 상자에는 생존 물품과 물이 들어 있었는데, 물이 꽤 많아 보여도 배를 다 만들 때까지 이것으로 버텨야 했다.
지미는 "솔직히 저흰 그냥 유튜버"라며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맨손으로 숙소를 짓는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높은 곳에 자재를 올리려고 챈들러를 들어 올려 묶게 하는 장면이 나오고, 화면에는 "11시간째"라는 자막이 뜬다. 출연진은 캠프 만드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배는 어떻게 만드냐며 걱정한다. 해가 지자 불을 피우고, 다음 날부터 돛단배 제작에 들어가기로 계획을 세운다.
둘째 날: 미니어처 설계와 바다 쓰레기 속의 재료
둘째 날 아침, 다른 사람들이 막 일어났을 때 헤이즈는 이미 혼자 작업 중이었다. 그가 만든 것은 배의 미니어처였다. 선체가 두 개 있고 그 위에 가로대를 올리며, 가운데에 돛대를 세우는 구조다. 돛은 놀란의 셔츠로 만들었고, 물에 띄워 보니 미니어처는 떴다.
모양은 정해졌지만 실제 배는 이것보다 30~40배 커야 했다. 450kg 정도를 버티면서 일행을 목적지 섬까지 데려다줄 수 있는 크기다. 내레이션은 가장 좋은 재료로 대나무를 꼽는다. 아주 가벼워서 부력이 좋다는 이유다. 하지만 대나무는 정글 깊숙이 있었다. 헤이즈는 들어가기 전에 긴급 회의를 열어 페르드랑스(fer-de-lance) 뱀, 노란 속눈썹살모사, 브라질떠돌이거미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정글에서는 개미가 셔츠 안으로 들어오고, 벌집을 찔러 보자는 농담이 오가며, 출연진은 "여기 사는 것들은 다 우릴 죽이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재료의 상당 부분은 해변에서 나왔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근처를 지나는 대형 선박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섬 해변으로 밀려오는데, 출연진은 이것을 배 재료로 재활용하기로 한다. 해변도 청소하고 탈출도 한다는 농담도 나온다. 핵심은 밀봉된 파란 통이었다. 출연진은 통이 밀봉만 돼 있으면 지금은 금보다 귀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완전히 깨져 쓸모가 없었지만, 다른 하나는 물에 띄워 보니 떴고, 또 하나는 멀쩡해 보였다.
하지만 더위 때문에 그날 바로 작업을 시작할 기력은 남지 않았다. 진행 상황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지미는 "이 속도면 한 달은 걸리겠다"고 답한다. 밤에는 놀란의 이불에서 커다란 거미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셋째 날: 그늘로 옮긴 작업장과 뗏목의 골격
다음 날, 출연진은 햇볕 아래에서 녹아내리지 않으려고 해변을 따라가면 나오는 그늘로 작업 공간을 옮겼다. 지미는 이 섬이 얼마나 더운지 말로 설명이 안 된다며, 이 상태로는 두어 시간밖에 일할 수 없어서 하루 종일 작업하려면 그늘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동하는 길에 챈들러가 세 번째 통을 찾으면서 내레이션은 배가 실제로 뜰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작업 도중 챈들러가 카메라를 넘겨받아 촬영하고, 원래 카메라를 잡고 있던 대리우스가 배 만들기에 투입된다. 그 뒤로 뗏목이 조금씩 모양을 갖춘다. 내레이션은 파도를 맞을 때 매듭이 하나라도 풀리면 바다 한가운데서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갑판을 두고 "똥갑판"이라는 농담이 오가고, 대나무로 갑판을 얹자 출연진은 이제 진짜 배처럼 보인다고 기뻐한다. 다음 순서는 남은 부분을 묶고 갑판 균형을 맞춘 뒤 돛을 만드는 것이었다.
헤이즈의 조류 계산
다음 날 아침, 헤이즈는 조수 흐름에서 유리한 점을 하나 찾아냈다고 설명한다.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고, 썰물일 때는 해안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간다. 그 타이밍만 잡으면 배가 바다로 빨려 나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반대로 그는 바람과 조류가 맞지 않으면 배에 엔진을 달아 줘도 저 섬까지는 절대 못 간다고 단언한다. 이 말은 영상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다.
헤이즈는 다들 자기만 믿는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놓는다. 그래도 항해를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들과 목표를 이룬다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무렵 출연진은 온몸이 아프고 모래가 끼는 것에 지쳐 있었다. 그날의 목표는 갑판을 묶고 노 재료를 구하는 것이었다. 헤이즈는 돛을 만들기 전에 먼저 배가 뜨는지부터 시험하자고 정했다.
넷째 날: 네 번째 통, 그리고 쓰러질 뻔한 놀란
배의 균형을 맞추려면 네 번째 통이 필요했다. 통이 세 개뿐이면 한쪽이 이상하게 뜰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지미는 챈들러와 재료를 찾으러 다니다가 지금까지 이 영상이 "쓰레기를 뒤지며 돛단배에 필요한 걸 찾아다니는 것"이 거의 전부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 쓰레기가 섬을 나가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헤이즈는 매듭 하나만 잘못 묶어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으니, 매듭을 가장 잘 묶는 자기가 직접 묶고 확인하겠다고 역할을 정리한다.
해변을 두 시간쯤 뒤진 끝에 네 번째 파란 통을 찾았다. 하지만 이를 들고 돌밭을 한참 걸어 돌아가는 일이 큰 고비가 된다. 물을 챙기지 않은 놀란은 손가락이 저리고 눈앞이 흐려진다고 호소한다. 같은 시각 다른 쪽에서는 해안에서 찾은 쇳덩어리 밑에 불을 피워 플라스틱 조각을 녹여 노 모양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리우스가 통을 들고 돌아오는 모습에 다른 출연진은 감동했다고 말한다. 놀란은 물을 받아 마시고 회복한다. 일행은 통과 방향타까지 들고 왔으니 보람이 있다며 처음으로 성공할 것 같다는 기대를 내비친다.
내레이션은 이 시점에 이 일은 힘을 합쳐 다 같이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정리한다. 동시에 가져온 물은 이미 절반 넘게 써 버린 상태였다.
띄우기 테스트와 지미의 소회
네 개의 통을 모두 틀에 고정했다. 내레이션은 이 통들이 배를 띄워 줄 핵심 요소라 떨어지면 그대로 가라앉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위에 대나무 17개를 모두 같은 매듭으로 양쪽을 묶어 갑판을 만들었다. 작업 중에 밧줄이 끊어지기도 했다. 출연진은 이 밧줄만 믿고 대양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여기서 일행은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한다. 하나는 기도하면서 계속 만들고 항해 당일 부서지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업을 멈추고 물에 넣어 뜨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그들은 뒤쪽을 택했고, 배는 실제로 바다 위에 떴다. 헤이즈는 자신이 조선공은 아니고 그냥 조금 더 알 뿐이라고 말한다. 지미는 이번 영상에서 처음으로 진짜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지미는 채널의 방향에 대한 생각도 꺼낸다. 이 채널에서는 엄청난 세트를 짓고, 참가자를 수백 명 부르고, 백만 달러 상금을 거는 대형 영상을 많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친구 네 명과 섬에 떨어져 배를 만드는 게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덥고 벌레도 많아 정말 힘든 영상이지만 친구들과 다시 이렇게 노는 게 재밌다고 했다. 예전에는 이런 영상을 늘 찍었는데 요즘 왜 안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계획은 다음 날 배를 완성하고, 그다음 날 해류가 맞으면 출발하는 것이었다. 다만 내레이션은 아직 이 배가 돛단배가 아니라 그냥 뗏목이며, 바다를 건너려면 바람의 힘을 빌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다섯째 날: 실패한 플라스틱 노와 게집게 돛
다섯째 날 출연진의 상태는 나빠지고 있었다. 물이 얼마 남지 않았고 놀란의 상태도 좋지 않아 보였다. 한 출연자는 팔과 손만 세어 봐도 벌레 물린 곳이 60군데가 넘는다고 말한다. 지미는 내일 떠나지 못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놓는다.
플라스틱을 녹여 노를 만드는 계획은 실패했다. 물이 팔팔 끓고 있었는데도 플라스틱이 녹지 않았다. 출연진은 "라면이랑 다른가 봐"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들 말고 마크 로버를 보는 것 아니겠냐고 자조한다. 대신 지미가 챈들러에게 새 방법을 보여 준다. 재료를 옆으로 돌려 묶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시험용으로 만든 노는 노라기보다 깃발처럼 보인다는 농담을 들었지만, 더 꽉 묶으면 된다며 같은 것을 네 개 만들기로 한다.
헤이즈는 아주 얇고 질긴 대나무를 이용해 폴리네시아인들이 쓰던 게집게 돛(crab claw sail)을 만들고 돛대에 묶었다. 이어 돛에 경첩 구멍을 뚫는데, 이것이 실패하면 돛이 통째로 날아간다고 했다. 다른 출연진은 배가 똑바로 가게 잡아 주는 스케그를 만들고 노를 마무리했다. 내레이션은 이 과정을 각자 맡은 일을 하나씩 잡고 "해변에서 기계 부품처럼 움직였다"고 표현한다.
이날 서두른 이유는 물때였다. 출연진은 초승달 무렵에는 조수 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밀물에서 썰물로 바뀔 때 배를 띄우면 그대로 쭉 빨려 나가 섬으로 갈 수 있으니, 오늘 안에 끝내면 내일이 좋은 기회라는 계산이었다. 물때가 바뀌기까지는 12시간도 남지 않았다. 돛을 달자 바람을 받았고, 바람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밧줄을 당겨 조정하는 구조였다. 해가 진 뒤에도 작업은 몇 시간 계속됐다. 자정 무렵에는 다들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자기가 만드는 게 방향타인지도 헷갈려 했다. 결국 방향타까지 완성하면서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끝냈다고 내레이션은 말한다.
출항: 썰물을 타고 나간 첫 한 시간
출항 날, 내레이션은 일주일 내내 자신들을 갈아 넣은 결과물이라고 배를 소개한다. 출발 전에 일행은 "노를 그만 젓고 싶으면 어떻게 할 거야?" "계속 젓는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친다.
처음에는 조류가 배를 바깥으로 끌어내며 도와줬다. 하지만 헤이즈는 이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몇 시간 뒤 만나게 될 해류는 배를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 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니 지금 무슨 수를 써서든 섬 가까이 붙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돛을 펴 바람을 받자 시속 1.5km 정도 나오느냐는 말이 나온다. 체감은 안 되지만 움직이고는 있다는 반응이었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이때 목적지 섬까지는 8km 넘게 남아 있어 아직 섬이 보이지도 않았고,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몰랐다.
출발 20분 만에 출연진은 벌써 힘들고 멀미가 난다고 호소한다. 거의 바람을 거슬러 가는 상황이라 넷이 몇 시간 동안 계속 노를 저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헤이즈는 전략을 바꾼다. 15분씩 교대하며 한 명씩 쉬고, 오른쪽에 세 명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출발 45분쯤 됐을 때 일행은 전체의 20% 정도 왔다고 추정했다.
부러진 노, 빙글빙글 도는 배
해류에 가까워지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놀란의 노가 부러졌고, 배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헤이즈도 물에 빠졌다. 그 사이 배는 옆으로 돌기 시작했다. 세게 저을수록 방향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일행은 힘을 맞춰 다시 코스로 돌아왔고, 잠시 리듬을 타는 듯했다. 지미는 이 상황에서 같이 노를 젓고 싶은 사람은 이 친구들밖에 없다고 말한다.
두 시간이 넘자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왔다. 지미는 배를 만들면서 6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일했기 때문에 다들 이미 지쳐 있었다고 말한다. 햇볕은 "찜기 속 랍스터처럼" 쪄지는 수준이었고, 그는 솔직히 성공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헤이즈는 앞에 있는 물길의 조류가 엄청나서 방향이 틀어지는 순간 먼바다로 날아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실제로 물길에 들어서자 물살이 갑자기 세졌다. 대리우스에게 그만 저으라는 말이 나오자 다른 출연자가 5초만 멈춰도 방향이 달라진다고 반박하는 등 긴장된 대화가 오간다. 헤이즈는 이곳이 조류도 바람도 가장 강한 구간이며, 계속 나아가야 남쪽으로 흘러가지 않고 건너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몇 시간이 지나도록 조류는 배를 계속 왼쪽으로 끌고 가며 빙글빙글 돌렸다. 출연진은 결국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내레이션은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고 계속 가기엔 막막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교대로 노를 저은 지 6시간째, 대리우스는 한 번도 교대하지 않았고 헤이즈는 계속 키를 잡고 있었으며, 지미는 멀미에 시달렸다. 이때부터 지미와 챈들러는 뻗어 버렸고, 챌린지는 헤이즈, 놀란, 대리우스에게 맡겨졌다.
일곱 시간째의 포기 직전, 그리고 다시 밀어 준 바다
섬까지 약 5km가 남은 시점에서 헤이즈는 바람 방향만 제대로 타면 조류와 바람을 함께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봤다. 다만 초반에 너무 밀려서 지금은 나중에 흐름을 타기 위해 오르막을 오르듯 힘든 방향으로 가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내레이션은 세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했고, 팀 전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었다고 덧붙인다.
바다에 나온 지 일곱 시간째, 출연진은 배가 생각보다 훨씬 안 나간다고 말한다. 초반에는 잘 나갔지만 노 젓기를 멈추는 순간 바로 밀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태평양으로 빨려 들어가는 중이라는 진단이었다. 신호탄을 써야 할 것 같다는 말이 나왔고, 일곱 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노를 저었다는 대리우스도 더는 못 버티겠다고 말한다. 목적지가 저기 보이는데 "진짜 가까운데 진짜 멀다"는 말도 나온다.
배 위에 널브러져 있던 지미는 출발 전의 구호와, 이틀 전 친구들과 섬에서 배를 만드는 게 좋을 때도 있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그때 바다가 다시 배를 밀어 주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배가 섬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에, 출연진은 물이 차오르면서 섬 쪽으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내레이션은 그 무렵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위험 구간을 벗어나 있었다고 전한다.
4.5km에서 1km까지
남은 거리가 4.5km라는 말에 일행은 한 번 더 힘을 내기로 한다. 포기한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 포기하기 전까지는 죽어라 해 보자는 것이었다. 노를 저은 지 8시간이 넘었고 다들 햇볕에 타고 배고프고 탈수까지 왔지만 아무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고 출연진은 말한다. 남은 거리는 4km, 2.7km, 대략 2km, 1.6km로 줄었고, 1.3km부터는 1.2km, 1.1km, 1km로 하나씩 세어 가며 저었다. 마침내 "육지다!"라는 외침이 나온다.
마지막 5%에서 바뀐 조류
내레이션은 이때 너무 들떠 있었다고 회고한다. 바로 앞에 마지막 물살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류가 바뀌기까지는 20분이 남아 있었고, 앞서 헤이즈가 했던 "바람과 조류가 안 맞으면 엔진을 달아 줘도 못 간다"는 말이 다시 화면에 나온다. 남은 거리는 약 0.5km였다. 출연진은 조류에 맡겨 두면 섬이 그냥 멀어질 것이라며 막판 스퍼트를 시작한다. 배에서 보낸 시간은 이미 11시간이었고, 남은 시간은 15분, 다시 10분으로 줄어들었다.
내레이션은 95% 정도 왔을 때, 힘이 바닥난 상태에서 모든 게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바람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 옆에서 세게 밀기 시작했다. 돛을 내려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돛이 없으면 바람을 못 이긴다는 쪽과 지금은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는 쪽이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손으로라도 젓겠다는 각오로 버텼지만 큰 파도까지 덮쳤다. 결국 조류가 바뀌면서, 아까까지 뒤에서 밀어 주던 물이 이제는 정면에서 배를 막았다. 내레이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배는 약 0.8km 밀려났다. 출연진은 헤엄으로도 갈 거리였다며 허탈해했고, "그럼 끝난 거야?"라는 물음에 "끝이야"라는 답이 돌아온다. 손에 쥐려던 것이 미끄러지는 느낌이라는 말, 눈물이 난다는 말이 이어진다.
결말: 신호탄과 헬기, 그리고 다음 챌린지에 대한 약속
지미는 직접 만든 돛단배로 12시간 가까이 노를 젓고 항해해 여기까지 왔다며, 20분만 빨랐어도 섬을 밟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행은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고, 결국 신호탄을 쏜다.
지미는 이것이 이 채널에서 시도한 것 중 가장 힘든 챌린지였다고 말한다. 마지막 5%를 남기고 조류가 바뀌어 실패했다는 사실이 더 괴롭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지는 것도, 이 기분도 너무 싫다며 시청자를 실망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다음 챌린지에서는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헬기를 타러 간다. 화면에는 달성하지 못한 목표 "섬에 도착하기"가 표시되며 영상이 끝난다.
저희는 지금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이 섬에 완전 고립됐습니다! 여기서 나가려면 돛단배를 저희 손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항해해 저 멀리 다른 섬까지 가는 게 유일한 탈출 방법입니다.
이걸 왜 하노? 우리가 개고생하는 걸 좋아하잖아. 자, 그럼 시작해 보자. 가보자!
뭘 찾으면 되는데? 배 만드는 재료. 잠깐, 너희 전에 항해해 본 적 있어? 아니, 어쨌든 캠프는 있어야 돼. 맞아, 나 근데 벌써 땀나.
여기 베이스캠프로 괜찮지 않아? 어, 좋네. 이거 3D 애니메이션이라 너넨 못 보겠지만 우리 이런 배 만들 거야. 이걸 어떻게 하냐? 우리 이거 못 만들면 그냥 갇히는 거야. 너 진짜 제대로 미친 것 같아.
배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재를 모아서 편히 쉴 수 있는 잠자리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탈출하기 전까지 이 섬에서 살아남을 테니까요.
이 챌린지는 평소 제 궁금증에서 시작했습니다. '내가 친구들과 섬에 표류한다면 우린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응, 그거 안 궁금한 젊은 남자가 어디 있노? 그러니까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엔 섬에서 나가야지.
숙소 모양이 제법 괜찮게 나오는데? 상자를 열어봤는데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 좀 들어있었습니다. 물이 꽤 많아 보이지만 이걸로 배 다 만들 때까지 버텨야 돼요.
이 숙소를 짓는 게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잡히는데 솔직히 저흰 그냥 유튜버인데 몇 명이서 아무것도 없는 땅바닥에 맨손으로 숙소를 짓고 있으니까요.
저 위로 올려야 하는데. 챈들러, 좋은 생각이 있어. 자, 간다. 그래. 올라와! 야, 챈들러, 잘 묶는 거 맞는 거지? 꽉 잡아라. 잠깐. 됐네, 성공! 내려줘! 어떻게 내려주지? 쭈그려.
캠프 만드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나중에 배 만드는 건 진짜 어떡하냐. 그러게. 망했다. 한참 걸릴 거 같은데. "11시간째". 봤지? 그래, 이거 금방 끝나기는 글렀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챌린지가 한계를 넘어서까지 우리를 밀어붙이고 단체로 죽느냐 사느냐의 시험대에 오를 줄은 몰랐거든요.
눈앞이 막 흐려지는데. 노 저어야 돼! 파도다, 큰 파도!
해가 빠르게 지고 있어서 저희는 아주 '안전하게' 불을 붙였습니다. 버려! 그리고 계획을 세웠죠.
놀란, 너 배 만들어봤어? 아니. 챈들러, 너는? 아니. 나도 안 만들어봤어. 그래서 헤이즈를 데려온 거야. 지난 영상에서 헤이즈가 배를 만든 적이 있거든. 내일부터 우리는 돛단배 만들기를 시작할 거야. 해보자고! 좋았어! 어떻게 만들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들어야 나갑니다.
첫날에는 숙소를 만들었습니다. 나무 요새 같다… 배를 탈 생각에 기대되는데 얘네 전부 항해가 처음인 친구들이지만요. 여기서 뭘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헤이즈뿐입니다.
둘째 날 아침. "둘째 날". 배를 만드는 사람도 헤이즈뿐이었죠.
헤이즈, 지금 뭐 하고 있어? 여기서 나가야지. 다들 이제 막 눈 떴는데 넌 벌써 혼자 다 하고 있네.
이게 뭐야? 이게 우리 배의 미니어처야. 선체가 두 개 있고 그 위에 이렇게 가로대를 올릴 거야. 그리고 여기 있는 게 우리 돛대야.
돛은 어디 있어? 놀란, 셔츠 내놔. 왜 내 거로 해? 다 줄 필요는 없어. 그냥 줄게, 주면 되잖아.
이게 뜨는지 보겠습니다. 떴다! 그렇지!
이제 배의 모양은 정해졌는데요. 한 삼사십 배 큰 배를 만들어야 돼요. 450킬로는 버티면서 우리를 저 섬까지 데려다줄 수 있는 배요. 그 전까진 못 나갑니다. 그럼 빨리 시작해보자.
우선, 자재부터 모아야 합니다. 배 만들 때 제일 좋은 재료는? 대나무예요. 대나무는 엄청 가벼워서 부력이 좋거든요. 충분히 구할 수 있으면 대박인데. 하지만 대나무는 이 섬의 정글 깊숙이 있습니다. 안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죠.
헤이즈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어요. 뭔데? 자, 일단 우리 정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게 있어. 페르드랑스 뱀이랑 노란 속눈썹살모사, 브라질떠돌이거미를 조심해야 돼. 진심이가? 별일 없을 거야. 그럼 대나무 찾으러 갑시다.
내 셔츠 안에 개미가 들어갔어. 이 벌집을 찌르면 어떻게 될까? 제발, 하지 마. 절대 안 하죠. 여기 사는 것들 다 우릴 죽이려는 거 같아. 저게 뭐야? 새잖아.
야, 우리 여기 상자에다 뭐 담으면 되겠다. 야, 저것도 가져가면 쓸데가 있겠지? 그럴걸. 좀 천천히 가자.
얘들아, 뭐 많이 모았네? 응! 어! 이거 좋은데? 통이 밀봉만 돼 있으면 지금은 금보다 귀하지.
대형 선박들이 이 근처를 지나다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면 그게 이 섬 해변으로 밀려옵니다. 저희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들이죠. 배 만드는 데 써도 되겠네요. 맞아. 해변도 청소하고 탈출도 하고.
저쪽에 떠내려온 게 더 있겠는데. 섬 전체를 샅샅이 뒤져야 돼. 제대로 된 재료들이 필요해. 저거 설마 그건가? 파란 통을 하나 더 찾았는데요. 완전 깨진 거라 소용없네요. 아깝다.
지미! 이거 봐봐. 야, 뜨는지 봐야겠다. 물에 떠? 뜬다! 대박인데?
파란 통 하나 더 찾았어요. 이건 멀쩡한 거 같은데? 와, 대박이네. 더워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보람이 확 느껴지네.
이제 배 만들 재료는 충분히 모았습니다. 근데 날이 너무 더워서 오늘 바로 작업을 시작할 기력이 없었죠.
우리가 오늘 한 게 별로 없는 거 같은 느낌인데. 머리에 물고기 달고 있는 놈이 할 말은 아닌데? 니가 뭔데 지껄여, 밀짚모자! 그건 선 넘었지.
셋에 돛단배. 하나, 둘, 셋, 돛단배! 돛단배!
둘째 날, 다들 지쳤습니다. 지미, 오늘 챌린지 진행 상황은 만족해? 이 속도면 한 달은 걸리겠는데. 다들 푹 자, 내일 아침에 진짜 배 만들어야 하니까. 잘 자라.
미쳤다. 대박이네. 놀란이 이불에 있는 거미 때문에 일어났어요.
잠깐! 여기 있어, 여기 있어! 진짜 크다. 아주 독한 놈이야. 놀란, 잡아! 나한테 오잖아! 내가 어떻게 해? 미친! 여기서 꺼져! 그걸 그렇게 날리면 어떡해!
야, 해결했으니까 이제 관심 그만 끌고 좀 자자. 여기서 잘 수 있어? 잘 자. 아직 사냥 중일걸?
다음 날 아침, 어제처럼 햇볕 아래서 녹아내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해변을 따라 가면 있는 그늘로 작업 공간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 섬이 얼마나 더운지는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수준이에요. 하루 종일 작업하려면 그늘 있는 데로 옮겨야겠어요. 이 상태론 두어 시간밖에 못 해요.
새 작업 장소로 가는 길에… 쩌는데? 챈들러가 세 번째 통을 발견했습니다. 배가 진짜로 뜰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죠.
다들 재료 구하느라 엄청 지쳤어요. 그래도 드디어 괜찮은 배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재료를 충분히 모았습니다. 이제 만들어보자. 그래 가자, 시작합시다. 그래, 여기서 나가자. 제발 최대한 빨리.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 나뭇가지랑 쓰레기 더미가 어떻게든 배가 될 겁니다. 엄청나게 할 일이 많을 뿐이죠.
힘들다. 그거 줘, 대리우스, 니가 좀 해라. 내가 촬영할게. 뭐? 챈들러가 촬영하네… 너 찍어줄게. 그럼 내가… 챈들러? 나 좀 쉴게. 방금 카메라맨이랑 교대한 거야?
자, 저거 도와줘. 미치겠네. 대리우스, 좀 도와줘. 진짜? 그래, 알았어. 배 만들 줄 알면 좋겠다. 우린 모르거든.
대리우스가 배 만들기에 투입되고 챈들러가 카메라를 잡으면서 뗏목이 드디어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도를 맞을 때 이 매듭이 하나라도 풀리면… "셋째 날". 저희는 바다 한가운데 가라앉겠죠.
자, 이제 똥갑판을 만들 시간이야. 똥갑판? 배에서 그렇게 부르지 않아? 모르겠는데. 왜 똥갑판이라 하지? 거기서 똥 싸니까. 잘 들어. 항해하는 동안엔 아무도 똥 싸면 안 돼.
여기 이 대나무가 우리 배 갑판이야. 이제는 진짜 배처럼 보이는 거 같은데? 그래, 점점 모양 나온다. 괜찮은데? 좋아. 그래, 좋았어! 자, 가자!
이제 마저 묶은 다음 갑판 균형 맞추고 돛을 만들자. 아니면 저녁 먹을까? 저녁 먹어야지. 무조건 저녁이지. 알았어.
우리 배 이름 정했어? 아님 나중에 정해? 나중에 정할까? 챈들러가 정해봐. 그래, 그걸로 하자, 됐네. 정해졌어.
다음 날 아침, 헤이즈는 조수 흐름에서 유리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썰물일 때는 해안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가거든? 그 타이밍만 잡으면 바다로 확 빨려 나갈 거예요.
근데, 바람이랑 조류가 안 맞으면 우리 배에 엔진을 달아줘도 저 섬까지 못 가요. 죽었다 깨어나도 못 가죠.
다들 저만 믿는 것 같아서 어깨가 무거운데 만약 성공하면 뜻깊을 거 같아요. 항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이랑 목표를 이루는 거잖아요. 그럼 그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겠죠.
얘들아, 좀 어때? 피곤해. 몸이 안 아픈 데가 없다. 온몸에 모래가 끼어있는 것도 진짜 지겹다. 난 좋은데, 완전 푹 잤어. 닥쳐.
오늘의 목표는 아주 분명합니다. 여기 똥갑판을 묶고 노 만들 재료를 구하는 거죠. 그다음 돛 만들어? 아니. 먼저 이 배가 물에 뜨는지 테스트를 해볼 거야. 배가 뜨면 그다음 돛을 만들자. 안 뜨면 난 수영할래.
챈들러랑 재료를 구하러 갔다가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영상은 쓰레기 뒤지면서 돛단배에 필요한 거 찾아다니는 게 거의 다네요. 하지만 그 쓰레기가 섬에서 나가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아직 저희한텐 네 번째 통이 없거든요.
균형이 안 맞아. 저쪽이 이상하게 뜰 거 같은데. 네 번째 통이 있어야 돼. 그치. 지금은 그냥 통을 찾을 때까지 돌아다니는 거밖에 방법이 없네.
여러분은 못 느끼시겠지만 여기 완전 찜통이에요. 땀이 미친 듯이 줄줄 흐르는데 진짜 미친 섬입니다. "넷째 날".
챈들러, 어떻게 됐어? 필요한 거 찾았어? 텐션이 완전 바닥이네.
각자 잘하는 걸 맡아서 해야 돼요. 매듭 하나만 잘못 묶어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어요. 매듭은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제가 제일 잘 묶으니까.
제가 묶고 확인하는 게 맞죠.
아직도 파란 통 찾고 있어요. 해변 뒤진 지 두 시간은 된 거 같은데. 진짜 말도 안 돼.
잠깐만. 뭐 있어? 야, 대박이다. 대박! 좋았어! 가져가자! 진짜 미쳤다. 레츠 고! 대박. 드디어.
이제 이걸 가지고. 가져가야지. 돌밭을 한참 걸어가야 돼요.
나 쓰러질 거 같아. 괜찮아? 나 못 가져갈 거 같아, 진심으로. 이 통 들고 가다 쓰러질 거 같아. 물 가져올걸.
해안에서 이 쇳덩어리를 찾았는데요. 이 밑에다 불을 피운 다음 플라스틱 조각을 녹일 거예요. 녹은 플라스틱을 노 모양으로 만드는 거죠. 그럼 장작 더 가져와서 플라스틱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까요?
물 안 들고 온 거 최악의 판단이었다.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하는데요. 눈앞도 흐려져요. 미치겠네, 진짜 덥다.
대리우스! 대리우스! 대리우스! 대리우스!
나 이제 뭐 찾으러 절대 안 가. 다음부터 들고 돌아가는 것도 안 할 거야.
헤이즈! 헤이즈! 저 모습이 저렇게 감동적일 수가. 대리우스가 파란 통을 가지고 오고 있어.
헤이즈, 놀란 좀 봐 줘. 상태가 안 좋아. 알았어, 진정해. 얘 쓰러지겠다. 물 좀 줘. 마셔, 다 마셔.
그래도 통이랑 방향타까지 다 들고 왔으니 보람이 있네. 우리 진짜 성공할 거 같아. 놀란?
이때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건 우리가 힘을 합쳐서 다 같이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우린 벌써 가져온 물을 반 넘게 소비했습니다. 이젠 정말로 더 오래 버틸 만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죠. 그리고 네 번째 통도 생겼으니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보겠습니다.
통 네 개를 전부 틀에 고정했습니다. 이 통들이 우리를 물에 띄워줄 핵심 요소니까 절대 떨어지면 안 됩니다. 이게 떨어지면 그냥 가라앉는 거예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이제 틀을 완성했으니 갑판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이 대나무 17개를 전부 똑같은 매듭으로 묶어야 돼요. 좋았어. 그 매듭을 양쪽으로 묶는데요.
부러졌다. 저희는 이 밧줄만 믿고 바다로 나가는 거예요. 바로 이걸로 대양을 건너는 거죠.
저희는 갈림길에서 두 가지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계속 기도하면서 만드는 거죠. 만약 항해하는 날 박살 나면 그냥 끝인 거고요. 두 번째는, 작업을 잠깐 멈추고 물에 넣어봐서… 물에 뜨는지 먼저 확인하는 거예요.
뜨는지 보자. 수영할까? 갑시다. 좋았어! 저희가 섬에서 한 모든 고생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였습니다! 가자!
이 매듭을 믿어야 돼. 이 배로 저 섬까지 나가야 되잖아. 부러졌다. 내가 조선공 같은 건 아닌데 그냥 조금 더 안다뿐이죠.
떴다! 됐다! 떴다! 그래, 이거지! 좋았어! 배가 실제로 바다 위에 떴습니다! 그렇지! 좋았어! 물 위에 뜨기에 성공했습니다. 진짜 대박이네요.
이제 여기 바닥이 있다고 상상해봐. 돛이랑, 방향타도 달리고 노도 있는 거지. 그때는 진짜 끝내주겠는데. 우리 진짜 저 섬 간다! 나 이번 영상에서 처음으로 진짜 성공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저희는 이 채널에서 스케일이 큰 영상을 많이 하죠. 엄청난 세트를 짓고 참가자도 수백 명 데려오고 백만 달러씩 상금으로 거는 영상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이렇게 친구 네 명이랑 섬에 떨어져서 배 만드는 게 좋을 때도 있어요. 덥고, 벌레도 장난 아니고 확실히 힘든 영상이긴 하죠. 진심으로 개고생이긴 한데 그래도 애들이랑 다시 이렇게 노는 게 진짜 재밌거든요. 전엔 이런 영상 맨날 찍었는데 왜 요새는 안 했나 모르겠어요. 암튼 지금 너무 재밌어요.
내일은 진짜 빡세게 해서 배 완성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그다음 날 해류만 맞으면 섬으로 출발하는 거지.
그런데 보시면 알겠지만 아직 이 배엔 엄청나게 중요한 게 빠져있습니다. 지금은 돛단배가 아니라 그냥 뗏목이죠. 저희가 바다를 건너려면 바람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다섯째 날"
돛을 만든다. 우리 이제 진짜 나가야 해. 물도 얼마 안 남고 놀란 상태도 안 좋아 보여. 벌레 물린 것도 좀 걱정되고.
나 여기 팔이랑 손 쪽만 세어봤는데 벌레 물린 데가 60군데가 넘어. 솔직히 내일 여기를 못 떠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배를 완성해야죠. 내일은 꼭 떠날 겁니다.
실패했어요. 플라스틱이 안 녹아요. 물이 완전 팔팔 끓고 있었는데 그럼 플라스틱도 녹아야 되는 거 아냐? 라면이랑 다른가 봐.
나도 이해는 안 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 말고 마크 로버를 보는 거겠지? 그치. 여긴 바보들이 섬 탈출하는 채널입니다. 뭐라고?
원래 스케그라는 게 배가 똑바로 가게 잡아주는 거잖아요. 그것도 모르시나?
챈들러, 나 새로운 계획이 있어. 이거 어때? 봐봐. 내가 뭐 하는지 느낌 오지? 그래. 옆으로 돌려봐. 이제 노 생겼네. 어? 이제 이걸 묶어서 고정할 거예요. 감은 잡았죠? 이건 그냥 시험용이야. 제대로 되나 보자.
노가 아니라 깃발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더 꽉 묶으면 된다. 좋아, 이런 거 네 개 만들면 되겠다. 이걸로 노 젓겠는데! 어깨가 벌써 뻐근한데 이걸 몇 시간 동안 저어야 할지도.
여기서 아주 얇고 질긴 대나무가 필요해. 이게 우리 배 돛인데 폴리네시아인들이 쓰던 게집게 돛이지. 좋은데?
헤이즈가 돛을 돛대에 다 묶었습니다. 이제 돛에 경첩 구멍을 뚫을 차례입니다. 이거 실패하면 돛이 통째로 날아가. 그래, 그럼 짜릿하겠네. 그치.
그렇게 저희는 각자 맡은 일을 하나씩 잡고 해변에서 기계 부품처럼 움직였습니다.
셔츠 좀 줄래? 고마워. 난 스케그 만들어. 제대로 작동해야 할 텐데. 이 노 거의 다 됐다. 밧줄 진짜 안 빠지는데? 우리 이거 할 수 있는 거 맞아?
마무리 구간입니다. 내일 저 섬까지 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가 여기에 달려있죠. 왜 중요하냐고요? 초승달엔 조수 차가 제일 크게 벌어져요. 밀물에서 썰물로 빠질 때 타면 그대로 쭉 빨려 나가서 섬으로 가겠죠.
그럼 완벽한 타이밍이야. 오늘 안에 끝내면 내일이 진짜 좋은 기회야. 물때가 바뀌기까지 열두 시간도 안 남아. 계속 밀어붙입니다.
드디어 돛을 설치할 시간입니다. 이거 되겠는데? 됐다! 봐, 바람 분다! 노도 완성! 되게 빡빡하네. 꽤 괜찮은데? 다 됐다!
이 돛으로 바람을 받을 건데요. 바람 방향이 맘에 안 들면 밧줄을 당기면 돼요.
"다섯째 날"
짠, 돛이 사라졌죠. 잘했어.
이제 곧 어두워지겠는데. 한 시간 반 정도 남았어. 어두워지기 전에 끝내자.
그날은 밤에도 몇 시간이나 작업했습니다. 거의 탈진할 정도로 우리를 몰아붙였죠.
거의 자정인데요. 상황 체크할까요? 챈들러, 지금 뭐 해? 나도 모르겠는데 이게 뭐더라? 지금 다들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 같아요. 이게 방향타던가? 보통 이 시간엔 자거든요. 방향타 만드는 거 맞지?
저 톱 쓸 거예요. 괜찮아? 다 했어. 완성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냈습니다. 섬을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준비는 전부 다 했죠.
그날 밤 꿈을 꿨습니다. 꿈에서도 계속 생각한 건 이 섬을 떠나는 거였죠. 집에 가서 가족을 만나는 거. 그 방법은 단 하나. 이 허술한 돛단배를 타고 끝도 없는 위험한 바다를 건너는 겁니다.
바로 오늘, 우리 운명은 대자연의 손에 달렸습니다. 오늘 안에 저희는 저 섬에 도착할 거예요. 그 자연의 힘과 맞서는 방법은 이 돛단배와 서로를 의지하는 것뿐이었죠.
갑시다! 저 바다 좀 봐. 우리 진짜 드디어 나간다. 진짜네. 일주일 내내 저희를 갈아 넣은 결과물입니다. 이게 이 섬에서 저희를 탈출시켜 줄 거예요. 이제 드디어 때가 됐습니다.
출발 전에 한마디만 할게요. 저 섬에 도착하든 아니면 타이타닉처럼 태평양 한가운데 발이 묶이든… 타이타닉은 대서양인데. 네가 다 망쳤어.
여러분께 Typeless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어떤 앱에서든 말하면 자동으로 글로 정리해주는 스마트 음성 키보드입니다. 우리가 혹시 바다에 빠져 죽을 수도 있으니까 테릭한테 메시지 하나 보내보자.
테릭, 우리는 지금 섬으로 출발할 거야. 못 돌아오면, 나… 너 싫어해. 그렇다고.
Typeless는 니가 메시지창에 적힌 거 보면 알겠지만 군더더기 말을 다 지워주고 문장을 깔끔하게 정리해줘. 좋네, 나 쓸데없는 말 진짜 많이 하거든. 응, 맞아.
테릭, 나 챈들러야. 어디냐? 와서 우리 좀 도와줘. 봐, '음' 이런 거 다 사라졌잖아. 진짜 그러네. 마침표까지 찍어줬어.
테릭, 나 Typeless로 메시지 적고 있어. iOS, 안드로이드, 맥, 윈도우 다 되고 군더더기 말 제거, 문장 재구성. 타이핑 속도는 4배 빨라집니다. 이 QR 찍고 Typeless로 타이핑 졸업하세요.
섬 탈출할 준비 된 사람?
몸이 지치면 그땐 어떻게 할 거야? 계속 저어야지. 점점 더 피곤하다. 그땐 어떻게 할 거야? 계속 젓자. 노를 그만 젓고 싶으면 그땐 어떻게 할 거야? 계속 노 젓는다! 셋에 노 젓자. 하나, 둘, 셋! 노 젓자! 나는 노도 없지만.
이제 결판 난다! 대박! 좋아.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얘들아. 지금 아니면 끝이야, 물살도 좋네. 막 빨려 들어가겠네, 노 준비해! 지금까지 저어본 것 중 제일 세게 저어! 저어! 계속 저어, 밀어붙여!
오른쪽 더 많이 저어라! 하고 있어. 놀란, 어때? 좋진 않아, 잘 안 돼. 계속 저어. 영차! 힘내! 영차! 영차!
죽었다, 오늘 하루 미친 듯이 길 거 같은데. 섬에 내리든가 아니면 죽든가야! 조류가 지금 도와주고 있어. 리듬을 맞춰봐. 어차피 바깥으로 끌어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근데 이 흐름이 오래가진 않을 겁니다. 몇 시간 뒤면 만나는 해류는 우리를 잡아끌게 될 겁니다. 우리를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 갈 거예요. 지금 무슨 수를 써서든 최대한 섬 가까이 붙어야 합니다.
돛 펼쳐. 조심해. 좋아요. 바람을 한번 잡아보겠습니다. 섬까지 항해해 봅시다.
섬까지 항해해 봅시다. 이거다, 얘들아. 지금 바람 들어온다. 좋아. 좋아, 이제 시속 1.5키로 찍나? 그래도 움직이긴 한다는 거네. 체감이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우리 가고 있는 거야.
지금까지 저희가 있던 섬에서 이만큼 왔습니다. 다른 섬은 아직도 안 보이네요. 그 이유는 목적지 섬까지 8킬로미터도 넘게 남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20분 지났다, 다들 상태 어때? 벌써 힘들어 죽겠어. 힘들어. 벌써 멀미 나는데. 미안한데 노는 끊임없이 저어야 돼.
그런데 지금 이 상태로 네 명이 몇 시간 동안 계속 노를 젓는다면 굳이 안 봐도… 나 벌써 팔이 빠질 거 같아. 다들 너무 지친 거 같은데. 아직 해류를 만나기도 전인데 다들 전부 퍼질 것 같습니다.
지금 거의 바람을 거슬러 가고 있는데요. 미쳤다. 그래서 우리 배의 선장이… 오른쪽, 계속 저으세요. 하고 있어요… 계속 계속 저어요. 허리 나가겠다. 거의 누워서 젓는 중이야.
헤이즈가 전략을 바꿨습니다. 이대로 계속 노만 저으면 안 되겠어. 15분씩 교대합시다. 한 명씩 쉬는 걸로 하자. 오른쪽에 세 명 가자. 놀란, 이쪽으로 와. 응.
지금 번갈아 노를 젓고 한 명씩 쉬는 중이에요. 지금은 제가 쉽니다. 어깨 때문에 죽겠다. 지미, 교대 좀 해줘. 앞자리 들어갑니다. 가자, 얘들아. 이제 좀 타네. 죽느냐 사느냐야.
저희가 출발한 지 45분 정도 됐고요. 전체에서 한 20퍼센트 온 거 같아요. 그런데 해류에 배가 가까워지면서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미친, 노가 부러졌어. 놀란 노 부러졌다! 이거 큰일 난 거 같은데? 내 말이! 일단 쑤셔 넣고 어떻게든 써볼게. 안 될 거 같은데 그래도 계속 저어야죠.
노가 부족해졌다면… 안 돼! 잠깐, 안 돼! 배 부품이 떨어졌어요. 헤이즈도 떨어졌고. 계속 노 저어야 돼요. 미안해. 시간 밀렸네.
설상가상으로 제대로 된 방향도 잡지 못했습니다. 잠깐, 우리 옆으로 돌고 있는데. 코스 벗어나면 다들 힘껏 저어야 돼. 준비됐지? 갑니다. 길게 저어, 최대한 세게 당겨! 바람도 점점 세지고 있어. 지금 풀파워로 젓는데… 세게 저을수록 방향 돌아가.
좋았어, 그래, 이거야. 돌고 있어. 좋아, 코스로 돌아왔다. 이제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우리 항해한다!
초반엔 좀 빡셌는데 드디어 리듬 좀 타는 거 같아요. 이 상황에서 같이 노 젓고 싶은 사람 얘들 말곤 없어요. 나도. 우리가 있던 섬에서 진짜 멀리 온 거 같아. 이제는 해변도 안 보이네. 여기서부터는 좀 순조로운 거 같아. 할 일은 많지만.
많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나아가면 갈수록 진짜 죽어라 힘이 들었죠. 나도 그래. 나 탈수 오는데. 챈들러, 괜찮아? 상태 안 좋아 보이는데. 죽겠다. 얼마나 왔는지도 모르겠네.
최소 두 시간은 넘은 거 같은데요. 저희 이 배 만들면서 6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일했습니다. 다들 지쳤어요. 왜 이러냐, 어깨 완전 나갔다. 챈들러, 나랑 교대 좀 해줘. 눈앞에 별이 보여. 나 지금 너무 힘든데. 육포 먹어야지.
지금 햇빛 완전 미쳤다… 거의 찜기에 든 랍스터처럼 쪄지는 중이에요. 이건 거의 고문 수준인데. 이제는 솔직히 성공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계속 말해 왔듯이 우리가 다가가는 이 물길 속의 조류가 미친 수준입니다. 방향 틀어지는 순간 그대로 먼바다로 날아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지금 우린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분밖에 안 지난 상황이었죠.
물살 갑자기 센데. 이제 물길에 들어왔어. 진짜 대양에 나온 거야. 여기서 자칫하면 밀려. 대리우스, 이제 그만해. 그만, 노 젓지 마. 안 돼, 5초만 멈추면 우리 방향이 달라진다니까? 알아, 근데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쪽으로 가면 끝이야. 이미 정면으로 맞는 거 같은데… 여러분, 갑시다.
이 물길을 통과해야 돼. 여기가 조류도 제일 세고 바람도 제일 강해. 우리가 계속 나아가야 남쪽으로 흘러가지 않고 여기를 건너갈 수 있어. 계속 젓고 있어. 조금 더, 지금 힘 빠지는 거 같아. 아니야, 힘 빠지는 거 아니야. 다시 힘내보자. 갑시다! 다시 저어보자. 노 저어, 노 저어! 하고 있어, 젓고 있어.
지금 갖고 있는 힘 다 쏟는 중이에요. 잘하고 있어. 영차! 영차! 다들 지치고 너무 힘들지만 우리 포기 안 할 거예요. 나 토할 거 같아. 우린 포기란 없어. 포기하려고 이 고생 한 거 아니잖아요. 우리 무조건 합니다, 무조건 돼요!
지금 팔이 엄청 흐물흐물해졌어. 원래도 물렁거렸잖아. 야, 지금 시비 걸지 마라. 나 배 진짜 돌려버린다, 가자!
몇 시간이 지나도록, 조류는 우릴 계속 왼쪽으로 끌고 가고. 다 같이, 다 같이! 오른쪽으로 밀어내고. 저어, 코스 잡아야지, 얼른. 우리를 빙글빙글 돌렸습니다. 너무 어지러운데. 할 수 있다! 다 같이 맞춰서 동시에! 결국은 전혀 나아가지 못한단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여기에 멈춰버린 느낌인데. 여기 갇혔다.
여기,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저희는 점점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밑에 지금 상어 있을까? 응, 백프로.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계속 가기에는 더 막막한 상태였죠.
왠지 지미가 곧 토할 거 같고 챈들러는 자는 거 같은데요? 번갈아서 노 저은 지 6시간째입니다. 대리우스는 한 번도 교대 안 했고요. 헤이즈는 지금 계속 배 조종하고 있고 지미는 멀미해요. 저희 체력은 다 한계예요. 이제 더 못 가요.
이때부터 저랑 챈들러는 뻗어버렸습니다. 이제 이 챌린지는 헤이즈, 놀란, 대리우스의 손에 달렸죠. 대리우스, 너 대단하다. 고마워.
섬이 한 5km 남았어. 바람 방향만 제대로 타면 조류랑 바람 같이 타고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데 문제는 초반에 너무 밀려서 일단 오르막 타듯이 힘든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나중에 흐름 타려고요.
세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이 챌린지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체감상 우리 전혀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나 떨려, 몸이 막 떨려.
바다에 나온 지 일곱 시간째입니다.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배가 훨씬 안 나가는데요. 진짜 될 줄 알았는데. 나도, 초반에는 잘 나갔잖아. 우리가 노 젓기를 멈추는 순간 바로 밀리기 시작했어. 이제는 그냥 태평양으로 빨려 들어가는 중이지. 이제 신호탄을 써야 될 거 같아. 어쩔 수 없다.
나는 더 못 하겠다. 저는 우리가 여기 나와 있는 일곱 시간 동안 진짜 거의 안 쉬고 계속 노 저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못 하겠네요. 더 못 버텨요. 진짜 열받는 건 목적지가 저기 있다는 거예요. 진짜 가까운데 진짜 멀기도 하네요.
저희가 출발하기 전에 약속한 게 있습니다. 노를 그만 젓고 싶으면 그땐 어떻게 할 거야? 계속 젓는다!
이렇게 배 위에 널브러져 있다 보니 제가 이틀 전에 했던 말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이렇게 친구 네 명이랑 섬에 떨어져서 배 만드는 게 좋을 때도 있어요. 저 이번 주 진짜 재밌었거든요.
제 희망이 다시 살아나려는 순간 기적처럼 자연이 우릴 다시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혹시 느껴져? 우리 아무것도 안 하는데 배가 섬 쪽으로 돌아가고 있어. 물이 차오르고 있어서 그래. 우리를 섬 쪽으로 데려가는 거지. 그리고 그때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위험 구간을 벗어나 있었습니다.
대리우스, 얼마나 남았어? 4.5km 남았다는데. 한 번만 더 힘내서 가볼까? 해볼 만할 거 같아. 난 끝까지 간다. 포기한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 하기 전까지는 죽어라 해봐야지. 셋에 노 젓자. 하나, 둘, 셋! 노 젓자!
이제는 진짜 될 것 같은데? 노 저은 지 벌써 8시간이 넘었어. 다들 햇볕에 타고, 배고프고 탈수까지 왔는데 포기할 생각은 아무도 없네.
얘들아, 이제 약 4km 남았다. 계속 가면 성공할 거다. 지금 못 갈 거라 생각하는 사람 있어? 2.7km. 대충 계산해 보니까 이제 2km 정도 남았습니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니 신나? 당연하지! 저어! 저어!
대리우스, 아까 4km 찍었을 때 기억나? 당연하지. 이제 1.6km. 이제 섬이 진짜 우리 코앞에 왔는데. 1.3km 다음은? 1.2km. 1.2km 다음은? 1.1km. 1.1km 다음은? 1km. 거의 다 왔어요, 거의 다 왔어. 진짜 너무 좋아! 육지다!
그런데 이때 저희는 너무 들떠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마지막 물살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죠. 조류 바뀌기 전까지 20분 남았어. 시간이 별로 없어. 바람이랑 조류가 안 맞으면 우리 배에 엔진을 달아줘도 저 섬까지 못 가요. 죽었다 깨어나도 못 가죠.
바로 지금이야, 얘들아. 다 쏟아부어 보자! 저어! 이제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시간이에요. 이제 한 0.5km 정도 남았는데 조류에 맡기고 있다가는 섬이 그냥 멀어질 거예요. 영상도 그냥 망하는 거고요.
오른쪽으로 너무 밀려. 이러다 놓치겠어! 그게 웃기냐? 얘들아, 힘써야 돼. 다 왔어, 마지막 15분이야. 힘내자, 힘. 영차! 이 배에서 11시간 보냈어. 지금 여기서 실패할 수는 없다! 영차! 바로 지금이야, 저기 섬 보이지? 우리 갈 수 있어. 다 같이 해보자, 다 같이! 이제 10분 남았어. 야, 나 토할 거 같다.
정말 95% 정도 왔을 때 진짜 힘이 바닥 난 상태에서 모든 게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완전히 바뀌었어. 옆에서 완전 세게 미는데? 돛 내려야 하나? 오히려 남쪽으로 밀리는 거 같은데. 우리 돛 없으면 바람 못 이겨. 근데 지금 바람 방향이 그게 아니잖아. 지금 정면에서 맞고 있어. 헤이즈, 이제 돛 올리자. 아닌 거 같은데. 우리 멀어지고 있어.
5초. 지금 힘 안 쓰면 방향 놓쳐. 오른쪽, 오른쪽, 힘내자. 4초. 바다는 정말… 왜 이렇게 어렵냐. 3초, 힘내자. 저어! 2초. 노 저어야 돼! 필요하면 손으로라도 저을게. 큰 파도, 파도다! 덤벼!
지금 있는 힘껏 노 저어야 돼! 영차! 죽도록 하자. 노 저어! 저어! 저어! 저어…
지금 보니까, 우리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거 같아. 조류가 바뀌면서 바다 쪽으로 밀려나네. 아까까지 뒤에서 우릴 밀어주던 물이 이제는 정면에서 배를 막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면에서 배를 막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거의 다 왔는데.
우리 멀어졌어? 0.8km쯤 밀렸어. 헤엄으로도 갈 거린데. 그럼 이제 끝난 거야?
끝이야. 미안. 어이가 없다. 섬에 거의 다 왔었는데 그냥 멀어져가고 있어.
우리가 손에 쥐려고 했던 게 미끄러지는 느낌이에요. 나 진짜 눈물 난다… 진짜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섬을 밟지를 못하냐. 진짜 짜증 나네. 거의 다 왔는데.
저희가 만든 돛단배로 12시간 가까이 노를 젓고 항해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희가 20분만 빨랐어도 저 섬을 밟았을 거예요.
코앞이었는데, 미안해. 우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신호탄이나 쏘자. 진짜 싫다.
제가 이 채널에서 시도해 본 것들 중에 가장 힘든 챌린지였습니다. 거의 다 왔다가 눈앞에서 놓쳤어요. 마지막 5퍼센트를 남기고 조류가 바뀌어 실패했다는 게 더 괴롭게 느껴졌습니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지는 거 너무 싫어요. 이 기분도 싫고. 여러분을 실망시킨 거 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약속 하나 할게요. 다음 챌린지에선 다시 실패 안 할 거예요. 헬기 타러 갑니다. 그럼 나중에 봬요.
목표: 섬에 도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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