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포식자, 초식동물, 새, 그리고 물가와 인간

원문 언어 日本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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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프리카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따라가면 사막, 초원, 열대우림, 다시 초원, 사막으로 풍경이 띠처럼 바뀌어 간다. 영상은 열대우림 양쪽에서 풀과 나무가 서로 다투는 띠를 사바나라고 부르며, 그곳에 사는 동물을 한 종씩 소개한다. 나일강과 그 발원지 중 하나인 빅토리아호도 사바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며, 후반부에서는 물가와 인간으로까지 이야기를 넓힌다. 소개의 중심에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모습 뒤에 숨은, 연구로 밝혀진 의외의 생태다.

11 분 분량

사자: 무리 지어 사는 유일한 고양이과 동물과 갈기의 대가

사자는 고양이과에서도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동물로, 수컷은 체중이 250kg에 이르기도 한다. 영상은 사자를 사바나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 존재로 규정한다. 고양이과에서 유일하게 무리 지어 산다는 것도 특징으로, '프라이드'라고 불리는 무리의 중심은 혈연으로 이어진 암컷들이다. 암컷이 사냥의 대부분을 맡고, 때로는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며, 새끼 양육도 공동으로 한다. 수컷은 주로 침입자로부터 프라이드를 지킨다.

갈기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소개된다. 수컷 갈기 색의 짙음은 영양 상태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여 주는 '간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갈기 색이 짙은 수컷은 암컷에게 선호될 뿐 아니라 다른 수컷에게서도 인정을 받으며, 번식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새끼의 생존율도 높다. 반면 짙은 갈기를 가진 수컷은 체표 온도가 올라가기 쉬워, 더운 계절에는 정자에 이상이 생기기 쉽고 먹는 양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더운 지역의 사자일수록 짧고 옅은 색의 갈기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2:49

치타: 승부를 가르는 것은 최고 속도가 아니다

치타는 속도에 특화된 몸을 가지고 있다. 체중은 대체로 30~60kg 정도이고, 몸이 가늘고 다리가 길며, 용수철처럼 유연한 척추를 지녔다. 시속 100km라고도 하는 육상 최고 속도의 칭호가 유명하다.

다만 최고 속도로 사냥감을 잡는다는 이미지는 현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영상은 말한다. GPS와 가속도 센서가 달린 목걸이를 이용한 실험에서 실제로 최고 시속 93km가 관측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냥의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이루어졌다. 성패를 가른 것은 사냥감의 방향에 맞춰 감속하고, 급커브를 돌고, 다시 가속하는 능력이었다. 최고 속도 그대로 방향을 바꾸려 하면 회전 반경이 50m 이상이 된다. 하지만 치타는 시속 60km에서 14km까지 1초 만에 감속할 수 있으며, 그 상태라면 선회 반경이 1.2m까지 줄어든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유전적 다양성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조상의 개체 수가 극단적으로 줄어든 시기가 10만 년 이상 전과 약 1만 년 전, 두 차례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환경 변화나 질병에 약하다. 건강한 개체조차 정자의 형태 이상률이 80%를 넘는 등 보전상의 취약성을 안고 있다.

4:54

점박이하이에나: 악역 이미지와 실제 모습

점박이하이에나는 앞다리가 발달해 어깨가 높고 등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독특한 체형을 하고 있다. 턱을 움직이는 근육과 뼈까지 부수는 튼튼한 어금니를 가졌다. 생김새와 달리 개의 친척이 아니다. 독립된 하이에나과에 속하며, 오히려 고양이에 가까운 동물이다.

악역처럼 그려지기 쉽지만, 영상에 따르면 실제로는 많은 사냥감을 스스로 잡는 뛰어난 사냥꾼이다. 한 연구에서는 사냥에 참여하는 개체가 1마리에서 2마리로 늘어나자 성공률이 20% 상승했다. 사자가 점박이하이에나의 사냥감을 가로채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사회 구조는 복잡해서, 육식동물이라기보다 원숭이 무리에 가깝다고까지 일컬어진다. 철저한 여존남비 사회로, 새끼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미의 서열을 물려받는다. 어미의 서열이 높으면 나이 많은 어른조차 따르게 한다. 무리는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지만, 낮은 가계에서 태어난 새끼는 평생 낮은 서열에 머무르고, 높은 가계는 지위를 대대로 물려받는다. 뿌리 깊은 계층 사회라고 영상은 말한다.

6:31

리카온: 재채기로 하는 '투표'

리카온은 몸이 가늘고 다리가 긴 개과 동물로, 체중은 20~35kg 정도다. 둥글고 큰 귀는 체온을 발산하는 동시에 먼 곳의 소리를 잡아내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개과로서는 드물게 앞발가락이 4개뿐이다. 아래턱의 열육치는 고기를 자르기 위한 특수한 형태를 하고 있다. 검정·하양·갈색의 얼룩무늬는 개체마다 달라서 지문처럼 개체를 구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곳에 살았지만, 현재는 서식지가 작게 분단되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상이 특히 다루는 것은 사냥에 나설지 말지를 재채기로 정한다는 발견이다. 사냥 전에 리카온은 재채기와 비슷한 거친 콧김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무리 안에서 그 횟수가 일정 수를 넘으면 무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만 이 '한 표'는 평등하지 않다. 서열이 높은 개체가 시작한 경우에는 적은 재채기로도 무리가 움직이지만, 서열이 낮은 개체가 시작한 경우에는 더 많은 재채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충분한 수가 모이면 무리의 총의가 윗서열의 의향을 뒤집기도 한다고 한다.

자칼: 평생 짝과 '헬퍼'

자칼은 체중 6~19kg 정도의 소형 개과 동물로, 가는 몸, 큰 귀, 북슬북슬한 꼬리, 잡식에 알맞은 이빨을 가졌다. 여러 종 가운데 검은등자칼은 포유류로서는 드물게 일부일처로, 평생 짝을 유지한다. 한 쌍을 추적한 조사에서는 그 새끼가 나중에 태어난 동생들을 돌보는 경우가 있었고, 그것이 새끼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었다고 한다.

8:47

아프리카코끼리: 사바나를 빚어내는 존재와 목소리를 알아듣는 능력

육상 최대의 동물인 아프리카코끼리는 수컷의 경우 체중이 7t에 이르기도 한다. 영상은 사바나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핵심종이라고 소개한다. 건기에는 엄니로 말라붙은 강바닥을 파서 많은 생물이 모여드는 물웅덩이를 만든다. 조금 자란 나무를 쓰러뜨려 싹을 먹는 것도 사바나가 초원 상태를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무리를 이끄는 것은 경험이 풍부한 가장 나이 많은 암컷이다.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초저주파 소리로도 의사소통을 한다. '럼블'이라고 불리는 낮은 울음소리는 멀리까지 전해져, 2.5km 떨어진 개체가 반응하기도 한다고 한다. 럼블을 통해 개체 식별, 번식 가능성, 나아가 정신 상태까지 전달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아프리카코끼리는 인간의 언어나 목소리 특징의 미묘한 차이를 판별해, 민족·성별·나이로 가장 위험한 상대를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창을 든 마사이족 성인 남성의 목소리에는 한데 모여 뒤로 물러난다. 반면 농경민인 캄바족 남성의 목소리나, 같은 마사이족이라도 여성이나 소년의 목소리에는 반응이 약했다.

10:42

기린: 중력과의 싸움

현존하는 육상동물 중 가장 키가 큰 기린은 대형 개체라면 족히 5m를 넘고, 목만 2~3m에 이르기도 한다. 목뼈의 수는 인간과 같은 7개인데, 하나하나가 평균 30cm로 극단적으로 길다.

영상은 기린의 몸을 '중력과의 처절한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머리는 심장보다 2m 이상 높은 위치에 있다. 그곳까지 혈액을 밀어 올리기 위해 혈압은 평균으로도 200mmHg를 넘고, 대형 개체나 목을 곧게 위로 뻗은 상태에서는 250mmHg에 육박하기도 한다. 물을 마실 때는 머리가 심장보다 낮아졌다가 곧바로 다시 높은 위치로 돌아온다. 그 높낮이 차이는 인간의 기립성 현기증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기린은 경동맥과 척추동맥을 잇는 우회로와 목 정맥의 역류를 막는 판막을 갖추고 있다. 고혈압에 대한 내성과 튼튼한 뼈를 만드는 유전자도 지니고 있다. 한편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 자체는 거대한 몸집에 걸맞은 보통 크기라고 한다.

또한 기린은 동물계에서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야생의 성체는 하루 평균 30분의 수면으로 지내는 것이 관찰되었다.

12:25

얼룩말: 줄무늬에 관한 유력한 설은 벌레 쫓기

얼룩말은 말의 일종으로, 몸길이 2m 이상, 체중 200kg 이상이 된다. 짧은 갈기, 질긴 풀을 갈아 으깨는 튼튼한 이빨, 그리고 이름의 유래가 된 흑백 줄무늬를 가졌다.

줄무늬의 이유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초원에서의 위장설이나 체온 조절설이 있었지만, 현재 유력한 것은 벌레 쫓기 설이라고 영상은 말한다. 2022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얼룩말과 무늬 없는 임팔라를 비교하자, 파리가 주위에 달라붙는 횟수는 거의 같았지만 제대로 착지에 성공한 횟수는 얼룩말 쪽이 4분의 1 이하였다. 한편 줄무늬의 굵기는 특별히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래서 종마다 줄무늬 굵기가 다른 이유나 얼굴 주변만 줄무늬가 가는 이유 등, 아직 많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

13:27

누: 대이동과 강으로 돌아가는 사체

체중이 300kg에 육박하는 소과 동물 누는 네모난 머리, 크게 휜 두 개의 뿔, 회색 몸통, 검은 갈기, 턱수염을 가졌다. 먹이와 물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1년에 800~1600km를 이동하기도 한다.

이동을 상징하는 것이 일제 출산이다. 출산은 우기가 시작되는 몇 주 동안 집중되며, 많을 때는 전체의 8할에 이르는 새끼가 불과 3주 만에 태어난다. 포식자가 다 먹지 못할 만큼 많은 수를 한꺼번에 낳아, 자기 새끼가 공격당할 확률을 낮추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이동은 목숨을 건 일이기도 하다. 케냐를 흐르는 마라강에서는 강을 건널 때의 집단 익사가 거의 매년 일어난다. 한 조사에서는 100마리 이상이 익사하는 집단 익사가 15년 중 13년에 걸쳐 발생했다. 다만 영상은 이것을 헛된 죽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조사한 해에는 평균 6250마리, 1100t의 바이오매스가 마라강에 들어갔다. 대왕고래 10마리분에 해당하는 사체가 중간 규모의 강에 매년 흘러드는 셈이다. 뼈까지 분해되는 데 7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누의 사체는 강 생태계의 중요한 영양원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물소: 다수결과 집단 방어

누보다 한층 큰 아프리카물소는 대형 개체의 경우 몸길이 3m 이상, 체중 900kg에 이른다. 수컷의 뿔은 밑동이 융합되어 두개골을 보호하는 단단한 방패가 된다.

사납고 위험한 동물로 알려진 한편, 사회성이 매우 높아 무리가 2000마리에 이르기도 한다. 무리가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민주주의와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이동할 때 각 개체가 저마다 가고 싶은 방향을 향하고, 가장 '득표'가 많은 방향이 채택된다. 그리고 리더 암컷이 무리를 그 방향으로 이끈다.

방어에도 능해서, 위험이 닥치면 새끼를 무리 한가운데에 에워싸고, 붙잡힌 동료의 비명에 응해 구하러 간다. 무리가 사자와 악어 양쪽에게서 새끼를 되찾아 왔다는 관찰 사례도 있다. 거대한 몸집과 방패 같은 뿔에 의한 방어 앞에서는 백수의 왕이라도 쉽게 손을 대지 못한다고 영상은 말한다.

16:31

하마와 코뿔소: 물가의 화학자와 뿔 때문에 생긴 비극

하마는 술통 같은 몸으로 체중이 5t에 이르기도 한다. 거대한 입과 계속 자라는 앞니와 송곳니를 가졌다. 눈·귀·콧구멍이 머리 꼭대기에 나란히 있는 것은 몸을 물에 담근 채 주위를 살피기 위해서다. 피처럼 붉은 땀의 정체는 피부 아래에서 분비되는 산성 색소다. 이 색소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자외선 차단제로 작용하는 동시에,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항균제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마는 하류 호수의 생태계도 떠받치고 있다. 밤에는 사바나에서 풀을 먹고, 낮에는 강에서 배설한다. 그 과정에서 육지에서 강으로 대량의 규소를 운반하고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마는 하루에 400kg의 규소를 운반하며, 호수로 흘러드는 규소 총량의 76%에 영향을 미친다. 규소는 규조류 세포벽의 재료이고, 규조류는 호수 먹이그물의 토대다. 그래서 하마가 호수 생태계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영상은 설명한다.

코뿔소는 갑옷처럼 두껍게 겹겹이 접힌 피부와 훌륭한 뿔을 가졌다. 뿔은 뼈가 아니라 인간의 머리카락이나 손톱과 같은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과 청각이 뛰어나다. 사바나에는 여러 종이 있는데, 대형인 흰코뿔소는 최대 3.5t에 이른다. 그런 거대한 몸으로도 인간의 손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뿔을 노린 사냥을 계속 당해 왔다. 특히 비극적인 것이 아종인 북부흰코뿔소로, 살아남은 것은 암컷 2마리뿐이며, 영상은 멸종이 확정적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다만 보존된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 등으로 이 아종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한때 100마리 아래로까지 줄었다가 회복한 아종 남부흰코뿔소의 역사가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고 영상은 말한다.

19:13

임팔라, 톰슨가젤, 혹멧돼지: 중소형 초식동물의 지혜

임팔라는 체중 40~80kg 안팎의 중형 소과 동물로, 수컷만 하프 모양의 뿔을 가졌다. 뒷다리의 검은 털 뭉치 밑동에는 중족선이라는 냄새샘이 있다. 영상이 주목하는 것은 이빨로, 아래 앞니와 송곳니가 빗처럼 늘어서 있으며 2mm 정도 움직일 수 있다. 임팔라는 동료와 교대로 서로의 머리와 목을 이 빗 같은 이빨로 털 고르기 한다. 털 고르기는 보통 6~12회, 정확히 번갈아 가며 반복된다. 지위가 높은 개체가 더 많이 받는 식의 불평등은 없으며, 혈연관계가 없는 수컷끼리도 대등하게 서로 해 준다. 목적은 자기 입이 닿지 않는 곳에서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영장류 이외의 야생동물에서는 보기 드문 협력 관계다. 생후 1~2주 된 새끼도 이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진화 과정에서 얻은 본능적인 행동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톰슨가젤은 체중 15~35kg 정도의 소형 소과 동물로, 옅은 몸 색깔에 검은 가로띠, 흰 배, 약간 뒤로 휜 두 개의 뿔을 가졌다. 최고 시속 70km에 이르지만, 포식자에게 쫓기면 기묘한 동작을 보일 때가 있다. 네 다리를 꼿꼿이 뻗은 채 그 자리에서 높이 뛰어오르는 '스토팅'이다. 언뜻 보면 도망치는 중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리카온이 뛰어오른 횟수가 적은 가젤을 노리는 경향이 있었다. 또 치타처럼 몰래 다가오는 포식자에게는 별로 뛰어오르지 않는다. 이로부터 스토팅은 포식자에게 자신의 체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며, 포식자 쪽도 그것을 참고하고 있다고 추측된다.

혹멧돼지는 체중 50~150kg 정도의 야생 돼지류로, 평평하고 큰 머리, 위로 휜 엄니, 듬성듬성한 억센 털, 등의 갈기, 얼굴의 혹을 가졌다. 혹은 수컷끼리 싸울 때 얼굴을 보호하는 쿠션으로 여겨진다. 얼굴이 크고 다리가 긴 반면 목이 짧아서, 먹이를 먹을 때는 앞다리 무릎을 땅에 꿇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우기에는 짧은 풀을 먹고, 건기에는 코끝과 엄니로 땅을 파서 뿌리 등도 먹는다. 땅돼지가 파고 버린 굴을 거처로 쓰기도 한다. 그때 뒷걸음질로 들어가는 것은 엄니를 굴 밖으로 향하게 해 찾아온 포식자를 맞받아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22:55

개코원숭이: 서열과 스트레스, 그리고 무리의 '문화'

개코원숭이는 체중 10~30kg 정도의 원숭이류로, 개 같은 주둥이, 튼튼한 턱,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다. 숲에 사는 원숭이에 비해 꼬리의 재주는 떨어지지만 나무에는 오를 수 있다. 사바나에 사는 영장류로서, 인간 사회를 비추는 거울처럼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올리브개코원숭이 무리를 오랫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안정된 무리의 하위 서열 수컷에게서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혈압, 면역력 저하가 나타났다. 서열이 낮을수록 강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뜻이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무리의 우두머리가 2인자보다 훨씬 높은 스트레스 상태에 있었다. 영상은 이것이 인간 사회에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질문을 던진다.

또 하나의 사례는 인간이 오랫동안 관찰해 온 어느 무리의 이야기다. 1983년, 쓰레기장의 오염된 고기에서 결핵이 발생해, 그곳에서 먹이를 먹던 수컷의 절반이 죽었다. 죽은 것은 쓰레기장의 자원을 독점할 만큼 공격적인 수컷들이었고, 남은 것은 비공격적인 집단이었다. 이 경향은 10년 뒤에도 남아 있었고, 하위 서열 수컷이라도 일반적인 무리의 하위 서열 수컷만큼 강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수컷은 사춘기에 태어난 무리를 떠나기 때문에, 당시를 살아남은 수컷은 이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즉, 새로 합류한 수컷들이 그 무리 고유의 문화를 학습해 이어받고 있었던 셈이다.

25:14

타조, 뱀잡이수리, 독수리, 큰홍학... 아닌 분홍사다새: 사바나의 새들

타조는 현존하는 가장 크고 무거운 새로, 키 2.6m, 체중 135kg에 이르기도 한다. 날개는 달릴 때 균형을 잡거나 구애할 때 등에 쓰인다. 지름 5cm의 눈은 육상동물 중 가장 크며, 뇌보다 크다. 최고 시속 70km이고, 시속 50km라면 오랫동안 계속 달릴 수 있으며, 한 걸음에 3~5m를 나아간다. 무리에서는 태어나기 전부터 생존 경쟁이 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2~7마리의 암컷이 같은 구덩이에 각자 알을 낳아, 둥지에 30~40개의 알이 모인다. 그러나 한 마리가 품을 수 있는 알은 약 20개. 리더 암컷은 품을 수 있는 수 이외의 알을 구덩이 밖으로 밀어내고, 밀려난 알은 죽고 만다. 리더는 자기가 낳은 알을 밀어내는 것은 피하는 듯하다고 한다.

뱀잡이수리는 키 1.2~1.5m 정도로, 수리 같은 몸에 육식성 새 가운데 가장 긴 다리를 조합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에는 깃펜을 닮은 관우가 있고, 사냥감을 짓밟기 위한 짧고 튼튼한 발가락을 가졌다. 사냥 방법은 발차기다. 훈련된 개체에게 고무로 만든 뱀을 차게 하고 숨겨 둔 측정기로 위력을 잰 연구에서, 한 번의 발차기는 체중의 약 5배에 달했고, 다리가 닿아 있는 시간은 불과 0.015초 정도였다. 독사를 사냥하기 위해 이 순간적인 일격을 갈고닦아 온 것으로 여겨진다.

독수리는 넓은 날개로 활공하는 대형 맹금류로, 많은 종이 사바나에 서식한다. 머리와 목은 깃털이 적거나 맨살인 경우가 많고, 갈고리 모양의 부리, 날카로운 시력, 강력한 위산을 가졌다. 죽은 지 몇 시간 만에 사체로 달려와 그 7할 정도를 치워 버림으로써 질병 확산을 막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깃털 없는 머리는 사체 내부에 들이밀어도 오물이 잘 들러붙지 않고, 체온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비행 능력도 뛰어나서, 코트디부아르 상공 고도 1만 1300m에서 비행기와 충돌한 사례는 가장 높은 고도를 난 새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인정되었다.

분홍사다새는 날개를 편 길이가 3.4m에 이르는 대형 물새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목주머니, 짧은 다리와 물갈퀴, 분홍빛을 띤 얼굴과 흰 깃털을 가졌다. 조류로서는 드물게 협력해서 고기잡이를 하는데, 여러 마리의 사다새가 원을 그리며 물고기 떼를 가두고, 때로는 얕은 물로 몰아간다. 그런데 먹는 단계가 되면 협력 체제가 단번에 무너져, 사다새끼리 물고기를 빼앗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29:35

사바나는 왜 숲이 되지 않는가

영상은 여기서 사바나라는 환경 자체에 눈을 돌린다. 사바나는 주로 열대에 있는, 숲도 사막도 아닌 초원 환경이다. 정의에 따라 다르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중부에서 남부에 많으며, 지구 육지의 약 2할을 차지한다고 한다.

왜 숲이 되지 않을까. 답은 강우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영상은 말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강수량이 650mm 이상이면 초원에 나무가 우거져 결국 숲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초원이 유지되는 것은 건기에 일어나는 화재나, 누 같은 초식동물이 나무의 싹을 먹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거꾸로 말하면, 그런 영향이 없다면 비가 많은 사바나는 숲으로 바뀌어 버리는 불안정한 환경이라는 뜻이 된다.

30:29

빅토리아호와 나일강: 새로운 호수와 달라진 대하

사바나를 적시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프리카 최대의 호수인 빅토리아호에 닿는다. 열대 호수로서는 세계 최대이고, 담수호로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다. 그러나 호수로서의 역사는 짧아서, 약 1만 5000년 전에 한 번 완전히 말라붙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의 호수는 그곳에 다시 물이 차서 생긴 비교적 새로운 호수다. 이 호수에서는 시클리드라고 불리는 열대어가 번성해 많은 종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20세기가 되자 인간의 손에 의해 차례로 멸종해 간다. 일설에 따르면 1992년 시점에 300종 이상의 고유종 가운데 약 200종이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 주된 원인은 어업을 위해 도입된 육식어 나일퍼치라고 한다.

빅토리아호에서 흘러나온 물은 나일강이 된다. 나일강에는 두 개의 발원지가 있다. 빅토리아호에서 시작되는 긴 백나일과 에티오피아의 타나호에서 시작되는 청나일이다. 짧은 청나일 쪽이 물의 양도, 실어 나르는 비옥한 흙의 양도 많다. 매년의 범람이 실어 나르는 검은 진흙이 사막에 문명을 길러 냈다고 영상은 말한다.

그 모습은 20세기에 크게 바뀌었다. 1970년에 완공된 아스완 하이 댐은 매년의 범람을 제어해 안정적인 물과 전력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비옥한 흙을 막아 버렸다. 완공 후 운반되는 토사의 98% 이상이 댐 호수에 머무르게 되었다. 흙의 공급이 끊긴 나일 삼각주는 조금씩 가라앉으며, 지중해의 파도에 깎여 줄어들기 시작했다.

32:54

나일악어와 나일왕도마뱀: 물가의 포식자

나일악어는 몸길이가 6m에 이르기도 하는 대형 파충류로, 등은 골질의 판으로 덮여 있고 힘센 꼬리를 가졌다. 무는 힘은 생물계에서도 최대급이다. 먹이의 대부분은 물고기지만, 때로는 누, 얼룩말, 하마까지 먹는다. 일설에 따르면 나일악어에게 공격당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연간 최대 200명에 이른다. 주로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 사람이 잘못 공격당하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한편 파충류로서는 드물게 새끼를 정성껏 돌본다. 어미는 둥지를 지키고, 부화한 새끼가 나올 수 있도록 둥지 위의 흙을 걷어 낸다. 부화한 새끼를 입에 살며시 물고 물가로 옮기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나일왕도마뱀은 몸길이 최대 2m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마뱀이다. 납작한 꼬리를 키처럼 써서 능숙하게 헤엄치며, 10분 이상 잠수할 수 있다. 물고기와 새 외에 알과 고기도 노린다. 영상에 따르면 이러한 식성으로 나일강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외래종이나 전염병의 만연을 막고 있다. 그래서 개체 수가 생태계 전체의 지표가 되기도 하며, 극단적으로 줄어들면 부근의 환경 파괴 등이 의심된다. 또한 흰개미 둔덕에 알을 낳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둔덕 안은 온도와 습도가 부화에 최적이어서, 알은 6~9개월 정도 그곳에서 지낸다고 한다.

사바나에 사는 인간: 마사이족

마지막으로 영상은 사바나에 사는 것이 야생동물만은 아니라며 마사이족을 소개한다. 마사이족은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 살며, 소와 함께 이동하는 반유목민이다. 계절의 비를 따라 목초지를 돌며, 풀에 회복할 시간을 주면서 야생동물과 오랫동안 공존해 왔다. 다만 국립공원 설립에 따른 강제 퇴거 등 그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으며, 토지를 둘러싼 문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영상은 지적한다.

영상은 사람과 풀과 강과 수많은 야생동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떠받치는 하나의 커다란 연결로서 이 대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며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