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드 김항기 대표가 말하는 투자·취업·창업의 공통 원리: "시간과 돈은 같은 재화다"

YouTube에서 열기 ↗
개요

스타트업 법인카드로 알려진 핀테크 기업 고위드의 김항기 대표가 이오서재 인터뷰에 출연해 투자자에서 창업가가 되기까지의 경로를 이야기했다. 그는 주식 트레이딩 교육 회사 창업, 증권사 영업, 애널리스트를 거쳐 고위드를 이끌고 있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투자를 잘하는 원리와 창업을 잘하는 원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김 대표는 둘이 닮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같은 행위라고 본다. 취업까지 포함해 셋 모두 하나의 기업에 무언가를 거는 의사결정이라는 것이다.

8 분 분량
1:34

손실로 시작한 주식, IMF 때 차린 트레이딩 교육 회사

김 대표가 금융에 발을 들인 계기는 돈을 벌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였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지만, 5~6년 동안 계속 손실을 봤다. 그는 손실을 보고 반성하고 다시 투자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말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취업이 어려워지자, 그는 주식을 더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으로 주식 트레이딩 교육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27살 무렵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 100억 정도"의 규모를 거쳐 30살에 회사를 매각했고, 이후 대우증권에 입사해 지점에서 리테일 영업을 시작했다.

리테일 영업에서 그는 연봉 10억 원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주어진 일에서 사회적 기준으로 1등이라고 인정받을 때까지 매진한다는 것이다.

2:30

술 대신 '숙제'로 이긴 법인 영업

리테일에서 법인 영업으로 옮긴 계기는 아들의 탄생이었다. 이대로 나이가 들면 아들이 아빠 직업을 '투자 상담사'라고 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돈보다 더 훌륭한 일을 해 보고 싶어졌다고 그는 회고한다.

법인 영업은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하는 영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주문 규모가 적게는 100억 원, 많게는 1조 원에 이르고, 술자리도 많은 세계다. 그런데 그는 체질적으로 술과 담배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점과 성실함이라는 자신의 조건을 결합해 1등이 될 방법을 고민했다.

첫 시도는 펀드매니저들의 기업 탐방에 동행하는 것이었다. 당시 펀드매니저들은 법인 브로커를 다소 낮춰 보던 분위기였다. 그는 기업 IR 담당자의 설명을 같이 듣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가 몇 번 면박을 받았다. 하지만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동석이 허락됐다.

그러다 그는 펀드매니저들이 탐방 후 저녁에 쉬지 못하고 회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봤다. 다음 날 아침 회의에서 탐방 내용을 발표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것을 기회로 봤다. 자신은 술도 안 마시고 저녁에 할 일도 없으니, 그 숙제를 대신 정리해 밤에 펀드매니저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인터뷰어는 이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 방식은 영업에 큰 도움이 됐다. 시간이 지나자 매니저들 사이에서 애널리스트가 쓴 보고서보다 그의 말이 더 잘 맞는다는 평가가 돌기 시작했다.

4:40

애널리스트 전직과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런 평판이 퍼지자 한 대형 증권사 사장이 직접 찾아왔다. 어느 운용사 대표가 그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며, 지금 하는 일이 사실상 애널리스트의 일인데 전직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그는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데뷔 3개월 만에 한국경제와 매일경제의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모두 1위를 했다고 말한다. 본인은 이를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이후 3~4년 동안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5:24

창업의 계기: 역사가 바뀌는 길목에서 위대한 기업이 태어난다

김 대표는 30살 무렵부터 헤지펀드 운용사를 세워 창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약 10년의 노력 끝에 그 목표를 이뤘다. 이후 고위드를 인수해 창업하게 된 배경으로 그는 하나의 믿음을 든다. 역사가 변할 때마다 위대한 기업이 태어나며, 자신은 금융의 역사가 완전히 바뀌는 길목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금융이란 돈이 필요한 곳에 금리를 붙여 돈을 융통하는 행위다. 이 정의는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고, 변하는 것은 거의 모두 기술이다. 그는 통신을 예로 든다. 사람은 원래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이를 전화로 실현한 벨이 40년간 최대 기업이었다. 한국에서는 가장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해 준 카카오톡이 국내 최대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두 회사 모두 변하지 않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새로운 기술로 가장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틀을 금융에 적용하면, 변한 것은 '돈이 필요한 곳'이다. 김 대표는 돈이 필요한 기업이 인터넷 기반의 혁신 기업으로 바뀌었다고 본다. 이들의 공장은 온라인에 있다. 은행은 담보물이 있느냐고 묻지만, 혁신 기업은 건물을 백엔드에 지어 놓았다. 그 결과 이들은 금융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대출을 이용할 수 없었고, 가장 작은 시장인 벤처캐피털만이 이들을 도울 수 있었다.

그는 미국 100대 기업 중 80개 정도가 이런 기업이라고 말한다. 시대는 바뀌었는데 금융은 여전히 산업혁명 시기의 기업들에게만 돈을 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기술로 이들에게 돈이 흘러가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물었다. 만들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서 고위드를 시작했다.

개인적인 이유도 두 가지 들었다. 첫째, 20년 가까이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지겨웠다. 둘째, 투자는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 잘한다 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결국 "거기서 거기"다. 반면 자신이 연구한 이 기회는 성공하면 당대 최대 기업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8:46

법인도 '사람'이다: 실시간 재무 데이터라는 아이디어

고위드가 무엇을 해결하는지 설명하면서 김 대표는 세상에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한다. 자연인과, 법적 인간인 법인이다. 그는 둘이 사실상 동일하다고 본다. 개인의 수입은 법인의 매출이고, 개인의 지출은 법인의 비용이다. 개인이 아파트를 재산이라 부르듯 법인은 이를 자산이라 부를 뿐이다. 오랜 투자 경험 덕분에 그는 자연인보다 법인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출발점은 아는 후배들에게 맡긴 용역이었다. 아이디어는 이랬다. 법인도 공동인증서 하나만 맡기면 모든 은행의 계좌 내역을 끌어와 실시간 현금흐름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통장 내역을 보여 주고, 금리를 비교해 더 좋은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개인에게는 근로소득세를 떼고 나면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이 없다. 법인은 다르다. 매출과 비용이 있고, 비용이 제대로 쓰였는지 판단한 뒤 남은 이익에 단일 세율의 법인세를 매긴다. 그래서 회계 규칙이 중요하다. 들어온 돈이 영업 현금흐름인지, 투자 현금흐름인지, 재무 현금흐름인지, 매출인지 지출인지를 분류해야 한다. 그는 이 매핑 작업에 4,000개 이상의 알고리즘이 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도 만들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회계사 6명과 데이터 애널리스트 6명을 데리고 6개월간 연구했다. 결론은 "만들 수 있다"였다.

그가 이 문제에서 본 핵심 기회는 재무제표의 시차다. 2025년 재무제표는 2026년 4월에야 나온다. 그래서 2026년 1월에는 2025년 재무제표조차 없다. 금융기관은 2024년 재무제표를 보고, 그 기업이 13개월 동안 어떻게 돌아갔는지 모르는 채 판단해야 한다. 인터뷰어가 "거의 2년 전 데이터"라고 하자, 김 대표는 기술로 이 맹점을 풀면 시장을 독점할 수 있겠다는 것이 아이디어였다고 답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엄청난 실패를 겪었고 많은 투자를 해야 했다고 말한다. 결국 실시간 재무 데이터를 만들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담보도 자산도 없는 스타트업에 법인카드를 제공했다. 그는 법인카드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는 상품이며, 본질은 45일짜리 무이자 단기 대출이라고 설명한다. 즉 고위드가 한 일은 스타트업에 45일 무이자 단기 대출을 해 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금융기관과의 차이를 그는 이렇게 정리한다. 기존 기관은 1년 지난 데이터를 가져다 처리했다. 고위드는 같은 데이터를 보되, 어떻게든 전일자 기준으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렇게 시간을 1년 이상 앞당기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업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부담했다.

13:01

카드사 설득: 100억 한도에 보증금 100억

고위드는 카드사가 아니라 핀테크 회사다. 실제 카드를 발급하는 주체는 따로 있다. 김 대표 자신은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카드사의 시각은 달랐다고 그는 전한다. 대기업 하나만 뚫으면 되는데 왜 작은 기업들에게 카드를 줘야 하느냐, 그리고 거기서 생기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작은 회사인 고위드가 이 시장을 하겠다고 찾아오자, 카드사는 처음에 100억 원의 한도를 주면서 보증금 100억 원을 요구했다. 전혀 믿지 못했기 때문에, 못 갚으면 한도만큼 고위드가 전부 물어내라는 조건이었다. 고위드는 그래도 커질 시장이라고 믿고 그 돈을 내고 한도를 받았다.

5~6년이 지나 성과를 증명하면서 조건이 달라졌다. 김 대표는 지금은 고위드가 낸 돈보다 훨씬 큰 배수의 한도를 받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말한다(자막상으로는 '20배에서 2배까지'로 표기돼 있어 정확한 배수는 불분명하다). 현재 고객사는 약 4천 곳이다.

예전 인터뷰에서 언급된 '연대보증'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도 같은 구조라고 답했다. 고위드는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판매한다. 대손이 발생하면 그 채권의 일정 부분을 사들여 카드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그는 고위드의 지난해 매출이 약 1,400억 원, 이익이 약 30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15:20

세 번의 구조조정과 '설계도로서의 회사'

인터뷰어는 제품이 6개였다가 4개를 접은 일 등 창업가로서 겪은 굴곡을 물었다. 김 대표는 고위드라는 일이 자신에게 너무 생소했다고 털어놓는다. 개발자, 기획자, UX 인력을 고용해야 했고 어려움이 많았다. 소중한 구성원의 50% 이상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세 번 이상 했다고 그는 말한다. 그 과정을 거치며 결국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 후 5년쯤 지나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고위드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고위드가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고위드에 잘 맞고 잘할 수 있는지였다.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지금은 회사를 완전한 '설계 모델'로 꾸미고 있다고 한다. 퍼널을 모두 설계하고, 모든 것이 측정되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는 사업이 본질적으로 공장 라인에 가까운 설계도를 갖게 된다고 본다. 각 공정이 제때 제 성능을 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품질이 유지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하루 디테일한 설계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17:03

취업·투자·창업은 같은 행위다

인터뷰어가 주식을 잘하게 된 과정과 창업을 잘하게 된 과정 사이에 공통점이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공통점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동일한 것이라고 답했다.

근거는 '시간이 곧 돈'이라는 관점이다. 그는 우리가 돈을 쓰는 행위 대부분이 시간을 사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것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세 행위는 이렇게 정리된다. 창업은 시간과 돈을 모두 거는 것이고, 투자는 돈만 거는 것이며, 취업은 시간만 거는 것이다. 결론은 그 회사가 잘돼야 모두 돈을 번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고위드의 채용과 조직 운영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고위드는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을 투자자로 대우해 IR 자료까지 보낸다. 가장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려는데, 이 회사의 업사이드가 크다고 믿는지 묻는 것이다. 믿는다면 와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그는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다. 젊은 사람의 시간 가치가 100이라면, 가진 돈은 0.1도 안 된다. 그런데 0.1을 걸 때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100을 걸 때는 기업 공부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을 걸어 스톡옵션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취업할 때 자기 전 재산을 투자한다는 인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남이 좋다면 사고 나쁘다면 파는 투자자와 같다고 비판한다. 그런 사람이 돈을 벌 확률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구성원들도 모두 투자자로 대우한다. 고위드의 모든 데이터는 공개돼 있고, 매월 실적과 무엇이 좋았고 나빴는지를 공유한다. 김 대표는 그 강도가 외부 투자자에게 보내는 월간 업데이트의 열 배쯤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대우해야 구성원들이 주도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 그의 이유다.

19:36

테마주처럼 하는 창업, 몰빵인 취업

창업과 투자가 같다는 주장을 그는 '선점'의 관점에서도 설명한다. 창업자는 앞으로 잘될 사업을 남들보다 먼저 혼자 열심히 해서 "이렇게 될 거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그는 오픈AI를 예로 들며, AI가 뜬 지금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미리 혼자 해 온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모를 때 주식을 많이 사 두었다가 오르면 돈을 버는 투자자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반대 사례로 그는 테마주 투자를 든다. 반도체가 뜨면 따라 사는 식의 투자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회사 이름 끝에 'AI'를 붙인다고 꼬집는다. 결국 똑같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영상 첫머리에서도 그는 투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왜 사업은 그렇게 하느냐고 묻는다.

그가 시청자에게 특히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한 점은 분산 가능성의 차이다. 투자는 10이 있으면 1씩 나눠서라도 할 수 있다. 반면 취업은 '몰빵'이다. 그래서 자기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처럼 신중하게, 엄청나게 공부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정리는 이렇다. 시간과 돈은 동일한 재화다. 그래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 돈을 투자하는 것, 둘 다 투자하는 것은 똑같이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지금은 좋지 않지만 앞으로 훨씬 좋아질 것에 자기 모든 것을 거는 것, 그것이 세 경우 모두에서 똑같은 성공 방식이라고 그는 말한다.

20:58

고위드 필독서와 100번 읽은 '원칙'

인터뷰어가 장기적인 구조를 보는 시각을 어디서 얻었는지, 추천할 책이 있는지 묻자 김 대표는 고위드 입사자 필독서 세 권을 소개했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 아마존의 방식을 다룬 『순서 파괴』, 그리고 『목적으로 승리하는 기업』이다. 직군별 필독서도 따로 있다. 재무팀은 『아웃사이더』를 반드시 읽어야 하고, 마케팅팀에도 지정된 마케팅 책이 있다.

그는 『원칙』을 50번을 넘어 100번쯤 읽었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대화하는 것이고, 읽는 사람의 수준이 낮으면 저자가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같은 책을 100번 반복해 읽은 것이 아니라 100권의 다른 책을 읽은 셈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이 성장할 때마다 저자의 말이 한 마디씩 더 이해되고, 그다음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전에는 좋은 이야기라며 그냥 넘어갔던 부분들이었다.

22:36

수준에 맞는 책, 실패하기 위한 독서

이 경험에서 그가 끌어낸 독서법의 첫 번째 원칙은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이다. 그는 『원칙』이 사회 초년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라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자신의 경우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제목에 '돈', '부자'가 들어간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는 그중 70% 정도는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어 보지 못한 사람이 돈을 벌려고 쓴 책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젊을 때는 그런 책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들은 진짜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 준다. 그것을 따라 하다 실패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인터뷰어가 "실패를 위한 독서"라고 하자, 그는 그렇게 해서 "이러면 안 되는구나"를 배우게 된다고 답했다. 반면 성공한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함축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따라 할 수조차 없다.

그는 자전거 비유를 든다. 자전거를 잘 타려면 세발자전거와 두발자전거를 타며 넘어지면서 배워야 한다. 그래야 최고 수준의 사람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의 말 한마디를 이해하려면 결국 그 아래 단계를 모두 거쳐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눈앞에 다가오는 것들을 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편이 낫다고 그는 말한다.

훌륭한 사람들이 권하는 책은 재미없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인다. 결국 그 책들이 전부이긴 하지만, 젊을 때는 실행 감각을 더 자극하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읽고 실패해 본 뒤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 같은 책을 읽으면, 그때 비로소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터뷰는 여기서 1부를 마친다. 진행자는 2부에서 어떻게 하면 창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지를 더 이야기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