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변소에 빠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정말 위험한 것은 오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스'
VAIENCE バイエンス원문 언어 日本語
비데가 당연해진 일본에서도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실 아래에는 어두운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변을 물로 흘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아래로 떨어뜨리는 '봇톤 변소', 즉 재래식 변소다. 과학 유튜브 채널 VAIENCE(바이엔스)의 이번 회차는 "만약 재래식 변소에 빠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추락의 현실성, 변조 안의 냄새와 가스, 감염병, 실제로 일어난 사고 순으로 변조 속에 도사린 위험을 해설한다. 영상의 결론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오물이나 악취가 아니라 산소 부족과 유독 가스, 그리고 쓰러진 사람을 도우려는 행동 그 자체라는 것이다.
재래식 변소는 어떤 구조인가
영상에 따르면 재래식 변소는 분뇨를 하수도로 흘려보내지 않고 변기 아래에 모아 두는 방식의 화장실이다. 모은 것을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모은 뒤 다른 곳에서 처리하기 위해 퍼내는 '수거식'이 주류였다. 예전에는 일본 가정 화장실의 대부분이 수거식이었지만, 하수도가 보급되면서 크게 줄었다. 2019년 시점에는 5% 이하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하수도가 들어오지 않은 농촌 지역이나 재해 시의 임시 화장실 등에서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현대의 재래식 변소는 분뇨를 바로 아래로 흘려 떨어뜨리는 구조가 거의 없다고 영상은 설명한다. 냄새 대책 등의 이유로, 중간에 구부러진 관을 따라 분뇨가 비스듬히 흘러가는 구조나, '플래퍼 밸브'라고 불리는 밸브로 내용물을 어느 정도 밀폐하는 구조가 채택되어 있다. 변조는 수거구나 맨홀로 바깥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곳을 통해 분뇨 수거차가 한 달에 1~2회 분뇨를 퍼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개발도상국에는 '핏 래트린(pit latrine)'이라고 불리는 화장실도 있다. 분뇨를 지하의 큰 변조에 그대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액체는 주변 토양으로 스며들지만 고형물은 계속 쌓인다. 그래서 결국에는 변조를 폐쇄하거나 어떤 방법으로든 처리해야 한다. 어느 방식이든 수원이나 부엌에서 물리적으로 떨어뜨리는 등의 위생 대책은 필수이며, 사람이 맨몸으로 접촉하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영상은 강조한다.
애초에 사람이 변기에서 빠질 수 있을까
첫 번째 장벽은 물리적인 것이다. 화변기든 양변기든 변기 아래로 이어지는 구멍은 매우 좁아서, 사람 한 명이 빠져나갈 만한 크기가 아니다. 재래식 변소도 마찬가지이며, 개발도상국의 간이 핏 래트린에서도 추락 방지를 위해 구멍 크기를 25cm 이하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실제로 변조에 빠진 사람은 여럿 있다. 영상에 따르면 그들이 빠진 곳은 변기 구멍이 아니다. 실외에 있는 수거구나 맨홀, 변조 뚜껑의 붕괴, 혹은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큰 구멍이 뚫린 화장실을 통해서다. 실제로 빠진다면 이런 경로가 훨씬 현실적이라고 영상은 말한다. 그래서 이후로는 수거구 뚜껑을 열고 변조에 추락했다는 상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냄새는 독이라기보다 '경보'
변조에 들어가 가장 먼저 덮쳐 오는 것은 고인 분뇨의 냄새다. 영상은 그 성분으로 메틸메르캅탄, 인돌, 스카톨, 뷰티르산, 황화수소 등을 꼽는다. 평소라면 코가 비뚤어질 만큼 지독한 악취다.
다만 영상에 따르면 추락하는 동안 냄새 자체가 해를 끼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인간이 냄새를 느끼는 농도는 극히 미미해서, 해가 나타나는 농도의 수천분의 일이라는 미량으로도 맡아 낼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냄새는 기본적으로 독이라기보다 경보로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한다.
변조 바닥은 산소 없는 '발효로'
위험도가 크게 올라가는 것은 변조 바닥에 닿기 직전이다. 영상은 그 열쇠를 변조 안의 환경에서 찾는다. 대부분의 변조 안은 산소가 극단적으로 적은 '혐기성'이라고 불리는 상태가 되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영상은 산소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원래 산소는 물에 잘 녹는 기체가 아니다. 반면 분뇨는 산소를 소비하며 분해되기 쉬운 유기물 덩어리다. 표면으로 조금씩 들어오는 산소는 금세 다 소모되고, 어둡고 휘저어지지도 않는 깊은 곳까지는 산소가 좀처럼 닿지 않는다. 그래서 고인 오물 속에서는 산소 없이 살 수 있는 혐기성 미생물이 주역이 된다. 이런 미생물이 분뇨에 포함된 황 성분이나 유기물을 먹이로 삼아 황화수소나 메탄 등을 만들어 낸다. 영상은 재래식 변소의 바닥을 유독 가스와 가연성 가스를 조용히 계속 만들어 내는 '천연 발효로'라고 표현한다.
가장 위험한 황화수소: 냄새가 나지 않게 되면서부터가 진짜
이런 가스 중에서도 영상이 특히 위험하다고 하는 것이 황화수소다. 썩은 달걀에 비유되는 그 냄새는, 사람에 따라서는 불과 0.01ppm, 즉 공기 중 농도가 약 1억분의 1이어도 맡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냄새를 느끼는 동안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영상은 말한다. 황화수소에는 농도가 올라가 위험한 수준이 되면 후각이 마비되어 냄새가 나지 않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영상이 제시하는 수치로는 그 농도가 약 100~150ppm이다. 500~700ppm에서는 5분 이내에 졸도하고, 1000ppm에 이르면 한두 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혼수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냄새를 경보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저농도일 때뿐이고, 정말 위험한 농도에서는 경보가 울리지 않게 되는 셈이다.
독성의 메커니즘에 대해 영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황화수소를 들이마시면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주위에 산소가 아무리 많아도 몸은 안쪽에서부터 질식해 간다. 그리고 산소를 가장 필요로 하는 뇌와 심장부터 가장 먼저 기능이 멈춰 간다고 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인한 산소 결핍, 그리고 감염병
위험한 가스는 황화수소만이 아니다. 영상은 메탄과 이산화탄소도 꼽는다. 이들은 황화수소에 비하면 독성은 낮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산소를 밀어내 버린다. 즉 황화수소에 당하지 않더라도 단순한 산소 부족으로 질식할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의 위험도 있다. 영상은 이전 회차의 내용을 언급하며, 인간이 똥을 악취로 느끼는 것은 감염병의 온상이 되는 것을 피하도록 인류가 진화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변에 포함될 수 있는 병원체로 노로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 이질, 기생충 알 등을 꼽는다. 이들 대부분은 질식처럼 즉각적인 효과는 없지만, 위협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실제 사고 ①: 2016년 노르웨이, 비교적 운이 좋았던 사례
영상에 따르면 변조에 빠지는 사고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교적 운이 좋았던 사례로 소개되는 것이 2016년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사고다. 20대 남성이 친구가 화장실에 떨어뜨린 스마트폰을 주우려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올라오지 못하게 되었다. 남성은 냄새 때문에 구토하고, 안에 있던 동물에게 물리면서 허벅지까지 오물에 잠긴 상태로 약 1시간을 보냈다. 결국 출동한 소방대원이 전기톱으로 화장실째 부수어 구조했고, 남성은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덧붙여 스마트폰 회수에는 실패한 것 같다고 영상은 덧붙인다.
실제 사고 ②: 2014년 중국, 연쇄적으로 희생이 커진 사례
한편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영상이 꼽는 것이 2014년 중국에서 일어난 사고다. 여기서도 발단은 여성이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것이었다. 여성의 남편이 변조에 들어가 의식을 잃었고, 이를 본 어머니, 아내, 아버지가 차례로 변조에 들어가 전원이 쓰러졌다. 불과 5분 정도 만에 남편과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에게는 마비가 남았으며, 아내는 병원에서 혼수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영상은 구조하려던 사람이 잇따라 쓰러지는 2차 재해가 일어나기 쉽다는 점을 이런 종류의 사고의 특징으로 지적한다. 노르웨이 사례와 비교하면, 같은 '스마트폰을 주우러 변조에 들어간다'는 행동이라도 안의 공기 상태에 따라 결말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 목숨을 앗아 가는 것은 오물이 아니라 산소 결핍과 독가스
영상의 결론은, 재래식 변소에 빠졌을 때 걱정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분변도 강렬한 악취도 아니라는 것이다.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 가는 산소 부족과 유독 가스야말로 진짜 위협이며, 쓰러진 사람을 도우려는 인간의 다정함도 문자 그대로 치명적일 수 있다.
영상은 마지막으로, 따뜻한 변좌에 앉았을 때 조금이라도 떠올려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예전에는 그 아래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 빠지지 않기 위한 지혜의 이면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인들의, 웃으려야 웃을 수 없는 실패가 켜켜이 쌓여 있다는 것. 이것이 마무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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