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잠수와 작살로 105.5kg 이빨다랑어를 잡기까지: 스피어피셔 고사카 군페이가 말하는 바다의 위험과 본능

원문 언어 日本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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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사람은 작살 한 자루로 얼마나 큰 물고기와 맞설 수 있을까. 이번 VAIENCE 에피소드에는 맨몸 잠수와 작살로 대형어를 노리는 프로 스피어피셔 고사카 군페이가 출연한다. 제대로 수영도 못 하던 대학 1학년 시절부터,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100kg 넘는 이빨다랑어를 작살로 잡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물고기에게 들키지 않고 다가가는 기술, 숨 참기의 생리, 상어에게 습격당할 뻔한 경험, 바다에서 본 광경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영상 제목은 '바다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인가'이지만, 고사카 본인이 죽음을 가장 가까이 느낀다고 말한 것은 상어가 아니라 파도와 조류였다.

11 분 분량
1:36

수영도 못 하던 대학 1학년생이 작살 낚시를 시작하기까지

고사카가 작살 낚시를 시작한 것은 도쿄해양대학에 입학한 봄이다. 어릴 때부터 바닷속 세계를 동경했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수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입학 첫날 친구와 동아리 안내를 둘러봤지만 마음이 끌리는 곳을 찾지 못했다. 돌아가려던 참에 햇볕에 그을린 선배가 "버디 어때?" 하고 말을 걸었다. '버디'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자신들의 활동과 바다가 얼마나 최고인지를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선배에게 빠져들어 그 자리에서 입부를 결정했다.

입부한 주말에 처음 바다에 나갔지만, 파도가 치는 물가에서 물에 빠질 뻔했다. 선배들을 따라 수심 4~5m 정도 되는 곳으로 갔지만,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 헤엄치는 것 자체가 무서워 심장이 마구 뛰었다. 허둥대면 꼴사나우니 "조용히 패닉에 빠져 있었어요"라며 본인은 웃는다. 당시에는 수심 5m를 왕복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물속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30초가 채 되지 않았다.

3:09

85cm 넙치로 '진심으로 살아 있었다'고 느끼다

전환점은 대학 1학년 가을에 찾아왔다. 헤엄치고 있는데 거대한 양탄자 같은 것이 아래로 하늘하늘 지나갔다. 85cm쯤 되는 커다란 넙치였다. 정신없이 한가운데를 노려 찌르자 넙치는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여기서 고사카는 바닷속에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약한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3kg 정도의 잿방어를 수심 15m에서 찔렀을 때도, 잿방어가 내달리면 사람은 그대로 끌려 들어간다고 한다. 80cm가 넘는 넙치의 힘은 상당해서 직접 만든 작살이 크게 휘었다. 작살은 그 뒤 빠졌지만, 상처를 입은 넙치가 근처에서 움직임을 멈췄고, 버디를 이루던 친구가 이를 회수했다. 이것이 처음으로 잡은 대어가 되었다.

실제로 넙치와 씨름한 시간은 10초도 되지 않았다고 고사카는 돌아본다.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나중에 '그 순간, 진심으로 살아 있었구나'라고 느낀 것이 대어와의 승부에 끌리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4:46

사진 한 장으로 이빨다랑어를 쫓기 시작하다

대학 2학년의 어느 날, 수업 중에 작살 재료를 찾아보던 고사카는 사진 한 장에 눈을 빼앗겼다. 크고 번뜩이는 눈, 물고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얼굴.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고 표현할 만큼 충격을 받았고, 평생 한 번은 이 물고기를 내 손으로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 속 물고기는 이빨다랑어였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이빨다랑어는 인도양에서 태평양에 걸친 따뜻한 바다에 널리 서식하는 대형어로, 외해에 면한 암초나 산호초 주변을 헤엄치며 물고기와 오징어를 잡아먹는다. 대부분 1~1.5m이지만 큰 개체는 전장 2m, 체중 100kg을 넘는다. 일단 내달리면 사람의 힘으로는 멈출 수 없고, 사람이 가라앉힐 수 없을 만큼 부력이 강한 부이도 간단히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기 때문에 '갯바위의 덤프트럭'이라고도 불린다. 100kg이 넘는 이빨다랑어를 맨몸 잠수와 작살로 잡은 사람은 그때까지 없었다.

사진을 봤을 당시 고사카는 이빨다랑어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잡는지 전혀 몰랐다. 대학 4학년 무렵에는 물속에서 몇 번 마주칠 수 있게 되었지만, 포획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잡으려면 작살 끝에서 1.5m 정도까지 다가가야 하는데, 저 아래에 모습이 보이는 것만으로는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7:25

40kg 기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

대학 4학년 때, 어느 섬에서 돌아오는 페리에서 고사카는 지금도 '스승'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2018년, 스승에게 억지로 부탁해 이빨다랑어가 있는 바다로 원정에 따라갔고, 40kg짜리 이빨다랑어를 잡았다. 사진을 처음 본 지 3년이 지나서였다.

동경하던 물고기를 잡은 고사카는 울 만큼 감동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 냉정해지자, 그곳은 자신이 찾아낸 곳이 아니라 스승이 데려와 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는 스스로 이빨다랑어를 찔렀다고 말할 수 없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40kg은 신청했다면 당시 작살 낚시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고사카는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목표를 정했다. 자신이 찾아낸, 이빨다랑어가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그곳에서 잡은 적 없는 장소에서, 혼자서 잡는 것. 그래야 비로소 '이빨다랑어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그 뒤로 고사카는 스스로 이빨다랑어의 서식지를 찾아다니며 각지의 바다에 계속 잠수했다.

8:58

'Mission100': 5년으로 기한을 정한 도전

2020년, 고사카는 동료들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100kg이 넘는 이빨다랑어를 맨몸 잠수와 작살로 잡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록하는 것이다. 매년 2개월씩 동료들이 일을 쉬고 원정을 떠나, 촬영하면서 잠수했다.

이빨다랑어 자체는 여러 마리 잡았다. 85kg짜리도 있었지만 100kg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상에는 큰 기회를 놓치고 자신을 탓하는 고사카의 목소리도 남아 있다. 매년 2개월을 자비로, 게다가 그동안 일을 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점점 힘들어졌다. 애초에 작살로 100kg 이상을 잡은 전례가 없어 가능한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동료들과 상의해 기간을 5년으로 정했다. 마지막 5년째가 2025년 원정이었다.

10:59

마지막 날의 마지막 2시간

2025년 5월, 마지막 원정의 마지막 날. 다음 날부터 바다가 거칠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남은 시간은 아침 2시간뿐이었다. 2시간이면 여섯 번 정도 잠수할 수 있다. 이것이 마지막 여섯 번이라고 고사카는 생각했다.

전날까지는 물속에 상어가 너무 많아서 이빨다랑어를 찌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큰 이빨다랑어는 무리의 맨 아래에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려면 3m쯤 되는 상어 옆에 나란히 서서 그 아래로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상어가 한 마리도 없었다.

두세 번째 잠수에서 무리를 보니, 확실히 한 마리만 축척이 이상한 개체가 있었다. 보는 순간 '틀림없이 저거다'라고 확신한 고사카는 물고기가 자기 앞으로 흘러오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삼가고 숨죽여 기다렸다.

다만 거기서 망설임이 생겼다. 이빨다랑어를 '24시간 365일' 생각해 온 고사카에게는 언젠가 잡고 싶은 이상적인 개체의 모습이 있었다. 나이 든 암컷으로, 온몸이 상처투성이이고 공룡 같은 얼굴을 한 '엄청 멋있는' 물고기다. 눈앞에 나타난 개체는 그와 정반대로, 매끈한 '피부 미인 암컷' 같은 얼굴이었다. 작살을 한 번 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날의 도전은 끝난다. 5년간의 마지막 한 마리가 정말 이 물고기여도 되는지 망설였다.

망설이는 사이 고사카는 빠른 조류에 휩쓸려 물고기에게서 멀어졌다. 그때 뒤에서 본 실루엣이, 다른 의미에서 고사카가 줄곧 잡고 싶었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본인이 '폭탄'이라고 부르는 체형이다. '저 녀석밖에 없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물속에서 뒤쫓았다.

거리는 1cm씩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고사카가 세게 찰수록, 무언가가 쫓아온다는 것을 눈치챈 무리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한다. 한 번만 더 차면 도망칠 것 같은 지점에서 노릴 수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뿐이었다. 등이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쐈다가 실패해 온 부위였지만, 지금의 자신이라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작살을 쏘았다.

보통 작살에 맞은 이빨다랑어는 해저로 내달린다. 그런데 이때는 수면으로 올라와도 로프에 장력이 걸리지 않았다. 빠져 버렸나 싶어 아래를 보니, 이빨다랑어는 작살이 꽂힌 채로 무리 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엄청난 물고기를 쏘고 말았다고 고사카는 느꼈다고 한다. 격렬한 공방 끝에 조금씩 로프를 끌어당겨 마침내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전장 약 2m, 체중 105.5kg. 내레이션에 따르면 5년간의 잠수는 약 2,800회에 달했고, 그야말로 마지막 여섯 번 안에 성공한 것이다.

물고기를 눈앞에 두었을 때 고사카는 온갖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한다. 태어나서 날마다 선택을 거듭해 온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달랐다면 지금 이 순간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모든 일과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솟아나 울었다고 한다.

16:26

물고기에게 들키지 않고 작살을 쏘는 기술

거대한 물고기를 작살로 잡으려면 1m 정도 거리까지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물고기는 인간이 눈으로 포착하기 전에 물속의 미세한 변화로 상대의 존재를 감지한다고 고사카는 말한다. 물고기의 시력은 육지 인간의 기준으로는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사람이 거리에서 소리의 방향이나 거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듯이, 물고기도 옆줄로 수압과 물살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낀다. 냄새와 눈도 사용하면서, 인간이 육지를 보는 것과 비슷한 해상도로 바닷속을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고사카의 실감이다. 그래서 작살이라는 긴 물건을 들고 다가가면 금방 들킨다.

그래서 고사카는 작살을 앞으로 내밀지 않고 최대한 몸 쪽으로 끌어당긴 채 다가간다. 이때 물고기는 기본적으로 고사카를 보고 있어서 눈이 마주친 상태다. 쏠 곳을 정하고 고무를 당기면 작살과 고무가 마찰하면서 '끽' 하고 작은 소리가 난다. 작살을 내밀면, 그때까지 고사카와 눈이 마주쳤던 이빨다랑어의 눈이 작살 끝 쪽으로 데굴데굴 미끄러져 간다. 옆줄로 작살 끝을 알아챈 순간이다. 그 신호가 뇌에 도달해 꼬리를 움직이기까지의 신경 전달보다 먼저 작살을 쏠 수 있다면 노린 곳에 맞는다. 고사카는 그렇게 설명한다.

18:48

숨 막힘의 정체와 컨트랙션

그 한순간에 이르려면 숨을 쉴 수 없는 물속에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고사카의 기록은 맨몸 잠수로 수심 68m, 육상 숨 참기로 6분 45초다.

고사카에 따르면 숨 참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금방 괴로워지는 원인은 이산화탄소다. 숨을 참으면 산소가 소모되고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그것이 혈액에 녹아 산성으로 기울면, 몸은 이를 감지하고 호흡을 재개시키려 한다. 그러나 기절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체내 산소량 쪽이다. 처음에는 산소가 그다지 줄지 않았는데도 이산화탄소가 늘어 괴로움만 커져 간다. 저산소의 세계는 그 너머에 있으므로, 처음의 괴로움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고사카는 말한다.

괴로움이 더 심해지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슴과 배에 숨을 쉬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것이 컨트랙션이다. 횡격막 경련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사카는 엄밀히 말하면 늑간근이 벌어지려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늑간근이 벌어져도 숨을 참고 있으니 폐는 부풀 수 없고, 대신 횡격막이 밀려 올라간다. 그것이 컨트랙션이라 불리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견해다. 육지라면 모를까, 수압으로 폐가 쪼그라든 상태에서 컨트랙션이 오면 폐 안이 음압이 되어 폐포가 손상되기도 한다. 불쾌한 동작이기도 하니 보통은 컨트랙션이 올 즈음 멈추는 것이 좋다고 고사카는 말한다. 그래도 계속 버티면 혈중 산소가 마침내 떨어져 간다. 내레이션은 이산화탄소로 인한 괴로움과 달리 저산소는 의식 상실, 즉 블랙아웃으로 직결된다고 덧붙인다.

21:54

포유류 잠수 반사와 '바다에 녹아드는 감각'

고사카는 바다사자와 향유고래를 예로 든다. 바다사자는 오랜 시간 물속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찾다가 뭍으로 돌아온다. 향유고래는 수심 3,000m 정도까지 잠수하며 1~2시간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아가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인간과 같은 포유류로서 폐로 호흡하며 숨을 참고 잠수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고사카의 설명으로는, 포유류는 바다에서 온 생물이고 그때의 본능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포유류 잠수 반사(Mammalian Dive Reflex, 고사카 등은 MDR이라 부른다)로, 누구의 몸에나 갖춰져 있다고 한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이 반사가 일어나면 먼저 심박수가 떨어지고 산소 소비가 억제된다. 손발 등 말단의 혈관이 수축해, 한정된 혈액과 산소가 뇌와 심장에 우선적으로 돌아간다. 더 깊이 잠수하면 말단의 혈액이 흉부로 이동하는 블러드 시프트가 일어나, 수압으로 쪼그라드는 폐를 안쪽에서 받쳐 줌으로써 더 깊이 잠수할 수 있게 된다.

고사카가 흥미롭다고 말하는 것은, 이 반사가 긴장이나 공포로 이완되지 못하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몸을 풀어 가야 비로소 제대로 작동한다. 말단부터 자신의 윤곽이 흐릿해지고, 바다에 녹아드는 듯한 감각이 들며, 머리가 조금 멍해진다고 한다. 바다에 익숙해지면 40m 정도까지는 평범하게 잠수할 수 있게 된다고 고사카는 웃으며 덧붙였다.

24:41

가장 위험한 것은 파도와 조류, 그리고 패닉

죽음을 가장 가까이 느끼는 순간에 대해 고사카는 먼저, 상어나 저산소로 인한 블랙아웃은 상상하기 쉬운 알기 쉬운 위협이라고 전제한다. 그러고 나서 꼽은 것이 파도와 조류였다. 시속 2km 정도의 흐름은 걷는 속도로 생각하면 느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웨트슈트를 입고 핀을 신고 바다에 떠 있는 상태에서 그 흐름을 거슬러 계속 헤엄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바닷속에서 상황이 나빠졌을 때, 육지처럼 도움을 청하거나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는 없다. 혼자서 대처해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확실한 실감과 고독감을 바로 그런 때에 느낀다고 한다. 이대로는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패닉에 빠지면 죽는다. 대학 4년 동안 선배들에게서 허둥대는 것이 가장 위험하고 패닉이 가장 좋지 않다고 배웠다. 고사카가 실천하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숨이 차다, 머리에 피가 몰렸다, 호흡이 빨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의도적으로 심호흡을 해서 진정시킨다.

26:44

상어는 '친구'가 아니다

고사카는 해외 인플루언서 등이 말하는 '상어는 친구'라는 시각을 부정한다. 상어는 육식 동물이고, 개체나 종류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2m 미만의 어린 상어가 더 공격적이고, 3~4m 상어가 더 신중하고 침착하다는 것이 고사카의 견해다. 그래도 상대의 기분에 따라 이쪽이 당할 수 있으니, 함부로 다가가거나 쓸데없이 건드리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다만 스스로 다가가지 않아도 상어 쪽에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오랫동안 쫓아온 2m 넘는 대어를 잡았을 때의 일이다. 평소에는 그 해역에서 찌른 물고기를 상어에게 빼앗기곤 했는데, 이날은 물고기가 순순히 올라오고 상어도 적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엄청난 수의 상어가 모여 있었다. 고사카는 상어가 수영장에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려도 냄새를 맡을 만큼 감각이 예민하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눈앞에서 큰 물고기가 몸부림치면,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광란 섭식' 상태에 빠져 근처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을 물어뜯으려 한다. 그런 상태가 되어 가던 상어가 아래에서 돌진해, 수면을 헤엄치는 고사카의 뒤에서 입을 벌리고 쫓아왔다. 배로 돌아갈 때까지 다리나 팔 하나가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한다.

간신히 배로 돌아와 선장에게 작살을 건네고 배에 올랐다. 이제 물고기를 끌어당겨 올리기만 하면 되는 순간, 아래에서 새카만 덩어리가 치솟으며 물기둥이 솟았다. 옛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고 바다 요괴 '우미보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고 고사카는 돌아본다.

그래도 줄곧 목표로 해 온 물고기를 상어에게 빼앗긴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고사카는 다시 한번 잠수해 같은 종류의 물고기를 찔렀다. 이번에는 자신이 물고기 쪽 로프를 잡고 있었던 게 문제였다고 생각하고, 물고기를 내달리게 한 채 자기만 배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잔해가 떠다니는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상어가 다가오기 시작했고, 20m쯤 아래에는 조금 전까지 없던 4m급 황소상어가 있었다. 앞서 잡은 물고기가 갈가리 찢긴 장소에, 20분쯤 사이에 해역 전체의 상어가 피 냄새를 맡고 모여든 것이라고 고사카는 이해했다. 또다시 같은 일을 겪으며 배로 돌아왔지만, 내달리게 했던 물고기도 결국 먹혀 버렸다.

화가 난 고사카는 세 번째로 뛰어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래에는 상어 토네이도가 만들어져 있었다. 한꺼번에 덮치지는 않지만, 한 마리씩 흐느적흐느적 아래에서 다가왔다가 사라져 간다. 자신을 살피러 오고 있다고 느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더 했다간 정말 죽겠다고 생각해 철수했다.

31:17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법

그 자리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나와 몇 번이고 잠수할 수 있었지만, 그 뒤 몇 년 동안은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한다. 물고기를 찌르고 상어에게 습격당했던 것 같은 먼바다에 잠수하면 저절로 호흡이 빨라지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조금이라도 상어의 기척이 있으면 잠수에 전혀 집중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고사카는 상어가 있었으니 무서워하고, 없는데도 나올 것 같아서 계속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씩 상어의 움직임을 다시 관찰하며, 그 개체가 자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려 했다고 한다. 지금도 '괜찮지는 않'지만, 이빨다랑어를 찌르는 장소는 상어가 매우 많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발을 들이지 않는 곳으로 대어를 찾아갈수록 이런 일은 따라오기 마련이며, 자신의 작살 낚시의 일부라고 고사카는 받아들이고 있다.

32:46

바다에서 만난 광경: 화난 이빨다랑어, 돛새치, 고래상어와 GT

고사카는 바닷속에서 만난 인상적인 장면도 몇 가지 들려주었다. 조류에 떠밀리는 고사카가 조류를 거슬러 올라오는 이빨다랑어 무리의 진로를 방해할 때가 있다. 그러면 무리 중 큰 개체가 입을 벌리고 '보훗' 하는 소리를 내며 비키라고 한다는 것이다.

한번은 이빨다랑어를 찾으며 떠 있는데, 아래에 돛새치가 나타났다. 고사카는 '용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등지느러미가 크고 끝이 너덜너덜하며 움직임도 매우 컸다. 그 개체는 2m 85cm쯤 되었다. 수족관 등에 전시되는 돛새치는 파랗고 은빛을 띤 예쁜 물고기로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보면 10엔짜리 동전 같은 색에 보라색 번개 같은 무늬가 나 있었다. 동료가 찌른 돛새치가 내달린 뒤 수면 위로 뛰어오르며 고사카 일행 쪽으로 고속으로 돌진해 왔다. 앞에는 촬영하러 가던 카메라맨 무로가 있었고, 고사카는 '무로,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돛새치는 무로 앞에서 다시 뛰어올랐다. 신을 노하게 한 듯한, 화가 났다는 것이 느껴지는 광경이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무명갈전갱이(GT) 장면이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GT는 전갱잇과에서 가장 큰 물고기로, 전장 1.8m, 체중 80kg까지 자라기도 한다. 고사카가 GT를 만나는 곳은 평소 해저가 보이는 갯바위 지대가 많다. 그런데 그때는 깊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새카만 수컷 GT 한 마리가 조류를 거슬러 올라왔다. 그 뒤에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고, 자세히 보니 야생 고래상어였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 고래상어에 GT 10마리쯤이 바짝 달라붙어 몸을 비비고 있었다는 점이다. 큰 GT는 일본어 이름 '로닌(浪人, 떠돌이 무사)'처럼 한두 마리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1m 정도의 작은 GT 무리는 가끔 보지만, 1m 수십 cm는 되어 보이는 대형 GT가 무리를 이룬 것도, 그것이 고래상어에 붙어 있는 것도 처음 봤다고 한다.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고사카도 알지 못한다.

36:17

왜 작살인가

낚싯대도 수중총도 있는데, 왜 작살로 거대한 물고기에 도전하는가. 고사카는 기술의 발달로 물고기와 인간의 힘의 차이가 점점 인간 쪽에 유리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일 뿐, 다른 방식으로 하는 사람을 이러쿵저러쿵할 생각은 없다고 단서를 단다.

자신의 제멋대로인 이유로 물고기의 목숨을 사냥하러 간다면, 자신도 사냥당할 위험이 큰 편이 낫다. 그것이 작살을 쓰는 이유라고 한다. 물고기를 쏜 뒤 고무 고리에서 손이 빠지지 않으면 그대로 끌려 들어가 떠오르지 못한다. 목숨을 빼앗는 이상 자신도 같은 바다에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자세다.

37:46

'모르기 때문에 잠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계속 잠수하느냐는 질문에 고사카는 "중독 같은 느낌"이라고 답한다. 잠수가 좋다, 잠수하고 싶다는 단계는 진작에 넘어섰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잠수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고사카의 작살 낚시의 주제는 큰 물고기를 잡는 작살 낚시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큰 물고기는 수가 적고 힘도 세기 때문에 도구도 자신의 싸우는 방식도 시험받는다. 작살로 하는 사람은 따로 없기 때문에 미지의 부분이 많다. 자기 스타일의 작살 낚시의 한계에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고사카 군페이에게 작살 낚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고사카는 "모르겠네요"라고 답했다. 멋있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잠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모르겠다고. 답을 찾으면 잠수를 그만둬 버릴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