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달라진 두 창업자: 포스텍 자퇴생과 공동창업자가 샌프란시스코 해커하우스에서 보낸 5주
EO Korea2005년생 허채원은 포스텍을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공동창업자 도연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를 막 졸업했다. 두 사람은 2026년 1월, 전 재산의 절반을 들고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 영상은 두 사람이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배치에 합류해 데모데이를 치르기까지의 56주를 따라간다. 이들은 "무조건 미국에 와야 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로 "한국에서 해도 어차피 경쟁자는 미국"이라는 점을 든다.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냈든 누구나 언더독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들은 언더독으로 이겨 본 경험이 있으니 미국에서도 한 번 더 이길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두 사람은 미국에 온 56주 동안 모든 것이 변한 것 같다고 말한다.
두 창업자와 '-1에서 0' 단계
허채원은 대구에서 20년을 자랐다. 포스텍에 총장 장학생으로 진학했지만 한 학기만 다니고 자퇴했고, 서울로 올라와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과 VC에서도 일했다. 도연과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무조건 미국에서 창업하자는 생각을 공유했다고 한다. 둘은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만들고 투자처도 알아봤다.
두 사람은 미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1에서 0'이라고 부른다. 1단계 목표는 어떻게든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이었다. 도연은 영주권이 있었지만 허채원은 비자가 없었고, 비자를 어떻게 얻을지가 과제였다. 그래서 액셀러레이터 파운더스 잉크(Founders Inc.)의 '아티팩트'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은 두 사람에게 "되게 좋은 핑계"였다고 한다. 파운더스 잉크는 실리콘밸리 기반 액셀러레이터로, 기수마다 배치를 열어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고 파트너들이 피드백을 준다. 허채원의 설명에 따르면 그중 10~20% 정도에 투자한다.
두 사람은 이 기회에 전 재산의 절반을 털어 무작정 샌프란시스코로 날아왔다. 허채원의 전 재산은 1,500만 원이 조금 안 됐는데, 그중 700만 원가량을 썼다. 엔비디아 주식도 모두 팔았다. 그렇게 확보한 런웨이는 1.5개월 정도였다.
라면 끓이는 동안 찾은 프로그램, 두 시간 만에 낸 지원서
지원 과정은 우연에 가까웠다. 12월 30일, 허채원의 지인이 한국에 놀러 온 중국인 친구를 소개해 줘 두 사람이 함께 카페에 나갔다. 허채원은 그 자리에서 영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한국식 영어는 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미국에 가면 영어를 많이 쓰는 해커하우스에서 살아 보자는 생각을 했다.
허채원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도연이 급하게 열려 있는 해커하우스를 찾아봤고, 파운더스 잉크의 아티팩트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마감은 12월 31일이었다. 어차피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딱 두 시간만 투자해 보자고 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서류를 쓰고, 30분 동안 데모 영상을 만들어 제출했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인터뷰 요청 메일이 와 있었다. 두 사람은 기대 없이, 나중에 와이콤비네이터 인터뷰를 볼 수도 있으니 연습 삼아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한다. 인터뷰가 잘 풀려 1월 1일에 합격했다. 배치는 1월 12일에 시작했고, 1월 9일에는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허채원은 다시 창업한다는 사실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않은 상태였다. 급하게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표를 끊었고, 내려가는 길에 ChatGPT와 한 시간 반 동안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는 "한 번만 더 믿어 주십시오"라는 말로 끝났고, 1월 9일부터 2월 14일까지 실리콘밸리에 다녀오겠다고 알렸다. 발표 내내 부모님이 말이 없어 무서웠다고 한다. 하지만 끝나고 나서 응원한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어 마음이 놓였다고 허채원은 회상한다.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를 만들겠다는 제품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드는 것을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사만다라고 설명한다. 그 첫 단계로 오픈클로(OpenClaw)를 여자친구 형태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다. 영상 속에서 이 제품은 '클라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두 사람의 보고에 따르면 출시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깃허브 스타 1,000개, 사용자 수만 명을 기록했다. X에서 가장 많이 트렌딩된 게시물 중 하나가 되었고, 유명 VC와 팟캐스트에서도 연락이 왔다. 영상에는 한 유명 팟캐스트에 출연하러 가는 장면도 나온다. 해커하우스 사람이 연결해 줬는데, 팟캐스트 측도 트위터를 보고 연락하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호스텔에서 해커하우스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두 사람은 돈이 없어 하루 20달러짜리 호스텔에 묵었다. 좁은 방에서 열 명 남짓이 함께 자는 곳이었다. 허채원은 거기서 코 고는 소리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해커하우스는 "천국"이라고 한다. 해커하우스에 살아 돈을 아낄 수는 있지만, 방값만 해도 2,000~3,000달러는 된다고 한다. 요리를 할 줄 몰라 끼니는 사 먹는다. 이동할 때는 운전자 없는 웨이모를 불러 타기도 한다.
하루는 늦게 시작해 늦게 끝난다. 영상 속 작업 시작 시간은 정오 무렵이다. 데모데이 준비 장면에서는 새벽 3시 14분까지 일하고 있다.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열심히 한다고 답한다.
3일마다 바뀐 아이템: 실패의 연속
클라라 이전에는 실패가 이어졌다. 도연이 처음 시도한 것은 '컨텍스트 원원'이라는 제품이었다. 문서를 튜토리얼 형태의 MCP로 바꿔 주는 제품이었지만,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업보트 다섯 개를 받고 아무 반응이 없었다. 두 번째로 만든 IDE 안에서 실시간으로 코딩을 가르쳐 주는 제품도 반응 없이 묻혔고, 오히려 레딧에서 정지를 당했다. 세 번째로 시도한 것이 지금의 제품이었다.
허채원도 실패를 많이 겪었다. 솔로 파운더를 위해 클릭 한 번으로 로고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민수 AI'라는 이름으로 'AI Co-founder for Solo Founders' 개념도 만들었는데, 허채원은 이것이 지금의 오픈클로와 꽤 비슷했다고 말한다. AI 버튜버 같은 것도 시도했지만 전부 트랙션을 얻지 못했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1년 반, 거의 3년씩 창업을 시도했다고 말한다. 과외 선생님 매칭 플랫폼이나 데이팅 서비스 등 해 본 것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함께 살던 곳에서는 "너는 린 스타트업이 아니라 띵(thing) 스타트업이다", "아이템을 3일마다 바꾸냐"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다섯 달 동안 3일마다 아이템을 바꿨고, 한 달이면 거의 열 개가 됐다고 한다.
여기서 두 사람이 끌어낸 교훈은 실패하는 방향으로 너무 오래 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으로 넘어가는 '-1에서 0' 단계에서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두 사람은 스프린트 기간을 3일로 잡았다. 3일마다 제품을 내고, 안 되면 방향을 바꾸기를 반복하다가 하나가 터졌다는 것이다. 제품은 보통 이만큼은 해 봐야 한다는 상식적인 기간보다 더 짧게 가져가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레딧 계정 30개가 막힌 뒤, X에서 터진 바이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바이럴을 제일 잘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파운더스 잉크에 붙기 전에는 레딧으로 바이럴을 일으키려 했다. 계정을 30개 만들었지만 모두 막혔고, IP 차단까지 당했다. 카페에 가서 공용 와이파이를 써도 차단됐다. 정말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터졌다.
계기는 파운더스 잉크 합격 소식을 X에 올린 것이었다. 도연은 합격 사실을 올리면 화제가 될 거라고 봤다. 허채원은 속으로 많이 의심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펀딩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티팩트 프로그램에 선발됐을 뿐이었고, 한국인 특유의 겸손하고 싶은 본능 때문에 올려도 되나 싶었다는 것이다. 결국 도연이 올렸고, 그 게시물이 초기 확산의 출발점이 됐다.
영상 속 한 인물은 이들의 방식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곳 메타에 맞는 마케팅을 척척 잘하고, X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전환시키고, 리트윗할 만한 거리를 계속 발굴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다 캐치하셨다"며 동의했다. 한국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문화 차이와 언어인데 그걸 잘한다는 말도 나왔다. 허채원은 함께하기로 할 때 도연의 그런 능력을 보고 결정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트위터 반응이 터지자 도연이 이 순간만을 20년 동안 기다려 온 사람처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허채원은 반응이 터지기 전까지 엄청 답답했다고 털어놓는다. 포항에서 반년 동안 '삽질'하며 첫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게 반복되는 것이 가장 무서웠다고 한다. 그래서 반응이 터졌을 때 크게 안심했고 감격스럽다는 말을 많이 했다.
미국 VC는 덜 듣는다: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녀의 사만다'
데모데이 전날, 두 사람은 이미 파운더스 잉크에서 펀딩을 받은 상태라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한국 스타트업계와 VC에는 아는 사람이 많아도 미국 VC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데모데이를 미국 VC들과 처음 물꼬를 트는 자리로 보고, 첫 미팅을 최대한 많이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두 사람이 공들여 논의한 것은 메시지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였다. 허채원은 한국 VC에 비해 미국 VC가 듣는 양이 훨씬 적다고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짧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의 생각이 의도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실제로 '오픈클로 걸프렌드'라고 소개하면 상대의 생각이 성적인 쪽으로 빠지는 경우를 몇 번 봤다고 한다. '걸프렌드'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기겁하며 "온리팬스 같은 걸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거나, 상상을 거기서 가둬 버린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게 아니고"라며 10분 정도 설명해 되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기회가 훨씬 적다고 느꼈다. 그래서 처음 제시할 때부터 상대의 해석 자유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논의 끝에 도달한 표현이 '영화 〈그녀〉의 사만다'였다. 대화 중에는 사만다가 연인이면서 비서 역할까지 해 준다는 점이 언급됐다. 한 사람은 결국 논리보다 한 줄 설명을 어떻게 각인시키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Her'라고 하면 다들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AI 걸프렌드'는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지만 'Samantha from Her'는 싫어하지 않을 것 같고, 비슷한 얘기인데도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판단이었다. 이 표현을 들은 한 인물은 한 줄 설명이 너무 확실하다고 반응했다. 시장이 1조 달러 규모이고, 사실상 ChatGPT의 시장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만다를 만들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뭐가 다른가"
곧바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사만다를 만들겠다는 사람은 엄청 많은데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두 사람은 마침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며 두 가지로 답했다.
첫째, 지금 자신들이 사만다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보이스 에이전트를 잘 만드는 세서미나 오픈AI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거론된다. 하지만 사만다의 형태와 가장 가깝고 사만다가 해 주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형태는 현재로서는 자신들이라는 주장이다. 둘째, B2C에서 이기는 것은 결국 바이럴과 감성이라는 것이다. 허채원은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어렵고 "되게 나이브한 대답"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만큼 감각이 있는 사람이 없고, 바이럴을 가장 잘한다고 말했다.
새벽 3시의 질문: 우리는 왜 이길 수 있나
데모데이 준비가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투자자들이 결국 이것만 물어볼 것이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Her'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좋은 목표지만, 그런 비전을 가진 사람은 많다. 중요한 것은 왜 자신들이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느냐다.
스스로 짚은 약점도 분명했다. 선점 효과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공격하려면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 IP를 해자로 삼는 것도 위험해 보였다. 디즈니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반문이 나왔고, 서로 이를 인정했다. 바이럴이 곧 매출로 이어지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두 사람은 이것이 전형적인 B2C 바이럴 게임이고, 페이스북처럼 B2C 바이럴로 가장 크게 성공한 사례가 마크 저커버그라는 식으로 정리했다.
두 사람이 제시한 전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카운터 포지셔닝이다. 빅테크가 가진 자원을 버리지 못해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부터 시작해 시장을 먹겠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속도다. 빅테크는 너무 느리니 자신들이 가장 빨리 움직이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B2C 제품에서 왜 이길 수 있는지 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인정했다. 2004년의 마크 저커버그에게 왜 대기업을 이길 수 있냐고 물었다면 뭐라고 답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국 B2C는 트랙션으로 보여 줘야 하고, 지금 자신들은 그걸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었다.
데모데이 현장: "야, 너네가 클라라냐?"
데모데이에서 두 사람의 부스는 입구 가장 앞에 있었다. 이들의 관찰에 따르면 포스터와 눈이 마주친 사람의 70% 정도가 웃으며 무슨 제품이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강한 인상 때문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설명을 들으면 "이거 돈 벌겠다"는 반응이 나왔고, 트랙션을 말하면 어떻게 했냐는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 파트너들에게서도 사람들이 이들의 부스 얘기를 많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기대한 결과는 데모데이를 계기로 인트로 미팅을 한 번씩 하고, 관심 있게 지켜볼 VC와의 관계를 열어 두는 것이었다.
현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미 두 사람을 알고 있었다. "너네가 클라라냐", "트위터에서 봤다"며 다가왔고, 절반 정도가 이들을 알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곳이 정말 좁고, 테크 트위터 판은 더 좁다고 말한다. 자신들은 테크 트위터 안에서만 바이럴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방문자 중에는 자기 일을 하면서 남들은 뭘 하나 보러 온 다른 파운더들이 가장 많았다. 스냅챗에서 AI 컴패니언을 이끄는 사람이 제품을 보고 나중에 만나자고 해 약속도 잡았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파운더스 잉크 배치에서 거의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투자를 받았다고 말한다. 1월 초 한 프런티어 AI 랩에서 채용 제안이 왔을 때도 거절하고 창업을 이어 갔다고 한다.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연봉이 보통 10억 원 정도였을 것이라고 한다.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배경이 아니라 제품으로 평가받는 곳
도연은 미국에 대한 기대보다 두려움이 컸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경쟁해 이기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고, 그 두려움을 어떻게 깰지 고민하며 왔다. 막상 와 보니 생각보다 별것 없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카카오, LG 인턴에도 다 떨어졌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고 "테크니컬하다"고 말했지만 인턴에는 붙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배경을 보지 않고 제품과 그 수준만 보고 평가해 주는 것 같아 신기했다고 한다. 실감이 나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후련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진짜 할 줄 아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달라진 것은 주변 사람: 하방이 아닌 상방을 상상하게 된 환경
허채원은 한국과 샌프란시스코의 유일한 차이이자 어쩌면 전부인 것이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두 사람을 꿈꾸는 창업가로 봐 주는 VC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큰 꿈을 꿀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친구에게 창업한다고만 해도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다. 칭찬이지만, 반대로 보면 출발점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허채원의 해석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창업이 기본값이다. 주변에서 정말 잘돼 쭉쭉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모두가 한다고 한다.
허채원은 작년에 혼자 창업하겠다며 반년 정도 '삽질'을 했고, 그러면서 하방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온 뒤로는 하방에 대한 걱정이 많이 사라지고 상방에 대한 상상력이 뚫린 것 같다고 말한다. 늘 마음속에 모두를 이기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2024년 말 이후 사라졌다가 올해 다시 살아난 느낌이라고 한다. 지금의 꿈은 "넥스트 마크 저커버그"가 되는 것이다.
나만의 축에서 1등이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허채원은 창업하는 이유를 '이기기 위해서'라고 정리한다. 다만 이긴다는 것에는 자기만의 축이 있다고 한다. 돈의 축도, 사회적 명예의 축도 있을 수 있다. 허채원은 사람마다 각자 좇는 고유한 욕망이 있고, 동시에 사회가 이것을 좇아야 한다고 정해 놓은 고정된 욕망이 있다고 본다. 허채원에게 '성공'은 사회가 정의한 고정된 욕망을 향해 가는 길이다. 반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 느끼는 끌림, 자신의 욕망을 향해 가는 것이다. 창업은 그 축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허채원은 지금이 먼저 간 많은 플레이어를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삶에는 이런 순간이 없었으니 이번이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그렇기에 힘을 아낄 이유가 없다는 말로 영상은 끝난다.
무조건 미국에 와야 된다.
그냥 우리 새로운 시작이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온 거 같아.
한국에서 해도 어차피 경쟁자는 미국이고.
그래서 1월 초에 이제 프론티어 AI 랩한테 채용 제안이 왔을 때도 저희는 그냥 거절하고 다시 창업하고 있고.
만약에 갔으면 연봉이 좀…
그럼 아마 보통 한 10억 되는 거 같아요.
어차피 우리 미국 오면은 한국에서 얼마나 멋진 성과를 이뤘던 간에 다 언더독 포지션에서 시작하는 건데, 저희는 언더독이었고 결국에 이겨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한 번 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저희 미국 이렇게 온 5, 6주 동안 모든 게 변한 거 같습니다.
발소리가… 대박.
저는 2005년생 나이 22살 허채원입니다. 대구에서 20년간 자라서 포스텍에 총장 장학생으로 진학을 하고 한 학기 다니고 바로 학교를 자퇴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와서 창업도 하고 스타트업에서 일도 해보고 VC에서 일도 해 봤고요. 그리고 26년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하고 있습니다.
저희 시간은 거의 12시고요. 이제 일 시작합니다.
저는 02년생 인도연이고요. 이제 막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를 막 졸업하고 바로 샌프란시스코 와서 창업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원래 만날 때부터 무조건 미국에서 창업을 하자라고 생각하고 같이 이것저것 프로젝트 만들고 투자도 여러 가지 찾아봤는데, 저희가 감사한 기회로 이번에 파운더싱크라는 배치가 되어서 저희 전재산의 절반을 털고 무작정 샌프란시스코에 날아왔습니다.
제가 총 전재산이 한 1,500만 원보다 좀 적었는데 그중에서 한 700만 원 썼습니다. 저희 엔비디아 주식 다 팔고 왔습니다.
저 이제 파운더싱크 데모데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떠납니다. 그래서 가기 위해서 오늘은 웨이모 하나 불렀습니다. 자, 저기 위에 레이더 있는 저 차 보이시죠? 여기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자, 운전자가 아무도 없어요. 지금 갑니다. 오,
이게 바로 이 테크의 도시입니다.
파운더싱크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액셀러레이터고, 매 기수마다 각각의 배치를 열어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열어주고 액셀러레이터의 파트너들이 피드백을 해주면서 그중에 10%에서 20% 정도를 투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액셀러레이터입니다. 말이 좀 꼬였네요. 괜찮나요?
You just
생각 얘기할 때 마이너스 1 to 0라고 얘기했는데, 제로 이전 단계로.
그래서 어떻게 미국을 넘어올 것인가? 도연이 형은 그린 카드가 있는데 제가 비자가 없어서 저희 비자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저희 1단계 목표였거든요. 마이너스 1 to 0로 파운더싱크 아르티팩트 배치가 된 게 그래서 저희로서는 되게 좋은 핑계였어요. 그냥 저희 진짜 전재산 한 절반 털어서 왔는데, 그래서 저희 런웨이 한 1.5개월 정도였는데.
12월 30일에 제 지인이 이제 자신의 중국인 친구가 한국으로 놀러 왔다, 만나서 얘기해 보자고 얘기를 해서 저랑 도연이 형이 같이 카페에 나갔어요. 제가 영어가 좀 많이 안 된다고 느꼈었고, 한국식 영어는 됐는데 제가 말하고 싶은 걸 다 말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아 그럼 우리 미국에 가면은 영어를 많이 쓰는 해커하우스에서 살아보자. 근데 지금 해커하우스 열려 있는 거 있나 하는 생각에 이제 진짜 급하게 제가 라면을 끓이는 동안 도연이 형이 리서치를 해 봤고요. 근데 그때 이제 파운더싱크라는 액셀러레이터의 아르티팩트라는 프로그램이 열렸더라. 근데 그게 12월 31일까지가 데드라인이었어요. 저희는 어차피 하루만 남았고 잃을 것도 없으니까 그냥 딱 두 시간 투자해서 해보자. 그래서 한 시간 반 동안 서류를 쓰고 30분 동안 데모 비디오를 찍어서 냈어요.
근데 그다음 날에 이제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인터뷰를 보자는 메일이 와 있어서 저희는 정말 기대 없이 그냥 형 이거 인터뷰 메일 왔다, 우리 한번 인터뷰는 봐보자, 나중에 와스 인터뷰 볼 수도 있으니까. 다행히 그 인터뷰에서 잘 풀려서 저희가 아르티팩트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됐고요. 근데 저희가 1월 1일에 합격했는데 1월 9일에 미국을 와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1월 12일부터 미국 배치가 시작이었기 때문에.
근데 저는 제가 다시 창업을 한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지 않았었는데, 이제 당장 미국을 가야 되는 상황이 오니까 급하게 저 고향 내려가는 기차표를 끊고 내려가는 길에 PT를 한 시간 반 동안 준비를 했고요.
그죠? 약간 오글거리긴 하는데 한 번만 더 믿어 주십시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그래서 1월 9일부터 2월 14일까지 실리콘밸리 다녀오겠습니다.
부모님 반응 어땠어요?
생각보다 되게 긍정적이셨어요. 제가 쭉 PT를 했을 때는 말이 없으셔 가지고 되게 무서웠는데, 끝나고 나서 이제 응원한다, 자랑스럽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셔서 아주 마음이 놓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영화 Her에 나오는 사만다를 만들고 있습니다.
Hell here.
그걸 위해서 저희가 어떤 걸 했냐면 오픈클로를 여자친구 형태로 냈어요.
Open asfara is a companion that operates as an open club.
저희 런칭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에 깃허브 스타도 1,000개, 유저도 수만 명, X에서 가장 트렌딩된 포스트 중 하나가 되었고, 덕분에 유명한 VC들이나 유명한 팟캐스트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뭐 준비하시는 거예요?
지금 This Week of 유명한 팟캐스트가 있는데, 이워스 오신 분께서 감사하게 연결해 주셔서, 저 트위터 보시고 또 안 그래도 연락을 하려고 해주셨대요. 그래서 네, 나오게 됐습니다.
How do you about girlfriend? I did.
저희는 해커하우스에 살고 있고, 지금 이게 도연이 형 침대고 저기가 제 침대인데, 저희가 원래 미국에 처음 넘어올 때는 정말로 돈이 없었어서 하루에 20달러짜리 호스텔을 살다 왔는데, 정말 이 방이 한 1분 부피에 10여 명이 자던 방이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이제 각 인종별로 각각 코 고는 소리가 다르구나라는 것도 느끼고, 그에 비하면 이 하우스는 정말 너무 천국인 거 같습니다.
저희 요리를 할 줄 몰라서 먹습니다. 저희는 해커하우스 살아가지고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사실 방만 해도 한 2, 3,000불 되니까.
뭔가 더 준비해야 되는 거 없지? 형, 팟캐스트는 그냥 가서 한번 어떻게 할지 가야…
아 포스터, 바로 포스터 2시라 했어요?
포스터 2시.
그러면 아마 좀 더 전에 나오지 않을까요?
먼저 좀 가볼까? 아니면, 근데 안 사도 돼, 그냥 내가 가져가면 되겠다.
어차피 할 게 없는데 가서…
친구랑 놀아.
지금 내일 데모하는 거죠?
네, 맞습니다.
그게 첫 번째 데모.
최종이자 첫 번째로, 예.
어때요?
저희는 사실 파운더싱크한테 이미 펀딩을 받았기 때문에 막 긴장이 되진 않고, 근데 내일이 이제 미국 VC들과 혈을 뚫는 자리일 것 같긴 합니다. 왜냐면 한국 스타트업 신이나 VC에는 아는 분들이 많은데, 근데 미국 VC는 지금 거의 없는 거 같거든요. 저희가 파운더싱크나 아니면 미팅 몇 번 해 본 VC들도 진짜 손에 꼽아서, 그래서 내일 많은 VC를 만나고 그냥 첫 미팅을 최대한 많이 잡자 정도로 목표를 잡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 VC에 비해서 미국 VC가 듣는 양이 훨씬 적은 거 같아요. 최대한 짧고 명확하게 전달을 해야 되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의도한 대로 이 사람의 사고가 흘러가도록 만들어야 되는데, 예를 들면 저희가 오픈클로 girlfriend라고 하면 섹슈얼한 쪽으로 이 사람의 사고가 빠지는 경우를 몇 번 봤거든요.
그냥 걸프렌드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냥
기겁해요.
아 너는 온리팬스 하는 거냐?
기겁도 기겁이고 딱 그 상상을 거기서 가둬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 안 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 저희가 이 말을 하면서 아 근데 그게 아니고 하면서 약 10분간 설명해서 다시 이거 되돌릴 수 있어도, 뭔가 미국에서는 그런 기회가 훨씬 적은 거 같아요. 그래서 처음 저희가 제시할 때부터 이 사람의 자유도를 이만큼 줄이고 우리가 의도한 방향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잡는 게 중요해서 특히 저희가 공들여서 이걸 논의한 거 같습니다.
재밌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Her에 나오는 사만다가
응.
비서 역할까지 해 주잖아. 그치?
연인이잖아.
맞아 맞아 맞아.
그럼 이거 얘기하면 안 돼? 사람들 다 알 거 아니야, 어차피.
Her 만든다.
만든다.
딱 할 거 한 거 같은데.
제작해 보면은 진짜 논리가 뭔지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딱 각인시키냐의 차이인 거 같거든.
Her라고 하면 다들 받아들이는 거 같아.
그리고 AI 걸프렌드보다 표현이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드는 포인트는, Samantha from Her를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진 않은데 AI 걸프렌드는 싫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그런 느낌. 비슷한 얘긴데도 되게 느낌이 다르다.
좋다.
Samantha from Her 맛있어. 그래, 시장이 원 트릴리언이야. 이거 챗GPT 시장이야, 사실. 그렇지. 존나 재밌다. 원라이너 너무 확실하잖아.
아니 클라라를 진짜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근데 약간 사만다를 만들겠다 하는 사람 많죠?
엄청 많죠. 맞아 맞아.
뭐가 달라요?
맞아요. 그 얘기 마침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침 하고 있었어.
뭐가 달라요?
저희가 지금 제일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면은 그걸 하는 플레이어들이 보이스 에이전트 엄청 잘 만드는 세서미나 아니면 오픈AI가 할 수도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결국 그 사만다의 형태와 제일 가깝고 사만다가 해 주는 모든 일들을 다 할 수 있는 형태는 일단 지금 저희가 제일 가까운 거 같다가 첫 번째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하, 근데 이게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게 어려운 거 같은데, 결국 B2C에서 이기는 거는 바이럴과 감성인 거 같거든요. 아, 잘 모르겠네. 되게 나이브한 대답인데.
진짜.
근데 그게 감인 거잖아.
그죠? 그죠? 저희만큼 감 있는 사람이 없어요.
저희가 바이럴을 제일 잘합니다. 저희가 파운더싱크 붙기 전까지는 레딧을 통해서 계속 바이럴을 띄우려고 했었는데, 이제 계정을 30개 팠는데 30개 다 막혔거든요. IP 블록당하고, 저기 어디 카페 가서 공용 와이파이 쓰는데 그것도 블록당하고, 정말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 갔었는데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터졌어서.
우리가 파운더싱크 딱 붙었기 때문에 붙었다는 거 올리면은 화제가 된다 했는데, 채원이가 딱 나중에 말해 주게…
저는 근데 속으로 되게 의심했거든요. 그니까 파운더싱크한테 저희가 펀딩을 그때 당시에 받은 게 아니고 아르티팩트 프로그램만 된 거라서, 약간 그 한국인들 특유의 겸손하고 싶은 본능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아 이걸 올리는 게 맞나 이런 생각 했는데, 그냥 도연이 형이 올린다고, 어 그래 한번 해보면 좋겠다 정도로 했었는데.
그게 저희 딱 이니셜 포인트가 돼서.
약간 여기 메타에 맞는 고투마켓을 되게 척척 잘하는 느낌이겠어요. 그러니까 X에서 소이 이제 끌어가지고 모으고, 그다음 전환시키고, 그에 맞는 또 이제 리트윗할 만한 것들 또 잘 발굴해 가지고 로이 민호해 뭐 이런 거.
이게 어느 정도 맞…
아 다 캐치하셨네요. 네.
사실 한국 베이스로 미국 하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그런 부분, 컬처럴 디퍼런스라든지 랭귀지 때문에… 좀 잘하는데.
근데 저도 개인적으로 도연이 형의 그런 부분을 보지 않고 같이 하기로 했었는데, 저희가 한번 트위터 발을 뜨고 나니까 너무 이 순간만을 진짜 한 20년 동안 기다려온 사람처럼 너무 잘 거…
깜짝 놀랐어요.
팔로워 100명 생겼어. 이제부터 레버리지 할 수 있어.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저게 터지기 전까지 엄청 답답했거든요. 왜냐면 포항에서 제가 반년 삽질했을 때가 진짜 그 첫 성과를 내지 못하고 그 앞의 것들만 계속 있었던 일이라서, 그게 반복되는 게 전 제일 무서웠었어요. 그래서 이게 터지면서 되게 안심이 됐고, 그래서 뭔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때 되게 감격스럽다 얘기를 많이 했었던…
저희가 첫 번째로 시도했던 게 컨텍스트 원원이라는, 독스를 튜토리얼 MCP로 바꿔 주는 프로덕트를 냈는데 레딧에 뿌렸다가 업보트 다섯 개 달리고 아무 반응도 없었고, 두 번째로 만들었던 그냥 라이브로 IDE에 박혀서 코딩을 가르쳐 주는 아이템도 아무 반응 없이 그대로 묻혔고, 오히려 거기서 레딧 정지를 당했고, 그렇게 세 번째로 했던 아이템이 이거였는데.
근데 그 전 경험에서, 그래서 저는 솔로 파운더들 아 로고 만들기 너무 어렵다, 딸깍으로 로고 만드는 거 해 줄게 했었고, 민수 AI라고 해서 AI co-founder for solo founder, 이 개념을 만들었어요. 사실 지금의 오픈클로랑 되게 비슷한데. 사실 AI 버튜버 같은 것도 만들어 봤었는데 전부 다 아무런 트랙션을 얻지 못하고 망했었습니다.
처음에도 피벗 많이 하긴 했어요. 한 1년 반 했나, 저는 거의 3년 했거든요. 과외 선생 매칭 플랫폼 막 이런 것도 해보고, 막 다질 시작하는, 막 데이팅에… 진짜 많이 했어요. 제가 논스라는 하우스에 사는데 놀림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너는 린 스타트업이 아니라 띵 스타트업이다. 너는 좀 하나를 좀 제대로 해야 되는데 너 아이템을 3일마다 한 번씩 바꾸냐? 근데 제가 그걸 진짜 다섯 달 동안 했어요. 다섯 달 동안 3일마다 아이템 바꾸면 한 달에 거의 이제 열 개 되잖아요. 정말 그 정도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실패하는 방향으로 너무 오래 달리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특히 초기에는. 미국을 향하는 과정을 저희는 마이너스 1 to 0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마이너스 1 to 0를 하는 과정에서 특히 더 빨리 움직여야 되는 거 같습니다. 저희는 스프린트 기간을 3일로 잡았거든요. 3일마다 매일 프로덕트 내고, 아 안 되네 방향 바꾸고, 안 되네 방향 바꾸고 하다가 하나가 터진 거라서, 저희가 상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프로덕트는 이만큼 해 봐야 돼의 텀보다 더 짧게 가져가는 게 저희 생각으로 유리한 거 같습니다.
저희 지금 3시 14분입니다. 새벽 3시 넘었습니다.
피곤하세요?
PD님 피곤하시겠어요?
저희는 열심히 하죠. 예.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네. 우리가 왜 이길 수 있을까? 이거를 다 이것만 물어볼 거거든.
그
Her를 하겠다는 거 알겠다. 좋은 엔드게임. 일단 이 골이 나쁘냐는 일단
아니야.
무조건 아니야.
Her랑 비전은 무조건 많은데, 우리가 Her에 왜 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그렇다고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거는 일단 지금 했다. 근데 이게 어느 정도 유효할지 모르겠어.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인데 솔직히 오픈소스라서.
그거는 까려면 겁나 깔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IP다. 이것도 좀 위험한 거 같고. 클라라가 뭐가 아픈데, 그러면 너네 디즈니가 와서 하면 어쩔 건데. 모트가 더…
오 인정.
어떡하지 그럼. 까려면 다 까지, 솔직히.
이건 그냥 바이럴리컬 좋은 거냐, 우리 프로덕트가.
그니까 바이럴이
바이럴이 곧 매출과 직결되냐, 예스? 아니야.
이거는 겁나 B2C 쪽 바이럴 원투인 거 같아. 그러니까 그냥 마크 주커버그, 그 페이스북 같은 거 같다. 그러니까 B2C로 바이럴해서 제일 성공한 애가 누구냐 하면은 주커버그 같아.
그러니까 이길 수 있는 전략들이 몇 개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은 저희 같은 경우는 지금 카운터 포지셔닝을 하려고 하는 거고, 그러니까 그 빅테크들이 가진 자원을 버리고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들부터 시작해서 시장을 먹으려고 하는 거고, 두 번째로 빅테크는 일단 너무 느리기 때문에 저희가 제일 빨리 움직이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고요.
근데 저 B2C 프로덕트에서 왜 이길 수 있느냐가 되게 어려운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마크 주커버그를 2004년에 만났을 때 너한테 왜, 네가 그러면 왜 대기업들을 이길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마크 주커버그가 어떻게 대답했을지 잘 모르겠거든. 비슷한 거 같아요. 결국 그냥 B2C는 트랙션으로 보여 줘야 되는 거 같고, 저 보여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네.
저는 처음에 엄청 신기해요. 일단 딱 들어오자마자 이 어그로가 있기 때문에 다들 보자마자 어우 쉣 이런 분위기고, 그래서 저희가 막 설명을 하면은 아 이거 돈 벌겠다, 그리고 또 저희가 트랙션 설명하면은 어떻게 했냐 이런 반응이 많은 거 같아요.
입구 가장 앞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들 중에 저희 포스터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의 70% 정도는 웃으면서 저희에게 이게 어떤 프로덕트냐고 물어봤고, 그리고 거기 파트너분들께도 얘기를 들은 게 정말 우리 부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인기가 정말 많았던 거 같고, 이제 오늘 계기로 인슈어 미팅 한 번씩 하고 이제 저희를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VC들을 열어두는 게 저희가 기대하는 결과입니다.
저는 미국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꽤나 있었고, 미국으로 가서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겠다 정도의 생각이 있어서 그냥 그 두려움을 어떻게 깰까를 고민하면서 갔던 거 같습니다. 근데 가 보니까 생각보다 별 거 없었고, 저희가 파운더싱크 배치에서 거의 제일 잘했고 파운더싱크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한국에서 카카오, LG 이런 데 인턴도 다 떨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인턴을 떨어졌는데, 한국에선 사람들이 나보고 넌 테크니컬하다고 해서 했는데, 여기서는 나의 어떤 백그라운드 이런 걸 보지 않고 정말 우리가 만든 프로덕트 그리고 그 프로덕트의 수준을 보고 우리를 평가해 주는 건가 싶으면서 되게 신기하고 실감이 안 나는데 동시에 굉장히 후련했습니다. 아, 그래도 우리가 진짜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때 막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웬만하면 저희 걸 알더라고요. 그니까
이미 다 안 상태로 야, 너 클라라 너네냐? 하면서 막 오더라고요.
막 너네 이거 트위터에서 봤다 이러고.
절반이 저희를 알았어요.
여기가 진짜 좁고 뭔가 테크 트위터 판이 더 좁은 거 같거든요. 근데 저희가 완전 테크 트위터 안에서만 바이럴이 됐으니까.
그렇죠. 근데 왔던 사람들 중에 VC 말고 또 누가 와?
다른 파운더들이 제일 많이 오는 거 같아요. 자기 거 자기가 하고 있는데 그냥 남들은 뭐 하나 하고 오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거 같고.
아 그리고 나 그 말할 거 있었는데, 그 스냅챗에서도 AI 컴패니언
AI 컴패니언을 리드하는 사람이 우리 거 보고 나중에 만나자 했어.
그래서 그 만나기로 했어.
오 아주 좋은데.
그러니까 5년이라 했나.
유일하게 다른 점이면서 이게 전부일 수도 있는 거 같은데, 사람이 다른 거 같아요. 주변에 어떤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느냐가 가장 큰 거 같고요. 주변에 꿈꾸는 창업가들, 그리고 저희를 꿈꾸는 창업가로 봐 주는 VC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당연하게 큰 꿈을 꿀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반면 한국에서는 친구한테 그냥 창업한다라는 얘기만 해도 야 창업을 해? 대단하다. 그러니까 칭찬이긴 한데 반대로 시작하면은 기준의 바가 다른 거 같아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창업을 하는 게 디폴트고, 또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 잘돼서 쭉쭉 올라가는 사람을 보기 때문에 당연하게 나도 할 수 있겠다 생각을 주변이 다 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작년 한 해 좀 삽질을 많이 했는데, 혼자 창업을 하겠다고 한 반 년 정도 굴러보다가 하면서 하방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는데, 샌프란시스코에 오고 나서는 이제 하방에 대한 생각이 많이 없어진 거 같고 조금 더 상방에 대한 저희 상상력이 뚫린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 마음속에 모두를 이기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게 24년 말 이후로 사라졌던 거 같은데 지금 올해 다시 부활한 느낌이고요. 그래서 저희 지금 꿈은 넥스트 마크 주커버그가 되는 겁니다.
제가 창업을 하는 이유가 이제 이기기 위해선데, 근데 그 이긴다의 축이 저만의 축이 있는 거 같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돈의 축이 있을 수도 있고 사회적 명예의 축이 있을 수도 있고 한데, 제가 생각하는 축은, 저는 사람마다 각자가 쫓는 고유의 욕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사회가 정의한, 우리는 이 욕망을 쫓아야 된다 하는 되게 고정된 욕망이 있고, 제 느낌으로 성공이라는 거는 사회가 정의한 고정된 욕망을 향해 가는 길 같고, 이긴다는 제가 느끼는 제 끌림, 제 욕망을 향해 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축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 창업을 하는 거고.
그리고 지금은 꽤나 많은 먼저 간 플레이어들을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이런 순간이 일단 지금까지 저희 삶에는 없었기 때문에, 지금이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힘을 아낄 이유는 없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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