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5주, 캔버스 툴 '알키'를 만드는 아키랩스가 얻은 고민과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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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키랩스의 김민서, 이재호, 이현빈은 '알키'라는 캔버스 형태의 생각 정리 툴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빌더를 모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Founders Inc에 참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 영상은 5주간의 배치 프로그램과 데모데이까지를 따라간다. 팀원들이 이 기간에 던진 질문은 두 가지로 모인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도 우리가 해낼 수 있는가. 그리고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정말 유효한가. 팀원들은 떠나기 전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한국보다 세 배쯤 더 고생하면서 전 세계 빌더들과 부딪혀 보고 "우리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구나"를 얻어 가고 싶었다고 한다. 그 감각만 얻으면 이후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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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는 어떤 제품인가

팀은 알키를 인간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고 발전시키는 캔버스 형태의 툴이라고 소개한다.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나 팀원들과 회의할 때처럼 정답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는 행위를 더 잘하게 돕는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노션 같은 메모 툴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예시를 들어 답했다. "다음 콘텐츠를 어떻게 찍지?"라는 질문이 떠오르면 '이런 방향은 어떨까', '이런 흐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쏟아져 나온다. 노션이라면 이것이 문서 형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간다. 캔버스에서는 생각을 자유롭게 내뱉고, 서로 관계를 짓고, 하나로 묶는 비선형적인 작업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팀은 이를 쉽게 표현하면 "노션과 피그마를 섞어 놓은 느낌"이라고 했다.

팀은 조금 더 깊은 차원의 설명도 덧붙였다. 머릿속의 논리적 사고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따져 보면, 어떤 내용이 있고 그 내용을 감싸는 주제가 있다. 생각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으면 사람은 '이게 저것 밑에 있나?', '이 둘은 무슨 관계지?' 하는 식으로 사고한다. 팀은 이 과정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 보자고 생각했다. 생각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문서로는 표현하기 어려우니, 결과적으로 캔버스가 더 편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단편적인 생각을 적거나 회의록을 정리하는 기존 메모 툴과 달리, 막연하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눈에 보이게 처리할 환경을 주는 것이 알키의 차별점이며, 이 부분을 잘 다듬고 싶다고 했다.

결과물이 아니라 생각을 위한 공간

아이디어의 출발점도 설명했다. 한 팀원은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 동아리 활동 등 여러 일을 벌이면서 머릿속 생각을 남에게 전달해야 할 일이 많았다. 전달하려면 슬라이드나 문서로 만들어야 했고,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낸 뒤 보기 좋게 다듬는 과정이 당연히 따라왔다.

그런데 AI가 등장하면서 마지막에 예쁘게 다듬는 일은 AI가 잘해 주게 되었다. 이 팀원이 보기에 PPT 옆에도, 문서 옆에도 채팅이 붙어 있고, 마누스나 젠스파크 같은 서비스도 채팅 옆에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구조다. 이런 공간은 결국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공간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더 잘 구성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거기서 좋은 포맷으로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알키는 이런 상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왜 미국, 왜 Founders Inc였나

팀원들은 Founders Inc를 "투자해 줄 테니 와라"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인큐베이터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전 세계에서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아 사무실을 제공하고, 5주 동안 함께 만들게 하는 방식이다. 다른 배치보다 더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가 많았고, 아이디어도 계속 바뀌었다. 데모데이 이틀 전에 아이디어를 바꿨다는 사람도 봤다고 한다.

참가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나왔다. 하나는 미국에서 이 정도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가서 어떻게든 해 봐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실리콘밸리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기는 너무 어렵고, 그 방법은 배치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뿐이라고 봤다. 또 하나는 처음부터 한국인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을 위한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였다. 그런데 한국 사무실에서 세 명이 빌딩하고 조금씩 기능을 배포하다 보니 의구심이 생겼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 파는 법을 이해하고 있는지, 글로벌 정서에 공감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초기 고객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글로벌 제품이 되려면 해외 유저를 많이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던 차에, 처음 지원한 곳이 Founders Inc였고 "붙으면 일단 가 보자"는 게 팀의 전제였다고 한다.

미국에 가려면 목표 하나를 정하고 가야 한다는 조언도 많이 들었다. 팀원들은 솔직한 마음으로는 "투자 한번 받아 보자"가 가장 컸다고 털어놓는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만큼 잘해서 어떻게든 비벼 보자는 생각으로 항공권을 예매했다. 비행기표가 220만 원이라 손을 덜덜 떨면서 할부로 결제했다고 한다.

도착한 뒤의 현실: 속도의 압박과 비용의 부담

팀원들은 스스로 "좀 나이브하게 왔다"고 말한다. 붙었으니까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이었고 혼란스러웠다. 5주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자신들이 일해 온 방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팀원은 같은 배치의 참가자들이 정말 잘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무엇이든 빨리 하고 빨리 검증받으려는 태도는 분명히 있었다고 봤다. 스트레스도 컸다.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 평소보다 서너 배의 돈을 들여 왔으니 비용 대비 무엇을 얻었느냐는 압박이 더해졌다.

빌더인 팀원에게 가장 찔렸던 부분은 "만드는 비용이 0에 가까우니 빨리 배포해서 세상에 보여 줘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이 팀원은 만드는 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런 흐름과 충돌이 생겼고, "갈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팀 내부의 충돌과 "싹 접어야 하나"까지 간 위기

영상에는 팀원들이 서로 날 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한 팀원은 더 이상 긍정적으로 뭔가를 생각해 낼 여지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다른 팀원은 계속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답한다.

돌아보며 팀원들은 당시를 "미궁"이었다고 했다. 기능을 배포하거나 무언가를 만들 때 충분히 고민했는지, 그것을 가설로 세워 검증하려 한 적이 있는지 같은 질문이 계속 맴돌았다. 그러면서 이전의 결정들이 너무 나이브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어 낸 기능이 그리 깊이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팀원들끼리도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깊이 합의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한 팀원은 갈등이 커진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큰돈을 써 가며 하고 있으니 투자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그 압박 속에서 대화하다 보면 "이건 안 되지 않냐", "이건 말이 안 맞지 않냐" 하며 날카로워진다.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부정의 강도가 세지면 비판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감정을 건드리다 보면 좌절의 굴레에 빠진다.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못 하는 건지, 지금까지 완전히 잘못된 길을 걸어온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고 한다. 의견이 여러 가지일 뿐이었다. 그래도 한때는 "싹 접고 피봇을 해야 하나"라는 데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팀원은 지금 하는 일이 정답이 없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도 모르는, 원래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했다. 일부러 어려운 길만 골라 가는 느낌이 있다는 말에는 동의하면서도, 처음 가는 길이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남겼다.

이 시기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한 팀원은 이렇게 말했다. 오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많이 싸우겠구나 예상은 했다. 와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순탄하게 잘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여러 번 실패하고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래서 자신들도 몇 번은 두들겨 맞아야 잘되는 것이고, 이것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팀원들은 이를 "맞을 매를 맞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통장 잔고 10만 원대, 햇반은 있는데 전자레인지가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통장 잔고를 묻자 한 팀원은 아마 10만 원대일 거라고 답했다. 돈이 없어서 한국에서 참치와 햇반을 잔뜩 챙겨 왔는데, 숙소에 전자레인지가 없어 햇반을 데울 수 없었다. 결국 라면만 먹었다고 한다.

데모데이 전날: 영어, 잠, 그리고 검증하지 않은 가치

데모데이를 하루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을 묻자 팀원들은 웃으며 "영어를 못 한다", "잠을 좀 자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어로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서로 발표문을 읽어 보고 입에 안 붙는 영어 표현을 고쳐 가며 준비했다. 한 팀원은 걱정보다는 보여 줄 건 보여 주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만 잠을 못 자면 말이 안 나오고 언어 구사 능력이 반토막 나는 느낌이라 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제품에 대한 고민도 남아 있었다. 한 팀원은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했을 때 고객이 실제로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나야 하는데, 팀이 아직 그 부분을 실험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것이 약점이라고 봤다. 결과를 보기까지 1년을 기다리며 만들어 온 것이 오히려 의심을 키운 것 아니냐는 자기 진단도 덧붙였다.

아침 6시, 밤 10시에 자러 갔다는 팀원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고 했다. 처음에는 "멋진 걸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예술적인 것을 하려 하면 안 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드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만들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제품이 이상하다는 느낌도 털어놨다. 바퀴는 잘 굴러가야 하는데 조금 네모난 느낌이고, 그런 부분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는 비유였다. 여러 기능을 뿌리는 것도 좋지만 더 깊은 고민을 보여 주고 싶은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타깃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다. 이 툴은 모두가 쓰는 툴이 되기 어렵고,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전문적인 툴처럼 보일 것이다. 반면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잘 써 주길 바란다. 이 두 마음이 부딪혔다고 한다.

"AI가 인터페이스를 없앤다면?"이라는 근본적 도전

팀에게 가장 큰 도전은 캔버스라는 형태 자체가 유효한가라는 질문이었다. 팀원들은 캔버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이 질문이 어느 정도 맞는 말 같기도 하다고 인정했다. 더 혁신적인 폼팩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들이 마주한 반론은 이렇다. AI가 인터페이스를 모두 없애 버릴 것이다. 사람에게는 대화하고 채팅하는 것이 가장 쉬운 수단이니, 나머지 인터페이스는 필요 없고 AI가 알아서 다 할 것이다. 알키 팀이 하는 일은 사람과 AI의 접점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일이다. 그래서 인터페이스가 무너진다면 자신들의 일이 사실상 말이 안 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계속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로 팀은 처음 정의한 목표를 들었다. AI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생각하고 글 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렇다면 거기서 또 다른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근거로 초기 자동차의 예를 들었다. 초기 자동차는 바퀴만 달렸을 뿐 마차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동차에 맞는 형태로 바뀌어 갔다. 마찬가지로 채팅에만 머무르다 보면 답답한 지점이 반드시 생길 거라고 팀원들은 예상한다. 대화할 때 화이트보드를 쓰듯이, 무언가를 보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경험은 긴 맥락이나 특정 지점에서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과제라고 봤다. 팀원들은 새로운 형태가 될 수도 있지만 형태는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자신감을 갖고 지금 다시 변화의 과정에 있다고 했다.

목표 사용자를 찾지 못했다는 고백과 데모데이의 반응

팀원들은 제품이 원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도달했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유입된 사용자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알게 된 노트테이킹 사용자나 학생이었다. 처음에는 "민서 같은 사람은 무조건 쓰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 사람을 처음에 열 명만 찾으면 이 제품을 정말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며 달려왔다. 그런데 김민서처럼 이 툴을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잘 없었다. 팀은 그동안 민서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알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데모데이 현장에서는 영어로 된 질문이 이어졌다. API 키만 넣으면 되는지, 구독 방식인지, 무료 버전으로 써 볼 수 있는지 같은 질문이었다. 그중 크리에이터 한 명이 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팀원들은 지금까지 이런 유형의 사용자에게 제품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고 이야기를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곳에서 인터뷰한 사람을 40명 정도로 친다면, 그중 한 명이 이렇게 반응했다는 것은 방향성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봤다. 한 팀원은 그 사람이 정말 푹 빠진 것 같았고 무조건 돈을 낼 것 같았다며, 전 세계라면 그런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말했다. 다른 팀원은 그 사람은 사용하는 방식이 좀 다른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좋아했는지 되물었다.

반응을 받은 팀원은 "굉장히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좋긴 한데 더 많은 것이 보이는 느낌, 궁금증이 더 생기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니 마냥 좋다기보다는 오히려 고민이 더 들었다고 한다.

자신감은 스스로를 속일 수 없을 만큼 믿는 데서 온다

데모데이 이후 자신감이 생겼느냐는 질문에 한 팀원은 생겼다고 답했다. 원래 자신감이 없었다기보다 고민이 많아서 말이 꼬였던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연습해 보니 설명을 너무 많이 할 필요도 없었다. 사람들은 직접 보고 이해한 뒤 질문했고, 그 질문에 잘 답해 주면 됐다.

다른 팀원은 자신감의 뿌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결국 자신감은 그 깊이까지 믿고 있느냐에서 출발한다. 진짜로 믿든지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든지 해야 하는데, 자신은 스스로를 잘 속이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니 뿌리까지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팀원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얻었다고 꼽은 것은 자기 인식이다. 알키는 여러 욕망이 결집된 제품 같은데, 이곳에서 그 욕망을 하나씩 해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덕분에 팀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문제를 고민하는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더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상태를 알았으니 이제 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팀원도 고민을 많이 얻어 가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한국에 돌아가 이를 바탕으로 빌딩하면 잘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고민은 많아졌는데 자신감은 또 생겼다"는 것이 이들의 정리였다.

떠나며: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든 올 수 있다"

팀원들은 데모데이 하루만이 아니라 매주를 거치면서 팀의 사고가 정렬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외부의 압박과 팀 내부의 의견 충돌 속에서 오히려 단단해졌고, 한 팀원은 이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다시 못 오는 것은 아니며,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든 올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과정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더 선명해졌다고 한다. 팀원들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다시 문을 두드리러 올 것이고, 그때는 훨씬 대단한 것을 가지고 올 것 같다는 말로 5주를 마무리했다.

영상 말미에는 Founders Inc의 CEO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이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에게 Founders Inc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 세계의 야심 찬 창업자들이 다음 큰 스타트업을 만들러 오는 곳이다. 재능 있는 창업자, 투자자, 운영자, 엔지니어들이 서로를 더 빠르고 더 잘 만들도록 밀어붙이는 커뮤니티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창업자들이 재능 있고 성실하다고 알고 있다며, 야심 찬 문제를 풀고 있다면 와서 함께 만들자고 권했다.

다만 알키 팀이 스스로 남긴 질문들은 여전히 열려 있다. 캔버스라는 형태가 채팅 중심의 AI 시대에도 유효한가. '민서 같은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제품이 고객에게 실제 가치를 주는지는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