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닛 이철원 대표가 말하는 인도 '매스니치' 금융: 결제에서 대출로, 한국 조직에서 인도 조직으로
EO Korea인도에서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어피닛의 이철원 대표가 인터뷰 2부에서 사업 확장 과정과 조직 운영을 이야기했다. 인도 출신으로 한국에서 31년을 산 방송인 럭키가 함께 출연해 현지 사정을 보탰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다. 기존 금융권 밖에 있는 거대한 인구, 즉 '매스니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도에서 사업을 하려면 회사가 먼저 인도를 이해하고 인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 시장과 어피닛의 실적
이 대표는 인도 시장의 역동성을 수치로 설명한다. 인도에는 유니콘 회사가 120개 넘게 있고, 그중 70%가 최근 5년 안에 등장했으며, 그 절반 이상이 핀테크 회사라는 것이다.
어피닛의 실적도 소개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1,400억 원, 이익은 약 400억 원이었다. 올해는 매출 약 2,500억 원에 600억 원 이상을 예상한다. 이 대표는 회사가 잘한 부분도 있겠지만 인도가 워낙 좋은 시장이라는 점이 크다고 본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이상 빠른 성장이 이어질 시장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결제 유저는 대출 유저가 되지 않았다
어피닛의 사업은 선불 휴대폰 이용자를 위한 잔액 확인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이후 충전 서비스로 넓혔고, 코로나 시기를 거쳐 대출로 옮겨 왔다. 진행자가 충전 고객과 대출 고객은 서로 다르지 않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원래 그렸던 그림부터 설명했다.
당시 선불 충전 서비스는 Paytm, PhonePe 등 이미 많았다. 어피닛은 그보다 한 단계 앞에 들어가기로 했다. 충전하기 전에 요금제가 만료됐거나 잔액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 주면, 충전만 해 주는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초기에는 사용자를 많이 모았다. 이어 전기·수도·가스 요금 같은 공과금 결제, 위성 TV 요금 결제로 서비스를 넓혔다. 계획은 이 결제 유저들을 신용, 대출, 보험 같은 다른 금융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결제 유저가 대출 유저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꼽은 이유는 두 니즈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결제는 누구나 반복해서 하지만, 대출은 특정한 필요를 가진 사람만 이용한다. 결국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고 고객 모집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다고 이 대표는 회고했다. 공과금 결제 서비스는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결제가 바꾼 일상
럭키는 공과금 결제가 인도에서 어떤 의미인지 덧붙였다. 10년도 안 된 과거에는 직장인이 휴가를 내고 요금을 내러 가야 했다고 한다. 아침에 줄을 서면 오후쯤에야 차례가 왔고, 돈을 받고 이 심부름을 대신해 주며 수수료를 버는 업체까지 있었다. 그래서 스마트폰 하나로 1분 만에 결제하는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신세계라고 럭키는 표현했다.
결제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는 이유
이 대표는 QR 결제 시장에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Paytm, Google Pay, PhonePe 같은 대형 회사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 회사들도 결국 대출 사업에 들어오는데, 그가 보기에 실제로 돈이 되는 것은 대출이기 때문이다. 어피닛은 이런 결제 회사들과 정면으로 경쟁할 수 없었다. 대신 자신들이 특화된 '매스니치' 세그먼트에 신용 서비스와 그들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집중하겠다는 것이 현재 방향이다.
타깃은 이 대표의 표현으로 명확하다. 인도의 신용카드 수는 1억 2천만 장이다.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뺀 나머지가 모두 어피닛의 타깃이라는 것이다.
은행 문턱 밖의 사람들, 그리고 '사후카르'
럭키는 인도에서 대출받기가 정말 어렵다고 거들었다. 필요한 서류가 많고, 승인을 받기 위해 은행 직원에게 돈을 건네는 부패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한 달에 많이 벌어도 10만~20만 원이 안 되는 슬럼 인구에게는 계좌나 보험을 갖는 것조차 꿈 같은 이야기였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전에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구했을까. 이 대표는 '사후카르'라고 불리는, 한국의 전당포와 비슷한 사채업자를 언급했다. 하루 1% 이자를 물거나, 집에 있는 금을 맡기거나, 연대보증을 세워 돈을 빌렸다는 것이다. 럭키는 한국에 31년 살면서 한국 사람 입에서 이 단어를 처음 들었다며 놀라워했다. 이 대표는 문제가 있는 시장일수록 그 문제를 풀고 싶은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숫자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타운홀 인터뷰
어피닛의 미션은 '모두를 위한 금융'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의식이라고 말한다. 다만 숫자를 보고 데이터 분석에 몰두하다 보면 이 사업이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잊기 쉽다. 그래서 이 대표는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타운홀에서 고객관리팀이 고객 인터뷰를 반드시 4~5건씩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서비스로 도움을 받은 사용자뿐 아니라 서비스에서 문제를 겪은 사용자의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
최근 공유된 사례 하나를 소개했다. 아버지가 크게 아파 3만 루피, 한국 돈으로 약 50만 원이 급히 필요했던 사용자였다. 이미 대출이 몇 건 있어 은행 등에서는 더 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피닛에서는 약 5분 만에 대출을 받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어피닛은 별도 서류를 요구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휴대폰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하다. 그 사용자는 이 돈 덕분에 아버지가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억지로 만든 '원팀'과 쏟아진 불만
조직 이야기로 넘어가자 이 대표는 시행착오를 먼저 꺼냈다. 2018~2019년부터 2022~2023년까지 약 4~5년은 회사가 '원팀'을 강하게 강조하면서 한국 중심 조직에서 인도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던 시기였다. 이때 의도적으로 두 나라 팀을 한 팀으로 묶어 버리자 불만이 매우 심해졌다고 한다. 진행자도 책을 읽으며 한국 팀과 인도 팀이 함께 일하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5분이면 끝날 논의를 30분 하는 경영진
현재 어피닛 경영진은 인도인 네 명, 한국인 세 명이다. 이 대표가 보기에 인도인 경영진은 토론을 아주 많이 한다. 한국인끼리라면 5분이면 끝날 이야기를 30분 동안 논의한다. 대신 그 뒤에는 완벽하게 합의한다. 이 대표는 그렇게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럭키는 인도에서는 어릴 때부터 말을 길게, 잘하는 것을 많이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말로 합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것을 인도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물론 문화 차이는 크고, 지금도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이 대표는 인정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원칙은 회사가 결국 인도에서 사업하는 회사이므로 인도를 이해하고 인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직원들에게 불만도 많이 들었지만, 인도 사람들은 일을 매우 잘하며 일하는 스타일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친구가 먼저 되어야 하는 문화
진행자는 책에서 인도에서는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대목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문화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계속 밖에서만 대접하면, 인도 사람 입장에서는 왜 자기 집을 열지 않는지, 거리를 두려는 것인지 의아하게 느낄 수 있다. 럭키도 한국에 31년 살면서 집에 초대받은 경우는 다섯 번도 안 될 것이라며, 밖에서 대접하는 한국 문화와 각자 다른 문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무명 스타트업의 '러브 밤' 채용
이 대표는 사람을 뽑는 데 많이 투자했다. HR 매니저뿐 아니라 리크루터를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이 리크루터들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같은 곳에 좋은 인재가 있으면 벵갈루루나 하이데라바드까지 직접 찾아가 만나서 설득했다. 인터뷰를 통과하면 직원들이 '너와 정말 함께 일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른바 '러브 밤' 메일을 보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초기 어피닛이 알려진 회사가 아니어서 좋은 인재들이 오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금은 프로덕트와 엔지니어링 인력의 30~40%가 IIT급 이상이다.
화려한 이력서를 읽는 법
진행자는 책에서 인도인의 '말이 길다'는 특성이 채용에도 나타난다는 대목을 짚었다. 이 대표는 엄청나게 화려한 이력서를 보고 만나 보면 실제로 한 일은 별로 없고, 회의에 참석한 것을 이력으로 적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만 비교적 객관적으로 쓰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인도 사람들은 조금만 관여해도 자기가 다 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럭키가 '플렉스'라고 부르는 성향이다.
럭키는 이 대표가 꽤 겸손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예를 들었다. 뭄바이에는 세계적 부호인 릴라이언스 회장의 집이 있는데, 그 동네 택시 기사들은 그 집을 지나며 마치 자기 집처럼 여기가 제일 비싼 집이라고 자랑한다는 것이다.
늦은 창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진행자는 스타트업이 젊은 사람의 일로 여겨지지만 두 번째 인생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며, 늦게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청했다.
이 대표는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 큰 그림에서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면 그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는 시장의 크기, 성장 속도, 성숙도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시장을 봤다. 근본적인 문제, 즉 문제 정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문제를 풀었을 때 얻을 비즈니스 가치를 큰 그림에서 판단했다면 그 판단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자신도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거나 바뀐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둘째,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공동창업자들과 지금도 함께하고 있고, 투자자와 직원 등 좋은 파트너를 많이 만났다고 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기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능하면 혼자 하지 말고 반드시 좋은 파트너와 함께하라고 강하게 권했다.
럭키는 인도 사람은 말이 길다니 짧게 하겠다며 자신이 믿는 명언을 소개했다. 'impossible'이라는 단어를 나누면 'I'm possible'이 된다는 것이다. 또 인도가 숫자 0을 만든 나라라며, 0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어디에 붙이면 힘을 열 배로 만드는 숫자라고 했다. 그래서 언제든 리셋하고 리프레시해서 도전하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경찰이 회사에 들이닥친 일화처럼 방송에서 다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이 곧 출간될 책 『매스니치 서바이벌』에 담겨 있다는 언급으로 마무리됐다. 진행자는 이 책이 회사의 성공 스토리 형식이 아니라 재미있게 쓰였다고 평가했다.
인도에 유니콘 회사가 120개가 넘거든요. 근데 거기에 70%가 지난 5일 안에 타입에 상장됐는데 거기에 반 이상이 핀테크 회사예요. 국내에서 치킨집을 하나, 100조짜리 회사를 만드나 똑같다, 하는 노력은. 작년에 저희가 한 1,400억 매출에 한 400억 정도 이익을 했는데 올해 저희가 한 2,500억 매출에 한 600억 좀 이상 되는.
근데 이건 사실 저희 회사가 잘해서도 있겠지만 인도란 시장이 워낙 좋은 시장이고, 특히 지금부터 향후 한 5년에서 10년 이상은 계속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희가 맨 처음에는 차지, 그전에는 잔액 확인해서 코로나 거쳐서 대출로 왔잖아요. 근데 사실 차지하는 고객이랑 대출 고객이 약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이렇게 확장하는 단계가 있었는지가.
저희 원래 그림이 그거였어요. 선불제 유저들을 충전해 주는 서비스는 페이티엠이나 폰페라든지 이런 서비스 많이 있었는데, 저희는 그 앞단계를 먼저 들어가서 충전하기 전에 만료가 됐거나 금액이 다 떨어진 걸 알려주면 그런 충전만 해 주는 서비스보다는 우리가 경쟁력이 있을 거다. 그런 생각 갖고 들어가서 초기에 굉장히 많이 잘 모았죠.
그렇게 해서 충전뿐만 아니라 빌 페이먼트라고 부르는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이런 것도 결제하고 위성 TV 이런 것도 결제하고. 그래서 그 결제 유저가 다른 금융 서비스, 크레딧, 대출, 보험 이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말씀하셨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는데, 저희는 이 유저가 자연스럽게 대출 유저로 전환이 안 되는 거예요.
대출의 니즈와 결제의 니즈는 완전히 다른 니즈거든요. 결제는 계속 할 수 있지만 대출은 특정 니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할 수밖에 없는 건데, 어떻게 보면 저희가 다시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고객 모집부터 시작해서 새롭게 더 했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세 이런 서비스도 거기서?
예, 지금도 저희는 됩니다.
지금 그 전기세, 물세, 인도는 몇 년 전만 해도 직장인들이 휴가 내고 해야 될 일이었어요. 휴가 내고.
아침에 가서 줄 서면 오후쯤에 대기표가 나와요. 엄청 번거롭고, 제3자에게 돈 주고 심부름하는 게 있었어요. 이걸로 수수료 해 먹는 업체가 있었거든요. 옛날에, 10년도 안 됐거든요.
역시 럭키가 있으니까 제 얘기가 되게 더 생생해지는데.
이런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1분 만에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신세계죠. 럭키도 그 서비스 아까 많이 쓰시는 것 같던데, QR코드 결제하는 서비스들은 굉장히 큰 회사들이 많이 있죠. 이미 몇억 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페이티엠이라든지 구글 페이라든지 폰페라든지 이런 회사들도 결국에는 대출로 들어오죠. 왜냐면 사실상 돈 되는 건 대출이거든요.
저희는 그런 결제 회사들이랑 경쟁할 수는 없었고, 저희는 저희가 특화된 매스니치라고 불리는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신용 서비스랑 이 사람들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집중해서 하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렇죠. 어떻게 보면 이미 모바일 잘 쓰고 이미 금융권 안에 들어가 있는 분들이 아니라 금융권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완전 매스니치.
그렇죠. 제가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신용카드 수가 1억 2천만이에요. 그 1억 2천만이 아닌 사람을 저희는 타깃으로 하는 거죠. 그러니까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다 우리 타깃이다. 저는 그렇게 표현을 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을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게 인도에서 대출받는 게 진짜 어려워요. 서류도 많이 필요하고 은행 직원한테 돈을 주고 이렇게 부패로 해서 내고, 승인해 달라고 하는 상황도 꽤 많아요.
거의 다 안 나오니까. 한 달에 많이 벌어 봤자 10만, 20만 원도 안 버는 그런 슬럼인데, 저런 인구는 계좌 갖고 있는 게, 보험 갖고 있는 게 꿈같은 얘기였어요.
너무 힘들어요. 가입도 안 되고 힘들고 하니까.
회사의 미션이 모두를 위한 금융이었고, 지금도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걸 저희 회사의 가장 큰 프테이먼트라고 얘기를 하는데, 숫자만 보게 되고 데이터 분석하고 이런 거에 매몰돼 있다 보면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우리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런 걸 사실 많이 까먹을 수 있기 때문에 두 달에 한 번씩 타운홀에서 우리 커스터머 매니지먼트 팀이 우리 서비스로 인해서 정말 도움을 받은 유저들, 그다음에 우리 서비스에 약간 문제를 느꼈던 유저들의 인터뷰를 꼭 네다섯 개씩 무조건 공유하게 제가 만들어 놨어요. 정말 눈물 나는 스토리들이 많죠.
한 가지 좀 여쭤봐도 돼요?
최근에 했던 유저는 자기 아버지가 굉장히 아프셨는데 한 3만 루피, 우리 돈으로 한 50만 원 정도 되는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거죠. 그 사람이 이미 대출이 몇 개 있었고 다른 데서, 은행이나 이런 데서 대출 못 받은 상황이었는데 우리 거에서 거의 한 5분 만에. 저희는 다른 걸 요청하지 않거든요. 그냥 핸드폰만 있으면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데이터를 갖고 와서 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 사람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3만 루피를 해 줘서 자기 아버지가 살 수 있었다. 우리가 정말 되게 의미 있는 일을, 보람 있는 일을 하는구나라는 걸 느끼는 그런 얘기들이 되게 많습니다.
지금 어떻게 보면 비어 있는 솔루션을 어피닛에서 채워 주시는 건데, 그럼 그전에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는데 지금 당장 소액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그분들은 어떻게 돈을 충당할 수 있었나요?
그전에는 사후카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전당포 같은.
깜짝깜짝. 제가 31년 동안 살면서 한국 사람 입에서 들은 단어, 사후카르가. 대표님 기가 막힙니다. 처음 들었어요.
이런 분들이 그냥 하루에 1% 이자, 아니면 집에 있는 금, 금을 좋아하니까 집에 있는 금을 맡겨 놓고 돈을 빌리고, 아니면 연대보증.
트셔널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분들한테 가서 빌리는 거예요. 그랬던 게 이제는 저희는 어쨌든 문제가 있는 시장은 그 문제를 풀고자 하는 니즈와 디맨드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여기에 제대로 된 밸류를 맞춰 준다면 저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다라는 믿음은 여전히 계속 갖고 있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서로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을 한 팀으로 만드셨는지 얘기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2018년, 19년 정도부터 2022년, 23년, 한 4, 5년의 기간이 저희가 굉장히 원팀을 강조하면서 한국 중심의 조직에서 인도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되는 시기였는데, 이걸 일부러 한 팀으로 만들어 버려서 불만이 엄청나게 심해지기 시작했죠.
한국인이 스타트업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피드백 주고 하는 것도 어려운데, 한국 팀, 인도 팀, 그들이 같이 일하면서 진짜 어려웠구나를 책에서 진짜 많이 느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도 책 두 권 또 나올 것 같은데.
우리 럭키도 너무 잘 아실 것 같은데. 인도랑 같은 아시아권에서 비슷하면서 너무나 다른 게 많아서.
대표님 얘기 조금만, 인도 직원하고 얘기도 한 다음에 럭키 얘기도 듣고 싶은데.
지금 매니지먼트가 네 명이 인도 사람이고 세 명이 한국 사람인데, 매니지먼트 회의를 하면 매니지먼트끼리 토론을 많이 해요. 우리 같았으면 한 5분 정도면 끝날 얘기를 한 30분 합니다. 근데 그런 다음에 합의를 완벽하게 해요. 저렇게 토론이 되는 거라는 걸 보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그 토론 문화.
어렸을 때 저희들은 말을 길게 하는 걸 강조를 많이 했어요.
말로 이걸 합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몸에 배어 있는 거죠. 저는 그게 인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그 문화가 굉장히 다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거를 서로 이해하는 데 지금도 다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제일 많이 강조했던 게 우리가 결국 인도에서 비즈니스하는 회사기 때문에 인도를 이해하고 인도화되지 못하면 안 된다.
여기 책에서 써 주신 게 인도에서는 친구가 먼저 돼야 된다고 써 주신 대목이 있었어요.
처음 만난 분들은 무조건 집에 초대하는 게 인도 문화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밖에서 계속 대접하는 게, 나랑 좀 거리를 두고 싶은가? 왜 자기 집을 오픈 안 하는지.
그러니까 한국에 저도 31년 동안 살면서 집에 초대받은 분들은 한 다섯 명도 안 될 거예요. 한국 문화는 밖에서 다 대접하니까 정말 각자의 문화예요.
인도 사람들은 굉장히 일 잘합니다. 근데 일하는 스타일이 다를 뿐이죠.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저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한국 직원들한테 사실 제가 불만도 많이 들었지만,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인도를 이해하는 게 먼저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사람을 뽑는 데 굉장히 투자를 많이 했어요. HR의 매니저뿐만 아니라 HR의 리크루터들. 리크루터들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뽑아서 그 리크루터들이 러브 밤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좋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이런 데 있는 좋은 인력이 하나 있으면 저희 리크루터나 이런 사람들이 직접 방갈로르도 가고 하이데라바드도 가고, 가서 기다리고 만나 가지고 꼬셔 가지고. 인터뷰해서 되면 직원들이 러브 밤 메일을 보내는 거예요. 난 너랑 너무 일하고 싶다. 네가 그렇게 훌륭한 애면.
이런 식으로 좋은 사람들을, 특히 초기에는 우리 회사가 알려진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애들이 우리 회사 오려고 안 했어요. 지금은 우리 회사의 프로덕트하고 엔지니어는 30, 40%가 IIT급, 그 이상이 되는 직원들입니다. 초기에는 그렇게 없었기 때문에 정말 그런 좋은 직원들을 뽑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었고.
기억에 남았던 게 채용할 때 보통 서류 보고 면접하고 하잖아요. 말씀해 주셨던 게 인도 분들은 말이 길다고 해 주셨던 게 채용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책에 나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엄청나게 화려한 이력, 이 사람 채용할 때도 만났는데 사실은 별로 한 게 없고 회의에 참석한 걸 이력이라고. 물론 한국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래도 비교적 객관적으로 쓰려는 게 있다면, 인도 사람들은 우리 럭키가 어디 가서 플렉스라고 표현을 하던데, 인도 사람들은 자기가 조금만 했다고 그러면 다 자기가 했다고 하죠.
자기가 요만큼 했으면 자기가 다 했다고 얘기해요.
진짜요?
이거는 되게 겸손한 표현이시고, 뭄바이 가면 릴라이언스 회장님 집이 있잖아요. 세계에서 제일 부자이신. 그 동네 택시 기사들은 다 자기 집처럼 자랑하는 거예요. 지나가면서 여기가 제일 비싼 집이에요.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이라고 한국에서 하면 되게 젊은 친구들이 한다는 인식도 있지만, 두 번째 인생으로 창업하고 이런 거 고민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기는 하거든요. 40대신 거죠?
저는 내년에 50입니다.
왜 이렇게 젊어 보여?
한국에 오래 살아서.
그러니까요. 두 분이 창업을 두려워하거나 특히 늦게 지금 시작해도 될까 두려워하시는 시청자분들한테 해 주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제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크게 봤을 때 이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판단이 있을 수 있잖아요. 물론 저는 제 관점에서 세 가지를 봤죠. 이 시장의 크기, 이 시장의 성장 속도, 이 시장의 성숙도. 이런 관점에서 크게 봤을 때 되게 될 만한 좋은 아이템과 시장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 믿음을 잃지 않는 게 전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저는 사실 그거에 대한 제 믿음이 흔들리거나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근본적인 문제, 프라블럼 스테이트먼트에 대한 파악과 그거를 해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의 가치를 큰 그림에서 판단했다면 그걸 잃지 않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결국 좋은 파트너를 잘 만나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재용, 제이라고 부르는 저희 공동 창업자분들이랑 지금 같이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장병 님이라든지 저희 투자자들이라든지 저희 직원들, 굉장히 좋은 파트너들을 많이 만났어요.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걸 철저하게 인정해야 된다. 자기 메타인지가 너무 중요하다. 혼자서는 가능하면 하지 마셔라. 좋은 파트너를 반드시 만나서 그 사람과 같이 하는 거를 저는 강력하게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인도 사람이 말이 길다고 하셔서 짧게 말씀을 하자면, 제가 항상 믿는 명언이 하나 있어요. Impossible이란 단어를 분리하면 I am possible이거든요. 그러니까 세계에 불가능은 없고 도전해 봐야 되고, 도전에는 없고. 인도가 0이라는 숫자를 개발한 국가이잖아요. 0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잖아요. 0이 어디 붙으면 그 힘을 열 배로 하는 숫자라서, 저는 리셋하고 리프레시해서 아주 멋진 도전 언제든지 하면 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멋진 표현인데요. 이 모든 얘기가 진짜 많은데, 책에 그것도 있잖아요. 경찰이 들이닥쳐 가지고.
그렇죠, 그렇죠. 『매스니치 서바이벌』 추석 직후에 나옵니다.
모든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으니까 한번 책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걸 회사 성공 스토리 이런 식으로 쓰지 않았고요. 되게 그냥 재밌게 쓰셨어요. 그래서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인도에 진출한 한국 회사가 어떤 재밌는 에피소드를 겪었나, 인도라는 나라도 궁금한, 인도에 대한 것도 채워 줄 수 있고 되게 여러 가지를 채워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오늘 못다 한 얘기를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긴 시간 같이 이야기 나눠 주셔서 대표님 그리고 럭키 님 너무 감사하고요. 여기까지 이오서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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