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 돌아본 LEE JISOO의 뿌리: 음악을 택한 고등학생이 솔로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VOGUE JAPANHANA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 LEE JISOO로 데뷔한 JISOO가 고등학교 때부터 살아온 인천 송도를 안내하며 '다섯 가지 페이버릿'을 소개한다. JISOO는 이유는 모르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문득 "음악을 해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송도는 그 결정을 내린 곳이고, 그래서 인생의 여러 터닝 포인트가 있었던 곳이라고 소개한다. 공원, 시장, 북카페, 가족, 바닷가 공원을 차례로 찾으며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고등학생이 첫 솔로 데뷔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센트럴 파크: 고민을 걸으며 정리하던 곳
첫 번째 장소는 송도에서 꽤 유명한 센트럴 파크다. JISOO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이 산책하러 많이 오는 공원이고, 본인도 해가 진 뒤 저녁을 먹고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에는 고민이 많던 시기의 기억이 있다. 그때 JISOO는 센트럴 파크를 돌며 오랫동안 걸었고, 너무 많이 걸어 발목에 물이 차서 병원에 간 적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때 많이 고민한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 같다며, 당시의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한 바퀴 도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재 본 적이 없다고 답한다. 다만 보통 사람이 1시간 걸린다면 자신은 45분쯤 걸릴 것 같다고 짐작한다. 지도 앱에서 15분 걸린다는 곳도 10분이면 도착할 만큼 걸음이 빠르다고 한다. 촬영 날은 일부러 천천히 걸으려고 애쓰는 중이라며 평소 속도를 직접 보여 주기도 한다.
JISOO는 송도뿐 아니라 인천 전체를 고향으로 여긴다.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가 가까운 인천이 자신에게 딱 맞고 편안한 환경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고향은 바다처럼 소중한 존재다.
모래내 시장: 오뎅, 밀떡, 오란다, 꽈배기
두 번째는 모래내 시장이다. JISOO의 설명으로는 동네 사람들이 과일이나 저녁거리를 사러 자주 오는 곳이다. JISOO도 예전부터 거의 매일 혼자서, 혹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들렀다고 한다.
시장에 오면 자주 먹던 오뎅을 "완전 추억의 맛"이라며 먹고, 이어 떡볶이를 맛본다. 떡볶이 떡은 밀가루로 만든 '밀떡'과 쌀로 만든 '쌀떡'으로 나뉘는데, 본인은 "절대적인 밀가루파", 즉 밀떡파라고 밝힌다. 맵지만 아주 맛있다는 반응이다.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힘"이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가장 그리운 음식으로는 김치를 꼽는다. 본가에서는 1년에 한 번 겨울에 모여 김치를 담그고, 최근에는 그 김치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시장은 예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며, 이곳 만두도 늘 포장해 가서 많이 먹었다고 회상한다.
강정 가게에서는 상인이 오리지널 오란다와 씨앗 다섯 가지가 들어간 오란다, 직접 만든 깨강정을 시식으로 건넨다. JISOO는 오란다를 아주 좋아해서 일본에 갈 때 선물로 자주 사 갔고, 멤버들도 먹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꽈배기 가게다. 반죽을 꼬아 만들어 꽈배기라고 부르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옛날부터 먹어 온 대중적인 간식이고 시장에 가면 꼭 있다고 소개한다. JISOO는 기본 꽈배기와 치즈 도넛을, 아빠는 앙금이 든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먹다 보면 설탕이 묻어서 꽈배기를 먹은 걸 들킬 수밖에 없다고 웃는다. 갓 튀긴 것이 최고라며, 모래내 시장에 오면 꼭 먹어 보라고 권한다.
CAFE COMMA: 독서와 창작의 공간
세 번째 장소는 송도의 북카페 CAFE COMMA다. 1층에는 신작과 테마별 추천 도서 등 큐레이션된 책이 잔뜩 있다. 점원이 메모를 붙여 둔 책도 있어서 그 메모를 읽으며 책을 고르기도 한다고 JISOO는 설명한다. 이 카페를 좋아하게 된 뒤로 정유정 작가의 작품에 푹 빠져 한때는 매일 그의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서가에서 이곳에서 처음 읽은 책으로 기억하는 작품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 카페에서 좋아하는 메뉴는 치아바타다. 기본 치아바타는 인기 메뉴라 품절이어서, 궁금했던 쑥 더블 초코 치아바타를 고른다. 하나밖에 남지 않으면 꼭 사고 싶어진다며 공감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예전에는 음료 하나와 빵을 주문해 먹으며 소설을 읽었고, 빵을 다 먹으면 또 사서 꽤 오래 머물렀다고 한다. 친구와 오면 결국 수다를 떠느라 책은 중간에 덮게 된다고 덧붙인다.
이곳은 독서 공간에 그치지 않았다. 대학 과제를 하러 오기도 했고, 오디션 프로그램 <No No Girls> 때는 파이널 무대 퍼포먼스를 구상하거나 파워포인트를 만들러 왔다고 한다. 가사를 떠올리고 파이널 내용을 정한 곳이기도 해서, JISOO는 이곳에서 많이 생각하고 책을 읽은 경험이 창작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카페를 "크리에이티브한 곳"이라고 부른다.
가족: 엄했던 부모님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로
네 번째 페이버릿은 장소가 아니라 가족이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도 JISOO도 많이 긴장했다고 말한다. JISOO는 외동딸이고,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사이가 좋아 가장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라고 소개한다. 한국에서 가족과 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다만 예전에는 부모님이 무척 엄했다. 엄마는 딸이 어릴 때 버릇없는 것을 너무 싫어해 존댓말만 쓰게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연습생이 된 딸이 밖에서 늘 긴장한 채 웃는 얼굴로, 목소리 톤까지 끌어올려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집에서까지 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집에서라도 마음대로 하게 두자는 생각에 그때부터 조금 풀어 준 것 같다고 엄마는 돌아본다. 두 사람은 커다란 판으로 한국 전통 놀이인 윷놀이를 하기도 한다.
JISOO는 어릴 때부터 "선택은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고 배웠다고 말한다. 부모님은 늘 응원해 주지만 가장 가까운 존재인 만큼 늘 걱정도 한다고 한다. 연습생 시절에는 집에서 사무실까지 꽤 멀었는데도 연습이 끝나면 항상 데리러 와 주셨다고 한다. JISOO는 가족이 늘 응원해 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엄마가 본 HANA, 그리고 딸
엄마가 HANA 무대를 직접 본 것은 데뷔 전 이벤트였다. 할머니, 고모, 아빠와 넷이 갔는데 엄마를 뺀 식구들이 모두 울었다고 한다. 엄마는 딸이 실수 없이 끝까지 잘 해낼지 계속 긴장했고, 모두 끝난 뒤에야 안도했다고 회상한다. JISOO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너무 멋있었다는 것, 그리고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너무 감사하다"였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뒤 멤버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팬처럼 흥분해서 "너무 멋있다"고 했던 것 같다고 웃는다. 인터뷰 도중 엄마는 눈물을 보이며 휴지를 찾기도 한다.
엄마는 딸이 어릴 때부터 걱정을 시키지 않았다고 말한다. 공부 잘하던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자주 받지만, 부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JISOO가 섣불리 결정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가 가장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은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하나하나 실제로 해서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최근의 일화도 전한다. 딸에게 "어떻게 얘기한 게 이렇게 돼?"라고 물었더니 JISOO는 "CHANMINA님을 만났고, 좋은 회사 분들을 만나서 그런 거지"라고 답했다. 엄마는 "맞다, 맞다" 하며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스스로 열심히 하면서도 주변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것이 지금 가장 자랑할 만한 JISOO의 장점이라고 엄마는 말한다.
이어 'JISOO'라고 적힌 케이크로 생일을 축하한다. 엄마는 이번 생일이 딸로서도, HANA의 JISOO로서도 아닌, 아티스트 LEE JISOO로 새로 태어난 날이라 더 특별하다고 축하한다. JISOO는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다.
수변 공원: CHANMINA의 음악을 처음 만난 곳
JISOO는 음악이 자신에게 "빛이기도 하고 어둠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음악을 하며 행복해지기도 하지만 괴로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장소는 JISOO가 '수변 공원'이라고 부르던 바닷가 공원이다. 생긴 뒤로 계속 찾았고, 밥을 먹고 배가 부를 때 자주 산책했다고 한다. 파도 소리가 좋고 의외로 사람이 적을 때가 많아 생각하며 걷기에 딱 좋았다고 한다.
이곳이 추억의 장소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아주 우울하던 시기에 친구가 처음으로 CHANMINA의 <TOKYO 4AM>을 권해 줬다. 근처 흔들의자 같은 곳에 둘이 앉아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한 달 정도 CHANMINA의 음악만 들었고, 그 한 달 뒤에 <No No Girls>를 알게 되어 오디션에 응모했다. 그래서 이곳이 정말 추억의 장소라고 JISOO는 말한다.
솔로 LEE JISOO로서의 다짐
과거의 JISOO가 지금의 LEE JISOO를 본다면 잘했다고 생각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JISOO는 말한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하겠다는 마음을 타협하지 않았고, 원하는 것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할 것 같다고 한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데, 그게 가능했던 것은 CHANMINA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함께하는 스태프들과 응원해 주는 팬 'HONEYs' 덕분에 첫 솔로 데뷔인데도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다며 거듭 감사를 전한다.
이번에 발표한 곡은 한국어 가사로 되어 있다. JISOO는 모국어라서 전하고 싶은 것을 편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생각해 온 모든 것을 표현한 가사라는 점이 솔로 LEE JISOO에게 무척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앞으로에 대해서는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음악을 하고 있겠지만, 많은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아 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곡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여러 경험을 쌓아 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다섯 가지 페이버릿 소개를 마친다. 마지막에는 아빠가 왔다면 처음부터 울어서 촬영을 못 했을 거라는 농담이 오가며 영상이 끝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문득 “음악을 하고 싶어”, “난 음악을 해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이 저희 동네인 송도입니다. 인천시 송도예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살던 곳인데요. 고등학교 때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인생에서 여러 가지 터닝 포인트가 있었던 곳입니다.
여기는 센트럴 파크라는 곳이에요. 송도에서 꽤 유명한 공원으로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산책하러 많이 오는 곳이죠. 저는 해가 저문 뒤에 저녁 식사 후 이곳을 돌면서 산책하는 걸 좋아해요.
이것저것 고민이 많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센트럴 파크를 돌면서 오랫동안 걷곤 했어요. 당시에 너무 많이 걷는 바람에 발목에 물이 차서 병원에 간 적도 있어요. 그때 많이 고민한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겠죠. 그때의 저에게 감사해요.
좀 전에 여기를 한 바퀴 도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셨는데 실제로 재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보통 사람들이 1시간 걸린다면 저는 아마 45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 지도 앱에서 15분 걸린다고 나오는 곳도 저는 10분이면 도착하곤 하거든요.
지금은 천천히 걸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라면 이 정도 속도로 걷는데 오늘은 엄청나게 천천히 걷고 있어요.
인천 전체가 저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자란 인천이라는 도시를 무척 좋아해요. 저는 바다를 좋아하거든요. 바다도 가깝고 저에게 딱 맞고 편안한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고향은 바다처럼 소중한 존재예요.
모래내 시장은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과일을 사거나 저녁거리를 사러 자주 오는 곳이에요. 저도 예전부터 거의 매일같이 혼자 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자주 왔었어요.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죠.
사장님, 저 오뎅 하나. 감사합니다. 이거 제가 빼서 먹으면 되는 거죠? 감사합니다. 시장에 오면 자주 먹던 거예요.
완전 추억의 맛이에요. 오랜만에 먹는 거니까 사진이 잘 나오게 찍어야겠어요. 먹음직스러운 색이네요.
떡볶이는 2종류가 있어요. 밀가루로 만든 떡이랑 쌀로 만든 떡이 있는데요. 저는 절대적인 밀가루파입니다. 한국에서는 “밀떡”과 “쌀떡”이라고 불러요. “밀떡파”와 “쌀떡파”로 나뉘는데 저는 “밀떡파”예요.
맵네요. 그렇지만 너무너무 맛있어요. 저에게 한국 요리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그리운 음식은 역시 김치죠. 본가에서는 겨울에 1년에 한 번씩 함께 모여서 김치를 담그거든요. 최근에는 그 김치를 가져다주십니다.
달라진 게 별로 없어요. 이곳의 만두도 많이 먹었어요. 항상 포장해서 갔어요.
오란다 한 번 시식하고 가세요. 하나 주세요. 하나만, 하나만. 하나만? 두 개. 감사합니다.
언니, 더 맛있는 거 있어요. 언니, 더 맛있는 거 있어요. 이거 먹을게요. 많이 받았는데. 뭔데요? 이건 오란다인데 이거 똑같은 오란다인데 얘는 오리지널, 얘는 씨가 다섯 가지 들어간 거. 감사합니다.
오란다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과자예요. 깨강정, 우리가 직접 만드는 거. 감사합니다. 너무 좋아해서 일본에 갈 때 자주 선물로 사서 갔어요. 멤버들도 먹어본 적이 있어요. 오란다라는 과자.
꽈배기 가게예요. 도넛인데 모양이 좀 달라요. 반죽을 꼬아서 만들었다고 해서 꽈배기라고 불러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옛날부터 먹었던 음식이에요. 정말 대중적인 간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시장에 가면 꼭 있거든요. 저는 기본 꽈배기랑 치즈가 들어 있는 도넛을 좋아하고 아빠는 앙금이 들어 있는 걸 좋아해요.
먹다 보면 설탕이 묻거든요. 그래서 꽈배기를 먹었다는 걸 들킬 수밖에 없어요. 치즈 도넛은 지금 먹으면 아마 치즈가 늘어날 거예요.
갓 튀긴 게 최고예요. 여러분도 모래내 시장에 오시면 꼭 갓 튀긴 꽈배기를 드셔 보세요. 입가에 꽈배기를 먹은 흔적이 남아서 손으로 가리고 있지만 여러분도 꼭 경험해 보세요.
여기는 CAFE COMMA라는 제가 자주 왔던 송도의 북 카페예요. 1층에는 큐레이팅된 책 등이 잔뜩 있어요. 신작이나 테마별 추천 도서도 있어요. 엄선된 큐레이팅을 통해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요. 점원이 적어 놓은 메모가 붙어 있는 책도 있어서 그걸 읽으면서 고르기도 해요.
이 카페를 좋아하게 된 다음부터 정유정이라는 작가님의 작품에 푹 빠져서 당시에는 매일 정유정 작가님의 여러 가지 소설을 읽었어요. 여기 있다. 이게 여기서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었던가?
이 카페에서 좋아하는 건 치아바타인데요. 기본 치아바타가 없네. 인기 있는 빵이라 품절돼 버렸네요. 쑥 더블 초코 치아바타, 궁금하니까 이걸로 할게요. 혹시 공감하시나요? 하나밖에 안 남아 있으면 저는 꼭 사고 싶어지거든요. 그럼 이걸로 하겠습니다.
음료 하나랑 빵을 주문해서 먹고 마시면서 책을 읽는데 소설을 특히 좋아하거든요. 책을 읽다가 빵을 다 먹으면 또 다른 빵을 사서 먹으면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혼자서도 자주 왔었고 친구랑도 왔었는데요. 친구랑 같이 오면 결국 수다를 떨게 되니까 책 읽는 건 중간에 그만두게 되죠.
여기서 책은 읽지 않고 음료와 빵만 주문해서 대학교 과제를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No No Girls> 때에는 파이널을 어떻게 해야 할지 퍼포먼스를 구상하거나 파워포인트를 만들 때도 여기에 왔었어요. 여기서 정말 많이 생각하고 책을 읽었던 것도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됐어요. 이곳에서 가사를 떠올리거나 파이널 내용을 정하기도 했으니까 크리에이티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엄마. 오랜만. 오랜만. 긴장하고 있어. 긴장하셨어.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어요.
저에게 소중한 것, 가족이라는 존재입니다. 저는 외동딸인데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아빠랑 사이가 좋았어요.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예요. 솔직히 한국에서 가족과 있을 때는 진짜 아무것도 안 하거든요. 그렇지만 예전에는 엄마랑 아빠가 무척 엄하셨어요.
쟤가 어릴 때는 버릇없고 이런 거 너무 싫어해서 존댓말만 쓰게 했었는데 연습생 되고 보니까 바깥에서 뭔가 계속 긴장한 채로 항상 웃는 얼굴에다가 목소리도 이만큼 띄워 가지고 얘기하는 걸 보다 보니까 집에서는 못 잡겠더라고요. 집에서라도 그냥 아무렇게나 하게 두자 해서 그때부터 조금 풀어준 거 같아요.
낙, 낙, 낙, 낙, 낙, 낙, 낙. 시작부터 낙이야. 한국의 전통놀이인 윷놀이예요. 원래는 이렇게 거대하지 않아요. 이 정도 크기?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주셨던 게 선택은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는 거였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배웠어요. 늘 응원해 주시긴 하지만 가장 가까운 존재니까 항상 걱정도 하시죠.
HANA로 선 거를 직접 본 거는 데뷔 전 이벤트인데 그때 JISOO 할머니하고 고모 모시고 아빠하고 이렇게 넷이 갔었는데 식구들이 다 울었어요. 저만 빼고. 저는 그때도 계속 긴장했던 거 같아요. 저기서 실수 없이 끝까지 잘하나. 그리고 완전히 다 끝난 다음에야 그제야 조금 안도했는데 너무 멋있고 JISOO 말고 다른 친구들도 너무 멋있고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길게 했는데 이쯤에서 이제 그만하겠다고 할까 봐.
울고 계세요. 티슈 좀 주세요. 괜찮아요.
그리고 제가 끝나고 뒤에서 HANA 친구들 다 볼 기회,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그냥 팬으로 흥분 상태로 “너무 멋있어” 이러면서 갔던 거 같아요. 맞아.
가족이 늘 응원해 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어요. 연습생 시절에는 집에서 사무실까지 꽤 멀었는데도 연습이 끝나면 항상 데리러 와 주셨어요.
저희 딸은요, 어릴 때부터 걱정을 안 시킨 딸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물어봐요. 고등학교 2학년 돼서 갑자기 공부 잘하던 애가 음악하겠다고 했을 때 어땠는지. 근데 사실 저희 부부는 크게 걱정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JISOO가 뭘 섣부르게 결정하는 애는 아니어서.
되게 감사하고 고마우면서 또 우리 딸 대단하다 싶은 건 하나하나 하고 싶다고 했다는 거를 하나하나 해서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얼마 전에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JISOO한테. “어떻게 얘기한 게 이렇게 돼?” 그랬더니 이게 정말 저희 딸의 좋은 점이고 그런데 이렇게 얘기했어요. “CHANMINA님을 만났고 좋은 회사 분들을 만나서 그런 거지”라고 저한테 얘기를 했거든요. “맞다, 맞다” 하면서 제가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요.
항상 자기도 열심히 하지만 주변에 감사한 걸 잊지 않는, 그런 게 어떻게 보면 지금 제일 자랑할 만한 JISOO의 장점인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JISOO라고 적혀 있네요. 감사합니다. 생일 축하해. 감사합니다. 낳아 주셔서 감사.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생일은 진짜로 너무 더 특별한 생일이고 진짜 내 딸로 말고 또 HANA의 JISOO 말고 또 아티스트 LEE JISOO로 새롭게 태어난 날이니까 특별히 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음악은 빛이기도 하고 어둠이기도 해요. 음악을 하면서 행복해지기도 하고 괴로워지기도 하니까요.
여기는 수변 공원이라고 부르던 곳이에요. 이곳이 생긴 뒤로는 계속 왔었어요. 밥 먹고 배가 부를 때 자주 산책하기도 했고요. 파도 소리도 너무 좋고 의외로 사람이 적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기에 딱 좋은 곳이었죠.
이곳이 추억의 장소가 된 이유가 있어요. 제가 아주 우울해할 때 친구가 저에게 처음으로 CHANMINA님의 음악을 권해 줬어요. <TOKYO 4AM>이었는데 들어보니까 정말 좋았어요. 이 근처의 흔들의자 같은 데 앉아서 둘이서 듣다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CHANMINA님의 음악에 푹 빠져서 한 달 정도 계속 CHANMINA님의 음악만 들었어요. 그리고 한 달 뒤에 <No No Girls>에 대해 알게 돼서 오디션에 응모했으니까 정말로 추억의 장소인 거죠.
과거의 JISOO가 현재의 LEE JISOO를 본다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이 많은 거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하겠다는 마음을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걸 하게 돼서 잘됐다고 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정말 어려운데 그걸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알아요. 그게 가능했던 건 진짜 CHANMINA님 덕분이에요. 그리고 지금 도와주고 계신 스태프 여러분과 응원해 주시는 “HONEYs” 여러분 덕분에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첫 솔로 데뷔인데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감사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노래는 특히 한국어 가사로 돼 있거든요. 아무래도 저에게는 모국어니까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을 편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모든 것을 표현한 가사라는 점이 솔로 LEE JISOO에게는 무척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음악을 하고 있겠지만 많은 사람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서 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곡을 쓸 수 있으면 좋겠고요. 그걸 위해서 여러 경험을 쌓아가고 싶어요.
이것이 저의 5 FAVOURITES입니다.
아빠 보면 울겠다. 아빠 왔으면 그냥 오열, 오열 사건. 아빠는 촬영 못 해. 아빠는 그냥 처음부터 울어 가지고.
글 게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