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원 입금 이후에도 "사업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아정당 김민기 대표
EO KoreaEO 김태용 대표가 실리콘밸리의 다락방에서 원격으로 진행한 하이퍼스 팟캐스트에 아정당 김민기 대표가 출연했다. EO 채널 출연은 두 번째다. 김 대표는 최근 회사 지분 51%를 매각했고, 약 1,500억 원이 입금되는 장면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대화는 그 순간 무엇을 느꼈는지에서 시작해 지분을 판 이유, 사업을 넓히는 기준, 마케팅과 인사 원칙, 앞으로의 목표로 이어졌다. 김 대표의 답은 대체로 한 방향이었다. 현금보다 아정당을 키우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큰 가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1년 사이 달라진 것: 내부는 그대로, 지분 구조만 바뀌었다
작년 출연 이후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똑같고, 외부에서 볼 때 지분 51%가 다른 쪽으로 넘어간 점이 가장 큰 변화라는 설명이다.
진행자는 아정당이 시장에서 일하던 아버지의 용달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려다 시작됐고, 5년 만에 3,000억 원의 기업가치에 이르렀다고 정리했다. 처음에 사업 규모를 얼마나 기대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이렇게 커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10만 원을 벌 때는 20만 원, 그다음에는 30만 원을 벌고 싶은 정도였다. 그때 누군가 월 4,000만~5,0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했다면 열심히는 하겠지만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대신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고객에게 조금 더 높은 가치를 주는 일에만 집중했는데 그것이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
1,500억 원이 들어왔을 때 든 생각
거액이 오가는 과정에서 돈이나 의사결정 기준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우리가 충분히 잘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늘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외부 미팅에서도 지금까지는 잘됐지만 내년은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이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업가치가 확정되고 현금이 들어오고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아정당은 그럴 만하다"고 반응했다. 그는 이를 사람들이 회사의 본질을 좋게 봐 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당장 다음 달, 다다음 달에 달성해야 할 목표치를 생각하기에도 바빠서 이 일에 깊이 빠져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통장에 1,500억이 꽂혔는데 관심이 없었다"고 하면 시청자들이 거짓말로 여길 것 같다며 재차 물었다. 김 대표는 1,500억 원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판단 기준을 설명했다. 인생에서 자산을 가장 크게 불리고 가치를 가장 많이 만들 수 있는 수단은 딜 이전에도 이후에도 아정당이라는 것이다. 1,500억 원을 아무리 굴려도 이 사업이 내년에 두 배 성장하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개인 경험도 더했다. 직장인 시절 코인 투자로 1년 치 월급을 몇 분 만에 잃은 적이 있고, 그때부터 딴생각하지 말고 몰입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굳었다고 한다. 받은 현금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 감사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도파민"은 남아 있는 지분 쪽에서 나온다고 했다. 회사가 더 잘되면 그 지분이 다시 한번 더 큰 돈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자신에게 가장 이득인 일, 즉 사업 성장에만 계속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그가 밝힌 "솔직한 마음"이다.
51%를 판 두 가지 이유
진행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인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51% 매각을 결정한 이유를 물었다. 김 대표는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기업가치의 기준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아정당은 커머스 회사여서 레퍼런스가 없었고, 영업이익을 얼마나 내든 멀티플을 6배로 볼지 8배로 볼지에 따라 기업가치가 늘 "둥둥 떠다녔다"고 했다. 실제 거래로 가치를 한 번 찍어 두면 대외적으로 회사가 더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봤다.
둘째는 인재 영입이다. 김 대표는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다 공감하겠지만 인재 영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3,000억 원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으면 회사가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신호가 된다. 실사를 거치면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보인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아정당이 "돈 많이 버는 고깃집"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려는 회사로 인식되기를 바랐고, 그래서 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입금 영상을 공개한 이유와 후회
입금 장면을 SNS에 올리면 질투를 살 수도 있는데 왜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고객 피드백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사나 청소 같은 업종은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키기 어렵다. 그런데 고객들은 "이사는 원래 그렇지" 하고 넘어가면서 피드백을 잘 주지 않는다. 피드백이 없으면 개선할 수 없고 같은 품질의 서비스가 계속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다음 "아정당에 불만이 있으면 말해 달라, 내가 다 케어하겠다"고 알리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의도와 달랐다. 그가 쓴 본문은 빠지고 입금 영상만 퍼져 나갔다. 김 대표는 영상 자체에 워터마크를 넣거나 불만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문구를 함께 붙였어야 했다며 많이 후회했다고 밝혔다.
매각 이후 직원들의 반응
사내 반응을 묻자 김 대표는 직원들이 다니는 회사가 어떻게 바뀔지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가 지분 50% 이상을 팔았으니 이제 열심히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진행자는 그 뒤 김 대표가 올린 게시물, 즉 기업가치를 1조, 10조로 키워 51%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51%를 전부 되찾지는 못하겠지만 장기 목표는 있다고 했다. 인수한 쪽 펀드는 결국 수익을 실현해야 하므로, 중간의 가치 차이만큼만 수익 실현이 이뤄져도 자신이 지분을 팔지 않으면 언젠가 최대주주로 다시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조율과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업 확장의 원칙: 1등의 재무제표부터 본다
진행자는 아정당이 용달에서 시작해 인터넷·통신 쪽에서 본격적으로 커졌고, 이후 렌탈, 이사, 청소, 상조로 넓혀 왔다고 정리했다. 김 대표는 이를 맞다고 확인한 뒤 확장 방식을 설명했다. 먼저 아정당과 공통점이 있는 업종을 찾고, 그 업종 1등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다. 영업이익이 얼마인지, 트래픽을 어디에 쓰는지, 매출이 얼마 나는지를 보고 아정당이 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할 수 있다고 보면 바로 사업팀을 꾸려 신사업을 시작한다.
손실이 몇 달씩 이어지면 접을지 고민하게 될 텐데 어떻게 버텼느냐는 질문에는 정신적인 면과 재무적인 면을 나눠 답했다. 이사 사업은 3년 전에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고객이 없는 상태에서 업체를 구하고, 업체가 없는 상태에서 고객을 구해야 했다. 고객이 없으면 업체가 아정당과 일할 이유가 없으니, 계속 손해를 보면서 업체 편을 들어 줬다고 한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근거는 그 업종 1등 업체가 영업이익을 30억~50억 원씩 꾸준히 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업체의 활동을 보니 아정당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변에서는 "2017년에 카카오가 들어왔고 2007년에 KT가 들어왔는데 대기업도 안 된 걸 너희가 어떻게 하느냐"며 모두 말렸다. 마음은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1등 업체도 하고 있는데 자신이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되뇌며 버텼다고 했다.
재무적으로는 리스크를 최대한 작게 가져간다는 원칙을 밝혔다. 신사업을 한다고 직원 열 명을 한꺼번에 뽑지 않는다. 김 대표가 먼저 모든 일을 직접 할 수 있게 만들어 놓고, 그중 맡길 수 있는 일을 직원을 뽑아 인수인계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직원들이 가치 있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어 인건비 투자가 적게 들었다고 한다.
왜 대표가 먼저 해야 하는가
진행자가 신사업은 대표가 먼저 어느 정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느냐고 확인하자, 김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직원이 하면 체감상 20배는 느리다는 것이다. 직원은 결재를 받아야 하고, 결재를 받으려면 설득해야 하고, 설득하려면 근거가 필요하다. 질책받지 않으려면 자료를 준비하고, 여러 번 검토하고, 관계자 네트워크도 쌓아야 한다. 반면 대표는 처음부터 만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달라서 직원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는 이를 대표가 먼저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 알아서 돌아가게 한 뒤 다음 사업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마케팅 원칙: 창작하지 않고, 잘된 것을 가져와 붙인다
진행자는 아정당이 스타트업들이 잘 하지 않는 마케팅을 잘한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방송 PPL처럼 스타트업이 꺼리는 채널도 거리낌 없이 쓰고, 동시에 배우 원빈을 모델로 기용한 캠페인에 대해서는 고객 신뢰뿐 아니라 조직 내부의 자부심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숫자 너머에서 무엇을 함께 보는지 물었다.
김 대표는 마케팅에서 자신이 새로 창작한 것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은 너무 비싸고 실패 확률도 높아 리스크가 크다. 대신 다른 분야에서 잘된 사례를 다섯 개쯤 골라, 그중 아정당이 할 수 있고 인터넷 업종에 잘 붙일 수 있는 것을 고민한다. 그렇게 한 시도들은 계속 잘됐다고 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는 이유: 휴대폰 번호 공개
진행자는 아정당이 어느 시점부터 CEO 레버리지를 극단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짚었다.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는 콘셉트로 김 대표가 당대표처럼 전면에 나섰고, 개인 휴대폰 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대표는 좋은 대표가 아니라는 말도 있고, 미국에서 만났을 때 김 대표가 꽤 수줍고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으로 보였다며 어떻게 이런 활동을 결심했는지 물었다.
김 대표는 아정당이 다루는 문제에서 "1등 해결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으면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특히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들이 대표의 눈과 귀를 막는 경우가 많아졌다. 직원들은 잘되고 있고 고객들도 다 좋아한다고 보고하는데, 매일 한 번씩 구글과 네이버에서 아정당을 검색해 보면 내용이 다른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작은 이야기라도 고객의 말을 직접 들을 창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행동을 좋게 봐 준 사람도 많아서 그는 이를 서로에게 이득인 구조로 본다. 아정당의 진정성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아정당은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할 수 있다. 다만 무섭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혹시 해코지를 당할까 봐 휴대폰 보안을 철저히 하고, 귀가할 때는 호신용품도 챙긴다고 했다.
레거시 산업에서 콘텐츠 역량이 갖는 의미
진행자는 이를 구매 주기가 긴 레거시 비즈니스에서 남들이 모르는 노하우를 쌓아 온 것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동의하며 레거시 비즈니스는 광고·마케팅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을 들었다. 상조가 대표적이다. 5,000만 명 가운데 지금 당장 장례를 치르는 사람은 몇만 명이 안 되는데, 이 좁은 층을 겨냥해 마케팅하면 고객당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그래서 신규 창업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정당은 SNS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 역량이 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사업의 본질을 제대로 만들어 두면 사람들이 그 과정을 궁금해한다. 그렇게 사실상 "공짜 마케팅"으로 알려 두면, 언젠가 장례를 치러야 할 때 "아정당이 상조를 하니까 거기서 해야지"라고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지금 당장 상조가 필요한 사람에게 광고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진행자가 인생에서 큰돈이 드는 순간에 아정당을 떠올리게 만드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고 정리하자, 김 대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사 원칙: 경력자 대신 열심히 하는 신규 인재
진행자는 창업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이라며 인사 질문을 던졌다. 스타트업은 보통 스톡옵션을 나누고 시리즈 A, B를 거치며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으로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아정당은 그런 방식 없이도 매년 세 배 이상 성장해 왔는데 비결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업의 특성이 자신의 조직 관리 방식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레거시 산업에 들어가면서 처음에는 경력자를 뽑았다. 그런데 경력자는 비용도 많이 들고 변화에 대한 저항이 커서 레거시를 개선할 수 없었다. "그거 제가 2017년에 봤는데 안 됩니다", "이 바닥에서 10년 있었는데 안 됩니다"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열심히 하는 사람 다섯 명을 뽑았다. 그러면 "귀신같이" 그중 한 명은 정말 열심히 한다. 그 사람을 잘 포착해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면, 본인이 성장을 느끼니 더 자기 일처럼 일한다. 회사는 고마워서 새로운 보상을 주고, 그렇게 선순환이 이어졌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신규 인재와 함께 고생하며 성장한 것이 아정당이 잘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을 잘 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어떤 일을 맡겨야 회사에 가치가 생길지를 계속 고민한다고 했다. 그날 한 임원이 보내 준 카드뉴스 문구도 소개했다. 모든 사람은 천재지만, 물고기를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하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 것이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업무를 맡기면 세 명 중 한 명꼴로는 잘 못하는데, 그 사람과 일이 맞지 않아서인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다섯 명 모두 월등할 수는 없지만, 각자 맞는 업무에 배치되면 회사는 계속 돈을 벌 수 있다. 그중 한 명이 특히 잘하거나, 무엇보다 태도가 좋고 대표와 소통이 잘되면 기회와 보상을 줬을 때 결과가 좋았다고 한다.
태도: 저항하지 않고, 일과 자신을 분리할 것
태도에서 무엇을 보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저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회사 입장에서 상사의 시간은 결국 돈이다. 상사가 직원을 성장시켜 레버리지를 만들려고 시간을 쓰는데, 직원이 계속 저항하거나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없으면 상사의 시간까지 손해가 된다고 봤다.
또 일과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분명히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일이 부정당하는 것을 자신이 부정당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에너지를 많이 쓴다. 그럴 때는 차분하게 가라앉혀 그 부분을 제대로 이야기하고 대화하면 대체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진행자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아정당의 평균 급여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고, 작은 스타트업들조차 최고 대우를 내세우는 것과 비교하면 채용과 운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정당이 레거시 산업이고 화이트칼라보다 블루칼라 업무가 많다 보니 지원자가 적어서 그렇게 된 면도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 업무들에는 학벌이 전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았고, 오히려 태도와 "이건 내 업적이니 성공시키겠다"는 열정이 더 중요했다고 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 자신이 적응해 온 것 같다는 것이다. 진행자는 이를 사업과 시장에 철저히 적응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시스템으로 정리했다.
인수 측과의 시너지, 그리고 3조 원이라는 목표
진행자는 앞으로 다나와 등과 전략적으로 결합된 상황에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 물었다. 김 대표는 상대방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전수받는 것을 가장 큰 시너지로 꼽았다. 그쪽이 가진 신차 관련 인프라가 아정당의 판매 역량과 결합하면 큰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신차나 중고차를 아정당이 직접 다룰 때 그쪽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얼마나 큰 회사를 만들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3조 원 규모의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숫자 자체를 원해서가 아니라, 아정당이 하는 업종들의 1등 회사를 모두 합치면 그 정도 숫자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조나 보험 같은 분야에서 아정당이 1등이 되지 못할 이유를 생각해 보면 모두 개선 가능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생활 서비스 전 업종에서 "아정당 안 하면 바보야, 왜 아정당을 안 알아봤어?"라는 말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검색은 구글, 영상은 유튜브를 떠올리듯 이사할 때는 아정당을 떠올리는 것, 이 세 가지가 같은 깊이의 당연함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청년 창업자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남는다"
마지막으로 청년 창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묻자, 김 대표는 상대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면서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그래도 주변에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잘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준다고 했다.
근거로는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학창 시절에도, 회사에서도 특출한 인재가 아니었다. 일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똑똑하게 일하는지 감탄하며 자신은 정말 부족하다고 느꼈고, 자존감도 많이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정당의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고 했다. 성공시키려는 마음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본인에게 가치가 남는다. 그래서 계속 실패하다가도 한 번 성공하는 순간 성장 곡선이 폭발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다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아정당이 유명하지 않던 시절 김 대표가 EO 채널에 직접 이메일을 보냈던 일을 떠올리며 감사를 전했고, 3조 원 기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함께 지켜보고 싶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녹화 후 짧은 대화에서 김 대표는 급히 통화하느라 캐주얼한 복장으로 나왔다고 양해를 구했다. 진행자가 마크 저커버그의 회색 티셔츠처럼 늘 같은 티셔츠를 입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대표는 같은 티셔츠가 20벌쯤 있고 6년째 입고 있는데 브랜드는 모른다며 웃었다.
안녕하세요. EO의 김태용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 실리콘밸리 저의 다락방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요즘 가장 핫한 분이시죠. 최근에 엑시트 과정을 이렇게 라이브로 인터넷에 올려 가지고 굉장히 큰 화제가 되시기도 했는데요. 아정당의 김민기 대표님을 EO 채널에 두 번째로 모셔보겠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예.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정당 대표 김민기라고 합니다. 예.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EO에 다시 나오셨는데요. 작년에 출연하셨을 때는 어떤 상태였고 지금은 어떤 게 가장 달라졌는지 한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내부적으로 달라진 것은 크게 없고요. 그냥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건 똑같은데 외부적인 거에서 봤었을 때는 지분 51%가 이제 다른 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그게 좀 많이 달라진 거 같습니다.
좋습니다. 처음에 아정당을 시작할 때는 시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용달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이게 5년 사이에 정말 3,000억이라는 기업 가치까지 온 거잖아요. 처음에 기대했던 사업의 크기는 어느 정도였고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의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은지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상상조차도 못했습니다. 처음에 10만 원 했을 때는 20만 원 벌고 싶고 10만 원 했을 때는 30만 원 벌고 싶은 게 다였습니다. 그 당시에 누군가가 저한테 너 지금 월 4, 5천만 원 벌 수 있어라고 물어봤다면은, 아, 그게 쉽지 않다. 일단 열심히 할 텐데 그거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게 더 맞을 거 같거든요. 근데도 그냥 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는 내 주변에 있던 문제를 해결하는 거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거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조금 더 높게 주는 거, 이거 그냥 하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좀 더 잘 먹혔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본질에 집중하다 보니까 사업도 좀 커졌고 이런 기회도 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이게 1천억, 3,000억 이런 숫자들이 왔다 갔다 하고 그리고 1,500억이라는 돈이 이제 나한테 꽂힌다고 하니까 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돈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들과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좀 그런 생각의 변화들이 궁금해요.
생각의 변화는 아, 우리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던 거 같아요. 저는 항상 걱정이 많았거든요. 외부에서 어떤 미팅을 하더라도 아, 지금까지 잘됐는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걱정입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야기했는데 이제 기업 가치를 딱 찍고 현금 들어오는 것들 또 사람들한테 이야기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진짜 아정당은 그럴 만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해 주셔서 또 우리의 본질을 엄청 좋게 생각해 주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좀 들었던 거 같고, 사실 당장 다음 달에 다다음 달에 달성해야 하는 그 목표치가 있잖아요. 사실 그거 생각하기도 많이 바쁜데 여기에 몰입해 가지고 좀 깊게 생각한 적이 많이 없는 거 같아요.
근데 솔직히 이거 보시는 시청자분들이나 창업자분들이나 아,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어? 저거 다 거짓말이야. 어떻게 통장에 1,500억이 꽂혔는데 나는 그런 데 관심이 없었어, 이러면은 뭔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게 제가 1,500억에 관심이 없었다, 이거는 절대 사실이 아니고요. 저는 지금 제 인생에서 내가 제일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혹은 가치를 제일 많이 만들 수 있는 게 뭘까라고 한다면은 딜하기 전에도 딜 후에도 지금 아정당이 제일 잘되는 거거든요. 어떻게 현금 1,500억을 재테크하더라도 무조건 제가 이 사업을 내년에 두 배 성장시키는 거보다 안 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제가 직장인일 때 코인 하다가 한 1년치 월급을 거의 몇 분 만에 날린 적이 있거든요. 그때 생각한 게 아, 나는 딴 생각하면 안 되겠다. 그냥 무조건 내가 몰입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거를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그 고정 관념이 생겨 버려서, 지금 현금은 내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현금이라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건데, 그거보다 도파민이 더 큰 거는 아, 지금 지분 1,500억 이거는 만약에 제가 잘되면은 2,500억이 되고 3,000억이 돼서 나한테 또다시 한번 더 큰 돈을 안겨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니까,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저한테 제일 이득인 게 뭘까에만 계속 집중하는 거 같아요. 그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네. 그거는 사실 맞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돈은 묶어두거나 아니면 부동산 투자 같은 것들을 하실 수도 있고 다양하게 하고 계신 걸로도 알지만, 그래도 이제 전체적인 부를 가장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정당을 성장시키는 거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되게 잘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는 해요. 제가 알기로는 여러 차례 인수 제안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51%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던 결정적인 이유 같은 게 있을까요?
이유를 나누자면은 크게 두 가지인 거 같아요. 첫 번째는 저희 회사가 커머스 회사다 보니까 레퍼런스 없이 기업 가치가 맨날 둥둥 떠다녔거든요. 저희가 영업 이익을 얼마를 내든 PER 6이야, PER 8이야 이런 식으로 기업 가치가 좀 평가가 됐었는데, 이것을 찍으면은 대외적으로 봤었을 때 우리 회사가 좀 더 가치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그 생각을 했던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사업하시는 분들 다 공감하시겠지만 인재 영입이 제일 큽니다. 그러니까 저희 회사가 3,000억이라는 걸 찍었을 때 여기는 그만큼 안정적이구나. 실사를 하면서도 그 가치를 계속 인정받았다는 거는 그거보다 더 성장할 게 눈에 보인다는 거구나. 이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돈 많이 버는 고깃집이 아니라 여기도 계속 성장하려고 하는 회사로 인지시키고 싶어서 딜을 진행했습니다.
네. 최근에 이제 입금이 되는 그런 순간을 SNS에 공개를 하셨는데, 자칫 어떤 분들한테는 질투를 살 수도 있는 그런 장면일 수도 있는데 왜 공개를 해야겠다 생각하셨는지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올린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업종을 이용하셨던 분들의 피드백을 좀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저희 업종이 사실 이사나 청소 이런 것들이 완벽하게 만족을 시킬 수 있는 업종은 아니어서 고객님들의 피드백이 가장 중요한데, 고객님들이 뭐 이사는 그렇지 이런 식으로 넘어가시면서 저희한테 피드백을 많이 안 주시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러면 저희가 개선을 할 수가 없고 계속 똑같은 품질로 고객님한테 서비스를 하는 거 같아서, 어떻게든 많은 분들한테 어그로를 끌어 가지고 우리 아정당에 불만 있으면 얘기하세요, 제가 다 케어해 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가지고. 근데 제 의도와 다르게 제가 썼던 그 본문 내용은 쏙 빠지고 그 입금 영상만 엄청 퍼 날라졌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좀 잘못됐다. 내가 입금 영상에 워터마크라던가 뒤에 카드에다가 우리 쪽에 불만 있으시면은 연락 주세요, 이걸 같이 붙였어야 되는데라는 후회를 좀 많이 했습니다.
그렇군요. 사내에서도 다양한 피드백과 여러 가지 반응들을 겪으셨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것들 몇 가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사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변화에 대한 걱정이 좀 많았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그 50%라는 지분을 빼 버리니까 혹시 열심히 안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으셨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다음에 포스팅도 올리신 거죠. 앞으로 1조, 10조 만들어 보고 51% 다시 가져오겠다 이런.
51%를 다 가져오지는 못하겠지만 그쪽에 있는 펀드는 결국엔 수익 실현을 해야 되는 거니까 중간에 있는 갭 차이만큼의 수익 실현만 하더라도, 저는 팔지 않으면 언젠가 1대 주주로 올라가지 않을까? 물론 중간에 조율도 있어야 되고 그 중간에 과정이 있겠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는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업 이야기를 조금 해 볼게요. 저도 오늘 팟캐스트를 준비를 하면서 저희 옛날 EO 영상도 보고 유튜브에 올라온 대표님 영상들을 되게 많이 봤어요. 아정당이 처음에는 용달이었다가 회사가 크기 시작한 거는 통신이고, 그다음에 렌탈, 이사, 청소 이렇게 확장되는 걸로 이해하는 게 맞죠?
네. 맞습니다.
사업을 확장을 해야겠다라고 결정할 때는 어떤 식으로 그 결정을 하셨고 어쩌다가 이렇게 상조까지 오게 된 건지 이런 내용을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넓혔냐라고 한다면은 시장에서 저희랑 공통점이 있는 업종을 먼저 보고 거기에서 1등의 재무제표를 분석을 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영업 이익을 얼마를 가지고 있고 어디에서 트래픽을 쓰고 있는데 매출이 얼마 난다라고 하면은 제가 할 수 있냐 없냐를 판단하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은 바로 사업 팀을 꾸려서 신사업을 시작하는 걸로 계속 왔었습니다.
근데 예를 들어서 이사 사업을 시작했을 때 우리가 손실 보상을 해 주는 금액들이 계속 늘어나고 손해가 몇 달이 되고 이러다 보면은, 사람 마음이 아, 이거 접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 생각이 항상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그래도 조금 더 가 보자, 조금 더 가 보자 이런 의사 결정들을 어떻게 해 오셨어요?
이건 멘탈적인 부분하고 재무적인 부분하고 나눠서 생각을 했었던 거 같은데요. 이사는 저희가 3년 전에 처음 시작하다 보니까 고객 없는데 업체 구하고 업체 없는데 고객 구했어요. 업체가 고객이 없는데 저희하고 일할 이유가 없어서 저희가 계속 손해 보면서 업체 편을 들어 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쪽 업종의 1등 업체가 영업 이익을 30억에서 50억을 계속 벌고 있는 거예요. 근데 그 업체는 활동적인 걸로 봤을 때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거라고 판단이 되었어서, 모든 주변인들이 그거 절대 안 돼, 이사 같은 경우는 17년에 카카오가 왔었고 07년에 KT가 왔었는데 대기업이 안 되는데 너희가 어떻게 하니? 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당연히 마음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 1등 업체가 하고 있는데, 쟤들도 하고 있는데 내가 못 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멘탈적으로 좀 버텼던 거 같아요. 그리고 재무적으로는 최대한 리스크를 작게 가져가면서 하고 있기는 해요. 신사업을 할 때도 직원 10명 왕창 뽑아서 시작해 이거 아니고, 제가 먼저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원 뽑아서 시키고 이런 식으로 인수인계하다 보니까 가치 있는 일에만 직원들이 몰두할 수 있어서 인건비 투자가 조금 더 적었던 거 같습니다.
신사업을 시작할 때 일단은 대표가 어느 정도 다 할 수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맞아요. 직원들이 하면은 속도가 체감상으로 진짜 한 20배는 늦게 납니다. 왜냐면 컨펌 받아야 되고, 컨펌 받기 위해선 또 설득해야 되고, 설득하기 위해선 근거 있어야 되는데, 이거를 자기가 욕 안 먹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료와 두들겨 보는 것과 주변에 관계자 인프라 쌓는 거, 이게 다 필요한데 저는 처음부터 제가 만날 수 있는 인프라도 다르다 보니까 직원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거를 어느 정도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고 알아서 할 수 있게끔 하고 또 다른 사업을 하고 이런. 아정당 하면은 마케팅을 굉장히 잘하는 회사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아정당을 보면서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회사들이 잘 못하는 플레이 몇 가지를 되게 잘한다라고 생각했던 포인트가 있는데, 마케팅 관련해서요. 예를 들어서 인터넷 방송 이런 데에다가 PPL이나 마케팅하는 것들을 스타트업들이 살짝 좀 꺼려하고 저건 조금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좀 있거든요. 근데 그런 게 전혀 없고, 또 동시에 이번에 원빈 마케팅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원빈 마케팅을 하니까 아정당에 대한 신뢰도 올라가지만 조직 내부적인 자부심도 올라가면서 그런 효과가 있더라, 이런 말씀하신 게 저는 되게 인상 깊더라고요. 그 숫자 이면의 복합적으로 보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나 좀 궁금하더라고요.
마케팅할 때 사실 저는 창작한 거는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처음 시도하는 거는 너무 리스크합니다. 너무 비싸고 실패할 확률도 너무 높고. 근데 다른 쪽에서 잘됐던 거를 저희가 다섯 개 뽑아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중에서 인터넷 업종에 잘 갖다 붙일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고 했는데, 그런 것들은 계속 잘됐던 거 같습니다.
그런 것도 좀 궁금한 게, 회사가 어떤 시점에서부턴가 어떻게 보면 CEO 레버리지를 극단적으로 하신 거 같아요. 예전에 아정당 할 때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라는 컨셉으로 밀고 가셨는데 그 당대표처럼 회사 운영을 하시는데, 사실 그런 얘기 있잖아요. 인터넷이나 방송에 자주 나오는 대표는 좋은 대표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되게 있고. 근데 정말로 아정당을 신뢰하게 하기 위해서 좀 극단적인 활동도 많이 하신 거 같거든요. 예를 들어서 본인 핸드폰 번호를 인터넷에 공개를 한다든지. 근데 뵙고 보면은, 예전에 미국에서 뵈었을 때 약간 되게 샤이하시고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신 거 같은데, 어떻게 내가 대표로서 이런 식으로 활동을 해야겠다라고 결심을 하신 건지 좀 궁금해요.
저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서는 1등 해결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근데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으면 그 문제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특히나 회사가 커짐으로써 직원분들이 제 눈과 귀를 막을 때가 많아요. 그거 잘되고 있습니다, 고객들도 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근데 구글이나 네이버에 제가 맨날 아정당을 하루에 한 번씩 검색하는데 내용이 다른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아, 이거 안 되겠다. 그냥 어떤 작은 얘기라도 고객의 얘기는 직접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그 행동을 또 좋게 봐 주신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건 서로 윈윈 아닌가? 우리의 진정성이 그 사람들한테도 느껴지고 우리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할 수 있다면은 우리한테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근데 물론 조금 무섭긴 합니다. 혹시라도 뭔가 해코지를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에 휴대폰 보안 같은 것도 철저히 해야 되고 집에 갈 때는 호신용품도 사서 챙기고, 그런 부분 빼고는 고객이나 저나 서로 윈윈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보면 구매 주기가 굉장히 긴 레거시 비즈니스에서 남들은 모르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의 노하우 같은 것들을 잘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네. 맞아요. 레거시 비즈니스의 특징이 광고 마케팅 비용이 굉장히 비쌉니다. 상조를 예로 들면은 5천만 명 중에 지금 당장 장례를 하는 사람은 몇 만 명이 안 되거든요. 근데 이 영역을 타게팅해 가지고 마케팅을 하다 보니까 고객당 마케팅 비용이 엄청 많이 나가요. 그래서 신규 창업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하는데, 저희는 SNS 채널이라던가 콘텐츠에 대한 제작 능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본질을 제대로 만들면 그걸 엄청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면 저희는 공짜 마케팅을 함으로써 언젠가는 아정당이 상조하고 있으니까 내가 장례식 해야지라고 하는 게, 지금 당장 상조가 필요한 사람한테 마케팅하는 거보다 훨씬 저렴한 거예요. 그래서 그게 저희한테는 강점이어서 저희 회사가 계속 잘됐던 거 같습니다.
약간 인생에서 큰돈 들어갈 일이 있을 때 아정당을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하는 식으로 인식을 시키면서 계속 성장을 해 온 거네요.
네,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사업을 한 입장에서 궁금한 게, 젊은 기업을 한다고 했을 때는 직원들한테 스톡옵션도 나눠 주고 이러면서 그런 게 또 동기 부여를 어찌어찌 해가면서 회사를 성장을 시키는데, 대표님께서는 다른 스타트업들처럼 투자를 받고 주식 가치가 시리즈 A, 시리즈 B 이렇게 오르는 방식으로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지 않고도 매년 사업을 세 배 이상씩 성장을 잘해 오셨는데, 조직 운영을 어떻게 했는지 비법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건 그냥 제가 배우고 싶어 가지고요.
저는 제 사업의 특징이 제 조직 관리랑 잘 맞았던 거 같아요. 레거시 산업에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경력자로 들어갔었는데, 경력자는 돈도 많이 들여야 되고 저항이 커 가지고 저희가 레거시를 개선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대표님, 그거 제가 17년에 봤는데 안 되는 겁니다. 제가 이 바닥에서 10년 있었는데 안 되는 겁니다. 근데 이게 개선이 안 되니까 아, 안 되겠다. 차라리 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다섯 명 뽑자. 근데 다섯 명 뽑으면 귀신같이 그중에서 한 명은 너무 열심히 해 주세요. 근데 그걸 제가 잘 포착해 가지고 그분한테 일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면은 그분은 성장하는 것을 느끼니까 뭔가 더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고, 저희는 감사해서 또 새로운 보상을 드리고 하면 계속 선순환이 되더라고요. 그런 신규 인재와 같이 고생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저희가 좀 더 잘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이분들이 일을 잘 못했을 때는 어떤 일을 시켜야 우리 회사에 가치가 있지라는 생각을 계속 고민하는 거 같습니다.
오늘 제가 아는 임원분께서 저한테 카드 뉴스를 하나 보내 주셨던 것 중에 하나가,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를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게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직원 한 분 한 분에게 어떤 업무를 맡겼을 때 사실 거의 세 분 중 한 분은 잘 못 하거든요. 근데 그게 그분이랑 안 맞아서 못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다섯 명을 뽑아도 그분들이 모두 다 월등하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자기에 맞는 업무에 들어간다면 저희는 계속 돈을 벌고, 그중에 한 분이 잘하거나, 사실 태도가 좋은 게 제일 좋거든요. 저랑 소통이 잘되거나 한다면은 제가 기회나 보상을 드렸을 때 잘됐던 거, 그게 조금 더 나았던 거 같고요.
그 태도를 볼 때 어떤 걸 많이 보세요?
태도는 저항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 상사의 시간이 결국 회사 입장에선 돈이거든요. 근데 밑에 있는 직원한테 레버리지를 하기 위해서 자기의 시간을 할애해 가지고 성장시키려고 하는데, 그걸 계속적으로 저항한다거나 뭔가 수용하려고 하는 태도가 없다면 그거는 상사의 시간까지도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이랑 자신이랑 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딱 일에 대해서만 이거 개선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는 건데, 몇몇 분들은 나의 일을 부정하는 것을 나 자신을 부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엄청 에너지를 많이 쓰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러면은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제대로 좀 컴다운해서 이야기하고 대화하면은 좋은 결과가 있긴 하더라고요.
아정당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은 평균 급여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높은 회사는 아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찾아보니까 스타트업 보면은 우리 회사는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 이런 회사들이 작은 회사인데도 되게 많은데, 아정당에서 사람을 채용하고 성장시키고 운영하는 방식이 좀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있는 거 같다라는 생각을 좀 했어요.
사실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른 거는 저희는 레거시 산업이고 업종이 화이트칼라보다는 블루칼라의 업종이 많다 보니까 지원자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도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저희가 하는 그 업무에 있어서는 학벌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필요 없는 게 많았거든요. 오히려 태도라던가 이것을 나의 업적이니까 성공시키겠다라는 그 열정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제가 잘 적응하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지금 하시는 일과 시장에 철저하게 적응을 굉장히 잘해 오면서 유니크하게 만들어진 어떤 시스템 같은 게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네, 맞습니다.
몇 가지 질문만 조금 더 드리면, 이제 앞으로 이렇게 단화와 팟방 기타 등등 이렇게 전략적으로 결합이 되어 있는데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계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네. 가장 큰 시너지는 그쪽에 있는 BM을 저희가 잘 전수받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거기가 가지고 있는 신차 인프라 같은 것들이 저희가 물건을 잘 파는 것과 결합을 했을 때 분명히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신차 혹은 중고차를 저희가 직접 하는 거에 있어서 그쪽의 BM을 가지고 오겠다 생각합니다.
얼마나 큰 회사를 만들고 싶으시고 왜 그런지 또 들어볼 수 있을까요?
네. 솔직하게 제 꿈은 3조의 회사가 되면 너무 좋겠다. 근데 그게 숫자적으로 3조를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하는 업종에서 1등 회사들이 다 합쳐졌을 때 숫자가 그 숫자거든요. 근데 제가 하는 상조, 보험에서 제가 1등이 안 될 이유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 본다면 그거는 분명히 다 개선 가능한 거여서, 저희가 하고 있는 생활 서비스 업종에서 야, 아정당 안 하면 바보야. 너 아정당을 왜 안 알아봤어? 이 얘기가 모든 업종에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아정당 안 하면 바보가 되는 그 정도의 기업을 만들고 싶고 그런 걸 만든 기업가가 되고 싶다.
네. 검색할 때는 구글 써야지, 영상 볼 때는 유튜브 봐야지, 이사할 때는 아정당 해야지. 이게 세 가지의 논리가 다 똑같은 깊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본인 같은 청년 창업자들이 굉장히 또 많을 거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 주고 싶으세요?
그분의 상황을 정확하게 제가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르게 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저는 주변에 본인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면 무조건 잘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드리거든요. 그 이유가 제가 학창 시절이나 학교 그리고 회사에서 특출난 인재가 아니었어요. 실제로 업무를 할 때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똑똑하게 일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나는 진짜 부족하네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까지 저희 아정당의 결과물이 좋다 보니까 느낀 게, 계속 이것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걸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거는 어떻게든 본인한테 어떤 가치라도 남겨 주기 때문에, 계속 실패하다가 언제 한번 딱 성공하는 순간 그게 폭발적으로 J커브를 그릴 수밖에 없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했지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네. 좋습니다. 오늘 긴 시간 대화 나눴는데 출연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옛날에 정말 아정당이 유명하지 않을 때 이렇게 EO 채널에 이메일도 보내 주시고 그래서 그것도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3조 기업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고 응원하고, 저희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급하게 통화하느라고 의상이 캐주얼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약간 마크 저커버그가 맨날 회색 티 입고 그런 것처럼 항상 그 흰 티 입으신 거 아니에요?
맞아요. 저 이 티가 한 20개 있습니다. 이거 진짜 좋아요. 이거 진짜 좋은데 브랜드는 모르겠어요. 맨날 한 개씩 샀는데 진짜 너무 좋아요. 이거 혹시 관심 있으시면은 댓글로 한번 남겨 드리겠습니다. 진짜 좋습니다. 이거 6년째 입고 있는데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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