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인간은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분자의 벽, 투명과 독의 양자택일, 그리고 의식의 행방

원문 언어 日本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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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생방송 도중 사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폭발한다. 이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사람들이 '가스 인간'이라 부르는 존재가 등장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가스 인간'(전 8화)을 소재로, 과학 유튜브 채널 VAIENCE는 '인간이 가스가 되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검토한다. 벽을 통과하고,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며, 어디까지든 쫓아오는 존재가 현실에 있을 수 있을까. 영상은 바이엔스 슈트를 입은 인물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물질의 구조, 보이는 방식, 약점, 의식의 문제로 차례차례 논의를 이어 간다.

4 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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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자신의 의지로 가스가 되는' 설정

드라마는 1960년 특촬 영화 '가스 인간 제1호'를 바탕으로 한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소개된다. 원작 영화에서는 미즈노라는 남성이 인체 실험의 피험자가 된 결과 가스가 되는 능력을 얻게 된다. 드라마에서도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가스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의 핵심은 같다고 한다.

영상은 여기서 인간이 가스가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묻고, 그 안에 큰 문제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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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분자는 기체가 되기 전에 부서진다

인체의 약 60%는 물이지만, 나머지는 단백질과 지질, 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인간이 가스가 되려면 고체인 뼈와 단백질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기체로 바꿔야 한다. 영상은 바로 여기서 치명적인 벽에 부딪힌다고 설명한다.

물질의 대부분은 원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분자로 구성되어 있다. 물처럼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 총 3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작은 분자도 있고, 단백질처럼 수천에서 수만 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거대한 분자도 있다. 분자에는 분자 안에서 원자끼리 연결하는 힘과 분자와 분자 사이를 연결하는 힘, 두 종류가 작용한다.

물이 끓어 수증기가 될 때 깨지는 것은 후자, 즉 분자와 분자 사이의 힘뿐이다. 분자 간 인력이 끊어져 물 분자가 뿔뿔이 흩어져 존재하게 된 상태가 일반적으로 기체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 단백질처럼 큰 분자는 분자 간의 힘을 끊으려고 에너지를 가하다 보면 그보다 먼저 분자 내부를 붙잡아 두는 힘이 깨져 버린다.

영상은 이를 블록 장난감에 비유한다. 블록 2~3개로 만든 작은 부품은 던져도 부서지지 않지만, 수천, 수만 개의 블록으로 만든 큰 성은 들어 올리려고 힘을 주는 순간 블록끼리의 결합이 풀려 무너져 버린다. 단백질을 기체로 만들려고 하면 마찬가지로 분자 자체가 무너진다. 그래서 영상은 인체를 구성하는 복잡한 분자를 그대로 기체로 만드는 것은 현대 물리학과 화학의 틀에서는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하며, 가스가 되는 순간 인간은커녕 생물조차 아닌 작은 분자들의 집합으로 분해되어 버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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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에어로졸 인간'이 아닐까

다만 영상은 작중의 가스 인간이 마치 연기처럼 묘사된다는 점에 주목해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몸을 구성하는 물질이 세포나 분자의 구조를 유지한 채 안개나 연기 같은 미세한 입자가 되어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전문 용어로 에어로졸이라고 부른다. 영상은 어쩌면 사실 가스 인간이 아니라 '에어로졸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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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해지면 자신도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이어서 실험 대상 인물을 가스 인간으로 만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본다. 주변의 기체는 대부분 무색투명해서 공기, 이산화탄소, 메탄은 물론이고 수증기도 본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김은 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도 미세한 물방울이 공기 중에 떠 있는 에어로졸 상태라고 영상은 설명한다. 따라서 가스 인간이 되면 기본적으로 투명 인간이 된다.

하지만 빛이 몸을 통과한다는 것은 본인도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사물을 보려면 눈 안쪽의 망막이 빛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온몸이 투명해 빛이 그대로 지나가 버린다면 망막도 빛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영상은 적어도 영상 작품으로서는 조금 곤란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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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있는 기체가 독인 이유

한편 색이 있는 기체도 존재한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가스로 쓰인 염소는 옅은 황록색이고, 대기오염 지표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는 적갈색이다. 영상에 따르면 색이 있는 기체 대부분에 독성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체에 색이 있다는 것은 분자 속 전자가 가시광선의 일부를 흡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가 낮은 빛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적은 에너지로도 전자가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며, 화학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경향이 있다. 즉 생체 조직과도 반응해 그것을 파괴하기 쉽다. 만약 누군가 가스 인간을 들이마시면 폐에 화학 화상을 입을지도 모른다고 영상은 말한다.

이 논리에서 영상은 가스 인간에게 잔혹한 양자택일이 강요된다고 결론짓는다. 무해하지만 투명해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을 것인가, 보이는 대신 맹독으로 남을 것인가. 강렬한 원한을 품은 사람이 아니라면 딱히 반가울 것도 없는 능력일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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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인간을 막는 방법: 태우거나, 얼리거나

그렇다면 원한을 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가스 인간을 막을 수단은 있을까. 문 아래 틈새, 열쇠 구멍, 배기구처럼 상식적으로는 지나갈 수 없는 작은 틈을 빠져나가 어디든 침입할 수 있다면, 문이나 자물쇠 같은 물리적 보안은 거의 의미가 없다.

그래도 약점은 있다고 영상은 말한다. 하나는 연소다.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는 대부분 산소, 탄소, 수소이며, 메탄이나 암모니아 등 이들 원소를 포함한 기체의 상당수는 가연성이다. 게다가 에어로졸이라면 더 위험해진다. 무수한 미세 유기물 입자가 안개처럼 공중에 떠 있는 상태는 군사 무기인 연료 기화 폭탄과 비슷하다. 이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 덩어리일 때와 달리 모든 입자가 순식간에 산소와 반응해 폭발적으로 타오른다. 불씨 하나로 몸이 폭발하게 된다는 것이 영상의 견해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차갑게 식히는 방법이다. 기체는 충분히 식히면 분자 간 인력을 뿌리칠 만한 에너지가 없어져 액체나 고체로 돌아간다. 영상은 진심으로 막으려면 거대한 액체질소 탱크와 넓은 범위에 분사하는 장치를 준비해 두었다가, 가스 인간이 방에 들어온 순간 실내에 뿌리면 된다고 제안한다. 그러면 가스 인간은 얼어붙은 입자가 되어 공중에서 떨어질 것이고, 감옥에 가둘 수 없는 존재는 뿔뿔이 흩어진 채 얼음 속에 갇히는 형벌에 처해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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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몸에 의식이 깃들 수 있을까

후반부에서 영상은 물리의 문제에서 의식의 문제로 넘어간다. 기체든 에어로졸이든 가스 인간의 몸은 원리적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그때 의식은 어디에 있는가.

영상에 따르면 현대 뇌과학에서는 의식이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의 전기적·화학적 활동에서 생겨난다고 여겨진다. 뉴런 하나하나는 수천에서 수만 개의 뉴런과 시냅스라 불리는 연결 부위로 이어져 있으며, 의식에는 이 복잡한 연결 패턴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스 인간이 되면 그것이 모두 무너진다. 물질 간의 연결이 사라진 상태에서 의식은 물론이고 생각조차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영상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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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인 '나'는 같은 나일까

더 나아가 가스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인간은 피부 안쪽을 자신이라고 여기며, 주변 세계와의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있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가스 인간은 그 경계선을 자유롭게 허물고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자신을 재형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을 때, 한 번 의식을 놓아 버린 존재는 같은 자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상은 이를 철학의 사고 실험 '테세우스의 배'의 궁극적인 형태라고 규정한다.

흩어지는 것은 몸뿐만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시간, 주고받은 말, 함께 품어 온 꿈, 분명히 존재했던 유대까지도 함께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고 영상은 이어 간다. 가스 인간이 되기 전과 후는 정말 같은 존재일까. 서로 떨어진 뒤에도 그 사람이 해 준 일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영상은 이런 질문을 던진 뒤, 가스 인간은 단순한 스릴러나 서스펜스가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신이란 무엇인가, 사람과의 연결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물어 온 근원적인 질문을 들이미는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마무리한다.